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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2024/12/2 - 비엔나1900, 꿈꾸는 예술가들(2)

비엔나 분리파 화가들의 퍼레이드가 계속됩니다.1900년 전후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 미술의 황금기가 전개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하지만 역사는 항상 순환되어 왔습니다. 이태리가 천년만년 미술의 종주국으로 군림한 것도 아니고, 네덜란드 화가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꾸준하긴 했지만 세계 미술의 종주국으로 등극하지는 못했죠. 프랑스가 세계미술을 주름잡던 시절도 한때였습니다.파리에서 인상주의가 태동하며 세계 미술사에 경천동지할 이야기가 만들어졌지만 바로 이어서 오스트리아가 자신들의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비엔나 분리파의 활동이 만들어낸 역사입니다. 콜로만 모저(Koloman Moser) 박정희 시대의 풍운아로 불렸던 인물을 기억하십니까?JP(김종필)가 주인공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두말하면 ..

국립중앙박물관 2024/12/2 - 비엔나1900, 꿈꾸는 예술가들(1)

작년 겨울, 비엔나 레오폴트 뮤지엄(Leopold Museum) 소장 작품의 국내 나들이가 있기에 만사를 제쳐두고 전시회가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은퇴 후 상주 은모래비치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그림 그리기 취미를 살리고 있는 남해친구는 에곤 실레를 잘 모릅니다. 관람 후 사진을 여러 장 보내주었더니 '특이하군'이라는 반응만 보이던데요. 아, 색을 너무 어둡게 사용한다는 평도 하나 했었네요. 암튼, 저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를 내세워 광고를 하고 있었지만 레오폴트 뮤지엄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오로지 에곤 실레의 실물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며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를 기획한 것이지요. 에곤 실레의 원화 작품을,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4/10/15 -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Spaces’(2)

관람객은 첫 번째 전시실에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갖춘 140제곱미터 규모의 집에 존재할 법한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 나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놀이를 즐기는 사람에 한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미건조한 전시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대형 수영장을 만나게 됩니다. 물이 빠진 수영장은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합니다. 레스토랑과 다름없는 설치 작품인 ‘더 클라우드(The Cloud)’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람객은 홀에 앉아 영상 통화 중인 젊은 여성 모습의 작품처럼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실험실 같은 주방, 작품 제작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틀리에 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4/10/15 -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Spaces’(1)

아모레퍼시픽 미술관(AMPA)은 신용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됩니다. 과거 국제그룹 빌딩이 서 있던 옆자리에 들어선 유명 건축가께서 설계한 대형 빌딩 안에 자리 잡은 미술관입니다. 설계자인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는 조선의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였다고 합니다.미술관 입구 로비에 가면 흉상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성환님께서 대중을 위해 은총을 내린 공간(Space)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디지털 대자보(?)가 있습니다. 헐~ 과연, 그럴까요?일단 퀘스천마크 한 개를 남기고 미술관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 2017년 10월 준공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지하 7층에 지상 22층, 연면적 188,902m²(약 57,150평)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인도네시아 숨바(Sumba) 아일랜드

숨바섬에 가는 법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숨바섬은 발리(Bali)와 동티모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숨바(Sumba) 섬에 가려면 일단 인도네시아에 있다는 전제에서 말하면,발리(Bali)에서 비행기 편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발리공항에서 국내선으로 50분가량 소요됩니다. 발리여행객 중에서 숨바 여행 도전자들이 많이 나오겠군요. 발리 옆에는 롬복(Lombok) 섬과 숨바와(Sumbawa) 섬이 있습니다. 그리고 숨바와에서 동남쪽으로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섬이 하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숨바 섬입니다. 숨바섬의 주요 명소 매혹적인 와이쿠리 석호(Weekuri Lake) 위쿠리 호수는 숨바 남서부 행정구역 코디 우타라 구 칼레나롱고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쿠..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6) / 조각부문

