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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2025/4/30 -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Part1 (1)

갤러리에도 급수가 있습니다.대형 갤러리는 전시관을 1,2,3관 또는 서울, 부산, 대구 심지어 해외 유명도시까지 설치하여 활발하게 영업을 하는 반면, 구멍가게처럼 작가 한 사람이 직접 갤러리 대표이자 작품 제작자로 운영해 나가는 자영업자 스타일도 존재합니다.결국 걸리는 작품에도 수준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럼 관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뭐,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면 그것이 대형 갤러리이든, 자영업자 갤러리이든 가릴 것 없이 달려가야 합니다.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형 갤러리에 가서 작품 감상하는 것이 마음 부담 없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감상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물론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라면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코딱지 만한 갤러리에도 당당하게 들어가서 당당하..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미술관 (2) / 로마의 마지막 날..

전차병의 두상들 이 초상화에서 헤어스타일과 얼굴 특징은 트라야누스 시대(Trajan age) 초상화의 전형이다. 헤어스타일은 이마 중앙에 나뉜 앞머리가 특징이다. 전차를 몰고 다니는 노인은 짧은 앞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 초상화가 네로 시대(서기 54~68년)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흉상은 기둥에 삽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남자는 머리에 붙고 이마까지 내려오는 두꺼운 앞머리의 긴 컬이 있는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도상학적 특징은 트라야누스(Trajan, 98~117 AD)의 통치 10년을 기념하는 데센날리아(Decennalia)를 위해 만들어진 공식 초상화를 연상시킨다. 수염과 콧수염을 기른 이 남자는 물결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소위 "S..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미술관 (1) / 권투선수 앞에 머물다..

로마 마지막 날,히타이트씨는 저녁 6시 20분에 바르셀로나행 라이언 에어 뱅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낮에 공항으로 가는 길목인 테르미니 역 인근에서 미술관 한 곳을 방문하기로 계획하였다. 기가 막힌 스케줄링이었다. 적어도 히타이트 씨 머리로 생각해 낸 것으로는. 그리하여 히타이트 부녀는 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역 인근에 자리 잡은 로마 국립 뮤지엄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담하고(?) 단정한 차림새를 갖춘 국립로마뮤지엄은 사실 마미모 궁전 본부건물이었다.궁전? 그럼 일종의 왕궁이었던 셈이군. 국립 로마 박물관은 로마에 본부를 둔 이탈리아 국립 박물관으로 고대 도시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었다. 원래 1889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과 인접한 산타 마리아 ..

서울 - 북촌 갤러리 투어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경복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있는 동네가 '북촌'이요,왼쪽에 있는 동네가 '서촌'이라고 보면 됩니다.이 두 곳에 서울의 옛날 집과 거리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귀중한 관광자산이 되고 항상 국내외 여행객들이 붐비는 데요,서울의 유명 갤러리들 상당수 또한 이곳에 모여있습니다.그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서울 중심가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지요.. 북촌 하면, 다시 가회동, 삼청동, 송현동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그런데 이곳 북촌이 원래부터 갤러리가 집성촌을 형성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97년 금융위기가 닥쳐온 이후 강북의 인사동과 강남의 청담동으로 포진해 있던 서울의 갤러리촌에 변혁의 바람이 불어오게 됩니다. 경제불황의 비바람과 임대료 폭탄을 피하여 인사동에서 더 안쪽으로 숨어 들어간..

서울 - 서촌 갤러리 투어

갤러리 순방을 여행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도 있겠지만저는 갤러리에 가서 그림을 감상하는 목적을 성취하는 방편으로 갤러리 정보를 꿰차고 있는 것 역시 중요한 여행의 요소라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갤러리의 양과 질이 올라가면 더 좋은 여행을 경험할 수 있겠지요. 한국의 갤러리 역시 외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일반적으로 사설 갤러리는 공간을 확보하는데 재정적인 부담이 뒤따르므로, 넓은 전시장을 확보한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만고만한 전시공간으로 오픈한 곳이 부지기수인데 옆나라 일본도 비슷합니다. 유럽의 경우 유명 미술관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허덕이는 여행길이어서 사설 갤러리까지 세부적으로 찾아다니며 둘러보진 못했습니다. 다음 여행 기회가 오면 시도해볼 작정입니다...

