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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Vineyard at Arles(아를의 붉은 포도밭)-Vincent Van Gogh

hittite22 2025. 3.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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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스토리가 있어 좋아하게 됐다.

인생도 스토리가 있으면 좋다..

 

 

 

The Red Vineyard at Arles, 1888.11, oil on canvas, 75 cm × 93 cm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Moscow]

 

나의 미술적 취향

 

 

나는 유명한 화가 중에서도 취향에 맞는 일부 화가만 좋아하는 편이다. 유별난 취향에 대해 말하자면, 중세의 종교화는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전제하에 너무 진부하게 여겨져서 대부분 싫어한다. 그림을 그린 작법의 관점에서도 같은 느낌이 있다. 이건 아마 초딩 때 책받침에서 지겹게 보아왔던 중세 종교화에 대한 후유증인 탓도 있겠지만, 뻔하디 뻔하며 개인의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는 그림들이 싫었다. 오~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진취적인 관점을 가졌다고?

 

암튼, 사람에 따라서는 서양화, 특히 중세 회화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부류의 인사들은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이나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을 꼭 다녀와야 하는 미술관으로 손꼽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공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나는 피카소, 달리로 대표되는 추상화 및 초현실주의 작품들도 싫어한다. 역시 내 취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추상화는 보편적인 공감이 실종된, 독선적인 작가의 기획이 숨겨져 있다고 판단되어 거부반응을 느꼈고, 초현실주의 작품은 강시, 뱀파이어, 좀비, 귀신 영화를 극히 싫어하는 성향 때문에 역시 친해질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화를 포함한 동양의 수묵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며, 붓글씨까지 예술작품으로 인정하는 미학적 특이성에 동조해 본 기억이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인상파 화가의 작품에 마음이 기울어졌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고흐의 작품에 깊이 매료되었다.

 

 

아를의 붉은 포도밭

 

The Red Vineyard at Arles, 1888.11, oil on canvas, 75 cm × 93 cm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Moscow]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 단 한 점의 그림을 팔았을 뿐이었다.

나는 그런 얄팍한 지식을 가진 채, 지난 2016년 유럽 여행을 도모하면서 그가 유일하게 팔았던 그림 <아를의 붉은 포도밭>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못한 상태였다. 관심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러시아를 여행 루트에 포함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내가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지만 그의 독창적인 붓 터치 기법과 강렬하고 조화로운 색상을 캔버스에 펼쳐보이기 이전, 이를테면 밀레나 렘브란트 모작을 그리며 습작시대를 보냈던 초기 작품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별 감흥을 가지지 못하던 터였다.

 

비록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 그런 모작류에 해당하는 작품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고흐의 독창성이 만개한 작품군에 편입시키지도 아니하였으므로 나로서 꼭 보아야 할 리스트에 포함시킬 유혹을 못 느끼던 터였다. 단지 어설픈 아마추어 미술 애호가로서 초기에서 후기로 이행하는 그의 그림이 어떻게 변모해 갔었는지 지적 호기심을 가질 때 잠깐 텃취해본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눈으로 고흐의 일부 그림에 미친 듯이 홀릭하며 50대 초반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처럼 고흐가 생전에 팔았던 단 한 점의 그림이 있다는 사실에 필이 꽂혔다.

궁금하지 않은가! 

 

문제의 그림은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었다.

이 그림은 1890년 브뤼셀에서 열린 "Salon de XX(살롱 데 엑스)" 전시회에 출품되었다. 이 전시회는 브뤼셀 예술가들이 매년 외국 화가 20인을 초청하여 개최한 행사였는데, 고흐의 친구이자 안나 보쉬의 동생인 유진 보쉬가 그룹의 핵심 멤버로 있었다. 그리고 고흐 생전에 그의 유화를 구입한 사람은 바로 여기 등장하는 인물, 유진 보쉬의 누나 안나 보쉬(Anna Boch, 1848~1936)였다. 그녀는 고흐가 자살한 이후, 한 점의 그림을 더 구매하였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추정하기로 그녀는 동생인 유진 보쉬로부터 고흐라는 화가에 대해 전해 들은 바가 있었으므로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구입하게 된 것으로 보였다. 아니면 같은 인상파 화가로서 고흐 그림의 스타일에 마음이 끌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400프랑이라는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으로 그림을 구입한 것을 보면 고흐의 그림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아니면 그때 전시회에 출품하면서 내놓은 작품 가격이 400프랑이었겠지. 암튼, 당시 안나 보쉬가 구입한 400프랑은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약 2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오~ 푼돈이네.. 거의 푼돈으로 세기의 명작을 구입한 거네.