Art Fair에서 회화와 조각을 구분하여 전시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사진촬영한 후 돌아와 정리할 때 구분해서 별도로 소개하는데 어떤 갤러리 전시부스에서 찍었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 난감해집니다. 더구나 Fair에 전시된 작품은 신상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 서핑으로 정보를 찾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몇 번째 Art Fair관람을 이어오다 보니 조금씩 노하우가 생깁니다, 암튼, Art Fair 출품작품은 워낙 많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후기를 올린다 하더라도 전시된 작품을 속속들이 소개될 수 없습니다. 직접 가서 관람하는 입장에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므로 말미에 가서는 지치고 지쳐서 집중해서 관람하지 못하는 상황도 초래되구요. 결국 그림 감상도 젊고 건강할 때 많이 해야 하지 않나..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5) / 회화부문 다섯번째

Steve Turner(스티브 터너)[Los Angeles] 처음 이 작품을 보고 스위스의 파스텔 화가 니콜라스 파티인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이 화가 작품도 매끄럽고 색감이 좋네요.. 레무스 그레쿠(Remus Grecu, b.1976)는 작품에서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장면과 아름다움으로 창작된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내 보입니다. 볼테르의 소설 의 등장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 작품 속 여인을 통해서 그는 젊은 시절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고 말합니다. Gana Art/B15 Belenius(벨레니우스)/B24/[Stockholm]​ 멀리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스페인의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토마토 축제를 떠올렸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작가는 귤에 필이 꽂혀 있었나 봅니다. 귤 ..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4) / 회화부문 네번째

Yumiko Chiba Associates/A84/[Tokyo] 롯데 월드 타워를 그린 것인 줄 알고 열심히 찾아보는데 아니었습니다. 전시부스 내에 상주하고 있던 안내자가 롯데 월드 타워에 올라가서 바라본 풍경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짜깁기하여 재창조한 것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한국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일본인이 제작한 것입니다. 아, 롯데월드 타워를 그들은 일본자본으로 세운 건축물로 볼 수도 있겠군요... Ethan Cohen Gallery(에단 코헨 갤러리)/A85/[New York, Beacon, +2 more]​ 뉴욕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예술가인 Yigal Ozeri는 자신의 현재 작업을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요약합니다."저는 자연 속의 여성을 그립니다." 그는 자신의 대작 사실주의 그림이 자신이 ..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3) / 회화부문 세번째

Jan Murphy Gallery(얀 머피 갤러리)/A49/[Brisbane] ARTSIDE Gallery/A50/[Seoul] 기욤 티오는 바르셀로나 회화과를 졸업한 후 색면 풍경화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해오는 아티스트입니다. 이 바르셀로나 예술가의 작품에서 문제의 핵심은 작품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보고, 그것에 대해 논평하고, 연구할 때, 우리는 캔버스를 관심의 대상으로 주목해야 합니다. 그의 그림은 인간의 모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우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예술적 대상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Wellside Gallery(샘터화랑)/A52/[Seoul] 올해 Kiaf Seoul과 Frieze Seoul을 통틀어서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작가의..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2) / 회화부문 두번째

Der-Horng Art Gallery(더 홍 아트 갤러리)/A21/[Tainan] Waterhouse & Dodd(워터하우스 & 도드)/A28/[London] 젊은 여성화가인 엘리차 리스토바(Elitsa Ristova)는 한때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의 일부였던 북마케도니아 출신입니다. 그녀는 자극을 추구하며 이 지역을 여행했던 19세기 남성 예술가들로부터 오리엔탈리즘을 되찾고자 합니다. 오리엔탈리즘 화가들이 눈을 돌린 채 복종적인 자세로 거의 옷을 입지 않은 여성을 주로 묘사한 반면, 리스토바는 자신과 모델을 시청자의 눈을 직접 바라보며 자신감 넘치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한편, 그녀의 평면적인 색상 적용과 양식화된 특징은 비잔틴 예술의 비현실적인 전통을 반영하는데, 인물들은 움직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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