양양 - 해파랑길 41코스

여름철 해수욕장을 끼고 트래킹과 물멍 때리기 좋은 해파랑길 41코스를 소개합니다. 해파랑길 41코스 해파랑길이란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 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총 50코스로 이루어진 750km의 걷기 좋은 여행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양양을 대표하는 걷기 코스는 총 4개 코스(41~44)로 이루어진 해파랑길입니다.그중에서 41코스(12.4km)에서는 강원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과 더불어 휴휴암, 매호, 해변 절경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 암자인 휴휴암은 ‘쉬고 또 쉬라’는 의미처럼, 바다와 맞닿은 고요한 공간에서 깊은 휴식을 제공해 줍니다. 해파랑길 41코스는 강릉에 위치한 주문진항 시작으로 황호해변, 남애항, 광진해변을..

양양 - 설악산 주전골 계곡

여름철, 동해바다로 여행 떠나거나 돌아오는 길에 계곡의 비경을 감상하기 좋은 코스를 소개합니다.물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해도 좋을 장소입니다.이름하여 주전골 계곡입니다. 주전골 계곡 가시는 법 대중교통(시외버스) 이용시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 - 오색버스터미널 직행버스(하루 6회 운행, 2시간 40분 소요)동서울 종합터미널 - 양양, 양양 - 오색 자가용 이용 시오색약수터 근처 오색공영주차장 또는 오색약수터 주변 사설 주차장 주전골 계곡 개요트레킹코스 오색분소 - 오색약수터 - 오색석사(성국사) - 선녀탕 - 금강문 - 용소폭포 - 망경대(560m) - 남설악약수터 (총 5.2㎞, 약 4시간 소요)내비게이션 주소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1-1 / 강원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58-52주전골 계곡은 설..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현대미술관 (2) / 이태리작가, 고흐작품의 은총을 받다

(전회에 이어서) 얇은 사각형 금속판들이 나일론 실에 매달려 있는데 아래에서 빛이 비치는 표면 위로 그림자를 투사해 항상 다른 시각적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설치미술이라고 봐야 하나.. 알루미늄 인서트는 서로 다른 깊이의 그리드 내에 설정된다. 그 결과 마리에게 영감을 준 자연 입자의 움직임과 유사한 생생한 표면이 만들어진다.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 대부분의 경우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작가의 설명이나 평론가의 해설에 의해 비로소 조금이나마 파악하게 된다. 그런 미술작품이란 관람객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는 가치를 가진다고 할 것인가? 순례자는 모름지기 의심하거나 따지려는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히타이트와 그의 딸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불량한 순례자라고 할 수 있었다. 고흐작품의 알..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현대미술관 (1) / 로마 거리를 헤매는 미술관 순례자

무더운 여름, 6월의 남유럽, 로마 거리는 무성한 이파리를 나풀거리는 초록나무가 드리워져 햇살을 받아 초록초록하게 빛을 내는데 여행객들은 그 속을 헤집고 다니며 자기 갈길을 찾는다. 그 무리 속의 히타이트 부녀는 미술관 순례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찾아가야 할 목적지는 오직 갤러리다. 성당도 아니고 맛집도 아니고 선술집도 아닌 갤러리... 두 사람의 머리속에는 그 큼직한 건물 안에 서식하는 그 큼직한 캔버스로 제작된 아티스트의 명작들을 알현하려는 열망이 한가득이다. 그곳에 이르고자 함은 오직 자신들의 만족, 기쁨, 그리고 힐링을 위해서 기꺼이 감수하기로 한 고생이요 연단에 다름 아니다. 무더운 6월의 땡볕속을 거닐지라도 히타이트 부녀는 동방박사들처럼 밝은 별빛의 인도하심에 따라 갤러리 안..

서유럽 여행 - 21세기 국립미술관 (3) / 현대미술의 숲을 빠져나오다..

(전회에 이어서) 스페인 태생의 후안 무뇨스가 인간의 몸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은 작품 는 Many Times 시리즈(1999)를 연상시킨다. 이 시리즈는 아시아적 특징을 가진 거의 동일한 남성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미소, 찡그린 얼굴, 시선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대화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 진시황의 테라코타 군대를 연상시킨다. 대머리에 발이 없는 이 인물들은 키가 1.5m가 넘지 않으며 모두 중국 노동자나 포로를 연상시키는 제복을 입고 있다. Munoz가 호텔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시아적 특징을 가진 아르누보 세라믹 흉상을 모델로 삼은 작품군이다. 하지만 는 머리카락 땋음과 발과 같은 여러 세부 사항과 이 조각품을 독특하게 만드는 청동을 선택한 측면에서 'Many Times 시리즈'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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