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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 보기 10

Red Vineyard at Arles(아를의 붉은 포도밭)-Vincent Van Gogh

이 그림은 스토리가 있어 좋아하게 됐다.인생도 스토리가 있으면 좋다..    나의 미술적 취향   나는 유명한 화가 중에서도 취향에 맞는 일부 화가만 좋아하는 편이다. 유별난 취향에 대해 말하자면, 중세의 종교화는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전제하에 너무 진부하게 여겨져서 대부분 싫어한다. 그림을 그린 작법의 관점에서도 같은 느낌이 있다. 이건 아마 초딩 때 책받침에서 지겹게 보아왔던 중세 종교화에 대한 후유증인 탓도 있겠지만, 뻔하디 뻔하며 개인의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는 그림들이 싫었다. 오~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진취적인 관점을 가졌다고? 암튼, 사람에 따라서는 서양화, 특히 중세 회화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부류의 인사들은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이나 피렌..

Summer Interior(여름 실내) - Edward Hopper

에드워드 호퍼의 초기작품으로대중에게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 점을 감상해 본다. 여기,옆에 다가가서 살며시 안아주고 싶은 여인이 있네..      나의 감상 1에드워드 호퍼는 현대인의 소외감을 기가 막히게 표현해 낸 현대 미국의 대표 화가이다. 이 그림은 현대인의 밀실에서 타인의 시선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여인은 낙담한 상태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어떤 알 수 없는 소외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어쩌면 이 여인이 마주하는 소외감의 근원은 사랑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음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에 드러나고 있는 여인의 방 내부를 살펴본다. 침실이라고 여겨지는 공간 어느 곳에도 남정네의 흔적을 유추할 물건은 보이지 않고 오직 여인 홀로 앉아 있을..

The Yellow Christ(황색 그리스도) - Paul Gauguin

나의 감상 는 고갱의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림의 메인 색상으로 선정된 노랑은 고흐와 동거하면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소산인 듯하다. 풍경 속의 계절은 가을이다. 나는 개신교 세례교인이지만 고갱의 를 보고 난 후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가을이었나?라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결론은 잘 모르겠다. 숱한 설교를 들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서 한국의 열성 목회자들이 언급을 안 하였던가 아니면 내가 그 설교를 할 때 졸았던가... 유럽 여행 가서 뮤지엄이나 성당을 순례하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과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을 숱하게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여행객이 그때까지 살아온 일생으로 통하여 접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예수 관련 회화를 성당은 물론이고 유명 갤러리나 ..

Summer Night(여름밤)-Harald Sohlberg

감상의 밑밥 영화 를 좋아한다면 아마 다음의 대화를 기억하고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주연 배우의 외모에 반하고, 그 멋진 신체를 가진 남녀의 멋들어진 연기에 매료되고, 때때로 생뚱맞긴 하지만 뜬금없이 사소한 대화 한두 줄에 홀릭하기도 한다. 나는 영화를 내 멋대로 즐기는 특징을 가진 남자로서 어느 한 영상 속의 대화 내용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어떤 여자가 동성친구에게 말한다. "내가 그만큼 했으니 자기도 알아차렸겠지." 동성 친구가 답한다. "사람 마음은 말하지 않으면 몰라." 오~ 이런 신박한 대화라니...젊은 친구들이 자기네 대화 도중에 불쑥 내던지는 말 한마디 속에 섬뜩한 진실이 담겨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때론 나에게 있어서 그림도 그랬다. 그림을 감상하는 어느 순간, 에..

수용소의 자화상(Self-Portrait in the Camp)-Felix Nussbaum

유대인에 대한 단상 요즈음 유대인의 횡포에 대한 전 세계인의 반감과 혐오가 점증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막장 트럼프에 기대어 전 세계만민의 따가운 눈총에 아랑곳하지 않는 동네 깡패 네타냐후의 뵈기 싫은 면상을 어쩔 수 없이 보아야 하는 날이 이어진다. 나는 중동의 반목과 다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하다는 것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는데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들의 선조는 모두 아브라함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성서상으로 보면 이슬람은 아브라함의 본처가 아닌 자손으로 갈래를 이어왔지만..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유대인의 고통과 박해를 모르는체 할 수 없다. 그런 이중적인 현상이 이 세상을 뒤덮고 있어 사람들은 암울한 갈등의 공간, 카오스의 분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아, 젠장 세상은 항상 진보하는 쪽으로..