 

 

최초의 작품 판매, 그 후 

 

고흐가 안나 보쉬와 어떤 친분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미술사에 대해 공부를 해보면 더 많은 사실이 나올는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따르면 그렇다. 하지만 고흐가 생전에 안나 보쉬의 동생 유진 보쉬(Eugene Boch, 1855~1941)의 초상화를 그렸던 사실을 상기하면 고흐는 유진 보쉬뿐 아니라 보쉬 오누이와 좋은 관계를 가졌거나 그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나 보쉬의 아버지는 독일의 도자기 명가로 알려져 있는 빌레로이 앤 보흐(Villeroy At Boch)의 대표였다.

 

화상이자 동생인 테오 반 고흐로부터 전해 들은, 벨기에 브뤼셀의 전시회에서 비록 좋은 가격은 아니지만 자신의 그림이 팔렸다는 소식은 빈센트 반 고흐를 들뜨게 만들었다. 공식적인 작품 매매 과정을 거쳐 팔린 첫 번째 그림이었으니 그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얼마나 가슴 벅차게 하는 <사건>이었는지 제3자의 시각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고흐는 그림이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 어제는 브뤼셀에서 제 그림이 400프랑에 팔렸다는 소식을 테오가 전해줬습니다. 다른 그림이나 네덜란드 물가를 생각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그럴수록 제대로 된 가격에 팔릴 작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자신이 먹을 빵을 직접 일해서 벌어야 한다면 저는 아주 많은 돈을 벌어야만 합니다."(1890.2.15)

 

고흐는 단순히 들떠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포지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어머니에게 첫 작품의 거래 소식을 알리면서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며 앞으로 그리할 것이라는 다짐 혹은 암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머니에게 그런 후속 결과물을 만들어드리지는 못했다. 그는 어쩌면 동생 테오에게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적지 않은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았을는지도 모르겠다. 살아서 가족들에게 하나의 '혹'이었을 수도 있다.

 

그의 그림 <아를의 붉은 포도밭>은 <감사>의 주제를 그려낸 작품이다. 그림이 담고 있는 내용이 수확(秋收) 하는 상황일 뿐 아니라 빈센트가 남긴 테오와의 편지에서 동생 테오에게 선물할 마음으로 그렸던 작품이라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를 거쳐 파리로 진출한 이후 빈센트 반 고흐는 끊임없이 좋은 그림을 그리려 정진하는 삶을 살았다. 그가 파리에서 태양이 빛나는 고장 아를로 들어간 것도 그런 인생 역정의 흐름 속에 이루어진 궤적이었다. 동생 테오에게 후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그림 선물할 생각을 품은 것은, 아를 시대를 열어가면서 함께 생활하기로 약조한 고갱을 맞이하기 위해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던 것과 비슷한 시기였다. 빈센트는 아를 시대를 거치면서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고양되었던 것으로 유추된다.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였으므로 동생 테오의 후원에 힘입어 그림에 전념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화상(畵商)을 업으로 하는 테오는 그림에 대하여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동반자였다. 빈센트에게 있어서 테오는 단순한 혈연 이상의 존재였음이 틀림없었다. 테오는 형 빈센트의 이름을 화단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선물로 받은 그림을 <20인 전>에 출품하였던 것이데.. 그 전시회에서 매수자가 나타나자 거래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작품 감상

 

이 그림의 원제목은 <몽마주르의 붉은 포도밭>이다.

