728x90

전체 글 204

Gustave Caillebotte(구스타프 카유보트) / 2 - 풍경, 정물, 누드

(전회에 이어서)    인물화   는 실내 배경으로 편안하게 앉아 있는 정장차림의 쥘 리슈몽을 그린 작품입니다. 나비넥타이를 매고 손목 사이로 흰색 셔츠 커프스가 보이는 짙은 정장을 입고 있어 세련미를 풍기는 이 인물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암튼 화가 앞에서 모델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조명은 피사체의 얼굴과 손의 윤곽을 강조하여 초상화에 부드러운 사실감을 더합니다. 작품은 인상주의의 전형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된 것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빛과 색상의 일시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붓터치로 우아한 일상을 포착하여 작품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입니다.  은 음악을 만드는 행위에 몰두한 두 여성의 친밀한 순간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두 인물 중 한 명은 피아노에 ..

Gustave Caillebotte(구스타프 카유보트) / 1 - 인상파의 숨은 실력자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등 파리의 인상파 화가들과 동시대인이었으며 그들의 후원자였던 인물, 귀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가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화가로서 명성을 떨친 인물이지만 살아생전에는 화가라기보다 후원자요 수집가로 일(?)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호구지책으로 그림에 매달려야 했던 반면 카유보트는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버지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행적의 일단을 살펴볼까요? 카유보트는 재능 있는 작가였던 클로드 모네에게 비싼 작업실을 저렴하게 임대해 줬고,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구매해 작가들의 생활고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카유보트는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등..

이은새(leeeunsae) / 3 - 물과 원효대사와 정물

(전회에 이어서)       As usual : 늘 마시던 걸로   ‘회한의 옆통수’에는 후회의 감정을 담았다. 이전에 그렸던 이미지들을 겹치고, 칠한 물감을 닦아내고, 뒤섞으며 장면을 연출했다. 짧은 문장처럼 시작된 이미지들이 여러 감정을 거치면서 완성된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했던 생각과 가장 겹친다. 작업 활동을 해오는 동안 의도에서 벗어난 상황이 있었다. 이를테면 나는 지난 몇 년간 여성의 신체를 많이 그렸다. 당시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름 전복적인 태도로 만든 이미지였지만 시간이 지나 이런 작업이 유통되는 과정,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여기저기 떠다니는 모습을 봤다. 죄책감 없이 소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런 이미지를 만든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나 역시 그냥 그리고 싶어서 그린 것은..

이은새(leeeunsae) / 2 - 밤의 괴물들

(전회에 이어서)   그녀의 작품 속에는 담배 피우는 여성, 술 취한 여성, 토하는 여성 등이 등장합니다.일반 대중들의 눈에 비치는 그녀들의 모습은 '괴물'들입니다.그러나 그녀들은 자신을 사냥감으로 삼는 도시의 사냥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괴물'이 된 것입니다. 마치 '헐크'처럼 분노의 에너지가 극을 치달으며 불을 뿜는듯합니다. 그런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이상스럽게도 '힐링' 또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발 머리에 흰색 상의만 걸친 한 여성이 어정쩡한 자세로 앞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얼굴에 입과 코는 없지만 하얗게 빛나는 눈빛이 위협적입니다.  밤의 괴물들 "그림 속 인물들은 밤을 배경으로 활동한다. 젊은 여성들에게 밤은 두려운 시간이다. 술에 만취한 여성들은 어..

이은새(leeeunsae) / 1 - 한국 MZ 세대 작가의 발칙한 그림 감상

이은새는 누구인가?  이은새 작가를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사실은, 저도 그녀를 잘 모릅니다. 모르지만 현재까지 알아낸 것을 중심으로 포스팅합니다. 작가는 주변에서 마주하는 불합리한 사건, 사고와 그것에서 비롯한 경직된 순간들을 포착하는데 기발한 능력을 발휘하는 듯합니다. 그야말로 MZ세대의 화가답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 일상생활에서 목격한 장면과 이에 대한 작가의 반항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모습을 당황스럽게 표출시키고 있습니다. 구세대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MZ 세대에게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8)은 선명한 연두색으로 채운 배경 위에 두 개의 눈이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작품입니다. 눈 부위가 훼손된 정치인의 포스터를 소재로 삼았다고 합니다. 작..