The Starry Night(별이 빛나는 밤)-Vincent Van Gogh

이건 나 혼자의 생각인데, 그림은 전시된 장소에 직접 가서 육안으로 감상하는 것이 최고로 좋은 방법이다. 그런 이유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파리에서 전시되었을 때 수십만의 유럽인들이 기꺼이 미술관을 찾았던 것이겠지. 오늘날 세계인의 가장 사랑을 받는 그림이 무엇이니, 혹은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린 그림이 무엇이니 하는 비교와 그 결과가 정말 중요한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실제의 그림을 보며 행복해하거나 그때 받은 강렬한 인상을 자기 내면에 비추어 샘솟는 에너지를 공급받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그림 감상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계 여행을 꿈꾸지 않으면 안 된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일본, 미국... 세계인들은 고흐를 너무나 사랑하여 이곳저곳의..

Portrait of Wally Neuzil(발리 노이칠의 초상)-Egon Schiele

이 그림은 에곤 실레의 대표작이 아니다. 그리고 이 그림의 모델 발리 노이칠이 실레의 아내가 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가 그린 그림 중에서 이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든다.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 하는데 에곤 실레는 그가 애인관계로 지냈던 이 여인의 마음을 꿰뚫어 본 걸까? 그녀의 마음은 촉촉이 젖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에곤 실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알아도 그의 그림에 적잖은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다. 내가 보는 견지에서도 그의 작품을 부담없이 감상한다는 일은 보통 사람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라 여겨진다. 왜냐하면, 그를 대표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적나라한 나체인 데다가(포즈도 촘 그렇고..) 어떤 작품들(주로 자신의 자화상)은 뼈다귀만 붙어 있는 형상이어서 시선을 몹시 불편..

Nighthawks(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Edward Hopper

1  내가 에드워드 호퍼를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어느 인터넷 카페를 눈팅하던 때였다. 싱글 중년 남녀가 드나들며 수다를 떨거나 작업을 걸고 받는, 그렇고 그런 그곳의 한 카테고리(방)가 유난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라고 하는, 짤막한 단문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사귐을 갖는 그 방에서, 어떤 남자가 매우 인상 깊은 말빨을 휘날리고 있었고, 그에 동조하는 여성들과 일군의 동참 남성들이 제각기 속내를 감춘 채 서로를 탐하는 모습이 그냥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나의 관찰)  주인공 격인 그 남자는 중견기업체를 운영하는 장인을 두었던, 엑스(ex) 아내를 가졌었던 사람으로 해외 생활을 통해 겪은 실감 나는 경험담을 풀어내며 자랑질을 노골적으로 해대는, 나랑 스타일이 아주 다른 인물이었다...

Melancholy(우울)-Edvard Munch

우리말로 '우울'이라고 번역되는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 에서 전면에 앉아 있는 남자는 뭉크의 친구이자 동료 예술가인 오스카르 칼센(Oscar Kielsen)이다. 아니, 올센을 모델로 삼아 그린 그림이다.  당시 오스카르 칼센은 뭉크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였다. 이 그림을 그렸을 때 칼센은 실연을 당한 상태였다. 그럼 실연당한 친구를 해변에 앉혀놓고 그림을? 설마.. 뭉크는 친구인 칼센의 감정과 고통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본질적으로 뭉크는 멜랑콜리한 감정에 친화적(?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인 인물이었으므로 칼센이 실연당했을 때 누구보다 그의 감정을 잘 파악했을 것이다. 파악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겪은 것처럼 감정이입했을 수도 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실연당해 우울한 감정의 늪에..

Paul Gauguin-The agony in the garden

내가 그림에 친해져 가던 초기 시절, 나는 고흐에 빠져있었기에 고갱에 대해 일종의 비호감을 가졌었다. 고흐와 얽히고 엮인 고갱은 화가 친구로서 고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처세하지 아니하였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인간으로 비쳤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솔직히 고흐를 아는 것에 비하면 고갱에 대해서 아는 바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단편적인 지식 혹은 연대기적으로 나열된 그의 삶에 대해 초보적인 이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명작 50%이상을 차지하는 타히티 시대의 그림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호감이다. 나는 왜 그런지 타히티 시대의 그림보다는 그 이전 시기에 그린 기독교적 문화에 기반을 둔 고갱 그림을 좋아한다.  고갱이 기독교적인 인물이라서? 노노.. 노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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