경기 한탄강 - 주상절리길(잔도)

철원~포천~연천을 잇는 총 121㎞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한탄강을 경계로 경기도와 강원도가 나누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철원-포천-연천을 잇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중에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에 펼쳐지는 관광지 안내도입니다.   이 중에서 군탄교에서 주상절리길 잔도까지 구간이 가장 널리 알려진 구간으로 저는 처음 방문할 계획은 이곳으로 낙점했습니다.그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고석정 → 직탕폭포 →노동당사 건물까지 섭렵해 볼 작정입니다. 이번 소개글에서는한탄강 주상절리길이라고 널리 알려진순담계곡~잔도~드르니 스카이전망대 코스를 위주로 소개해드립니다.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위치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

Toulouse Lautrec(툴루즈 로트렉) / 2 - 포스터와 누드화

(전회에 이어서)   루이 파스칼은 툴루즈-로트렉 가문의 많은 구성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보험 중개인으로 일했던 인물입니다. 톨루즈 로트렉은 그림 속에 친구와 가족을 포함시키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런 성향의 한 측면에서 이 초상화가 제작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르셀 렌더(Marcelle Lender, 1863-1927)는 16세의 나이에 몽마르트 극장에 처음 등장한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성공은 그녀가 노래하고 춤을 추었던 오페레타 칠페릭(Chilpéric)에서 이루어졌습니다.   Cha-U-Kao는 1890년대에 Moulin Rouge와 Nouveau Cirque에서 공연한 프랑스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예명은 또한 캉캉과 비슷한 시끄러운 대중 댄스의 이름이기도 했는데, 이..

Toulouse Lautrec(툴루즈 로트렉) / 1 - 물랭루즈 명성의 산파

톨루즈 로트렉을 아십니까?한국의 톨루즈 로트렉이라 불렸던 손상기 화백을 소개할 때 잠깐 등장했던 인물입니다.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은 프랑스 남부 알비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소년시절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된 후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았던 19세기 후반의 인상파 화가입니다. 상징주의(Symbolists) 화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창조해 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장애인 화가가 아니라 자신만의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파리지앵들의 생활과 밤 문화를 생생하고 솔직하게 묘사한 톨루즈 로트렉의 그림들은 지금도 당대를 대표하는 창작의 한 유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톨루즈 로트렉은 누구인가?​1864년 11월, 툴루즈-로트렉은..

Zhang Xiaogang(장 샤오강/张晓刚) - 중국 4대천왕의 한 사람

시대가 선택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천정부지의 그림 값으로 중국과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장샤오강. 그는 탄탄한 실력, 엄격한 자기 관리, 대중적 재치를 고루 갖춘 타고난 세계적 스타입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이론가 못지않은 철학적 지식과 논리적 분석력을 지닌 그는 30대 중반부터 자신의 작업 시기 분류와 회고 정리를 시작한 실력파 화가입니다.    장샤오강은 현대 중국 상징주의자이자 초현실주의 화가입니다. 그의 Bloodline(혈통) 시리즈의 그림은 주로 중국인들의 단색, 양식화된 초상화로, 보통 크고 어두운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1950년대와 1960년대의 가족 초상화를 의도적으로 연상시키는 딱딱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관점에서 동양인의 인물화는 표정변화를 묘사하거나..

Red Vineyard at Arles(아를의 붉은 포도밭)-Vincent Van Gogh

이 그림은 스토리가 있어 좋아하게 됐다.인생도 스토리가 있으면 좋다..    나의 미술적 취향   나는 유명한 화가 중에서도 취향에 맞는 일부 화가만 좋아하는 편이다. 유별난 취향에 대해 말하자면, 중세의 종교화는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전제하에 너무 진부하게 여겨져서 대부분 싫어한다. 그림을 그린 작법의 관점에서도 같은 느낌이 있다. 이건 아마 초딩 때 책받침에서 지겹게 보아왔던 중세 종교화에 대한 후유증인 탓도 있겠지만, 뻔하디 뻔하며 개인의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는 그림들이 싫었다. 오~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진취적인 관점을 가졌다고? 암튼, 사람에 따라서는 서양화, 특히 중세 회화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부류의 인사들은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이나 피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