몽마주르는 아를 인근의 농촌지역을 가리킨다. 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서 그림 친구(시인이라는 기록도 있음)인 유진 보쉬(Eugene Boch)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나는 몽마주르 근처에 있는 포도밭에 가서 그림을 그릴 거야. 푸른 하늘 아래의 자줏빛을 띤 황록색의 아름다운 모습은 나의 작업에 모티브를 준단다.."

 

나는 어떻게 포도밭이 붉은색으로 물들 수 있을까 하는 소박한 의문을 품었다. 의외로 사고가 경직된 나는 포도가 붉은색으로 발현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도시에서 평생을 살아왔으니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의문일 수 있었다. 나는 인터넷을 찾아보고 나서 비로소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핵심은 포도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포도잎에 있었다. 자연에서 포도 수확을 모두 마치면(아마.. 대개 늦가을쯤이라고 예상된다. 고흐의 그림은 11월에 그려졌다) 포도밭은 아름다운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든다고 한다. 이것은 가을날 나무들의 잎이 단풍으로 물드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단풍은 잎이 더 이상 활동하지 아니할 때 엽록소가 파괴되어 자가분해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안토시안을 생성하는 종은 붉은색 또는 갈색으로, 안토시안을 생성하지 않는 종은 노란색 물이 들게 된다. 그러므로 포도잎에 단풍이 내리면, 포도밭이 붉은색으로 물드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그림을 보면 포도 수확에 열중인 사람들이 포도밭 사이사이에서 바글거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포도잎이 붉게 물드는 시기와 포도 수확하는 시기가 일치하는가? 나는 그 사이에 언밸런스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엉뚱한 상상력을 발동시켜 혹시 그림 속의 사람들은 포도를 수확하는 게 아닐 수도 있지 않나?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십여 년 전 독일 출장 갔을 때 모제르 강변에 자리 잡은 독일 남서부의 와인농장을 구경 간 적이 기억났다. 물론 포도밭을 가까이 보지는 않았고 멀리 강변에 조성된 포도밭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붉은색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었다. 아.. 그땐.. 오월이었지..

 

고흐의 그림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림 속에는 포도 수확 중인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확한 포도를 양조장으로 옮기는 데 사용된, 말이 끄는 수레도 보인다. 그림 오른쪽에는 책임자 포스가 넘쳐흐르는 자가 일하는 인부들을 감독하듯 눈에 불을 켠 채 주시하고...

 

만약 포도 수확철과 단풍 드는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나는 고흐가 평소 좋아하는 색을 사용하였거나 아니면 포도밭이 붉은 태양에 물들어 불그스름한 빛을 띠었던 것이라 추정하였다. 태양이 뉘엿뉘엿하게 넘어가려고 포지션을 잡고 있는 해 질 녘이므로, 석양의 빛이 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 고흐의 눈을 사로잡아서 포도밭이 실제보다 더욱 붉게 보였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닌 게 아니라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흐는 분명히 해질 녘에 그림을 그렸다고 밝히고 있다.

"비가 내린 뒤 석양이 땅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포도잎을 와인처럼 붉게 물들일 때 그린 것"

이라고...

 

그림 속에서 여인들은 푸른 옷을 입고 허리를 90 도로 굽힌 채 열일 중이다. 아를 지방의 포도는 키가 그리 크지 않아서 허리를 많이 구부린 채 작업해야 했던 모양이다. 멀리 있는 태양은 마치 공중 부양되어 간신히 떠오른 거리의 예술가처럼 지평선 위에 정지한 채 얼굴 내밀고 있고, 지평선은 수평으로 화면의 상단을 자르고 있으며, 그 아래 영역의 포도밭 오른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다. 아마 론 강일 것이다. (어쩌면 강물이 아니고 포도밭으로 진입하는 시골 길일 수도 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은 동심원을 그리며 특유의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다. 오른쪽 길인지 강물인지 반사되는 햇살이 그 강렬한 크기와 정도를 입증해 주고 있다.

 

빈센트는 노란색과 붉은색 그리고 푸른색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아를 인근의 몽마주르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평론가의 해설에 따르면, 그림의 소실점이 오른쪽 상단에 있으며 그림 속의 모든 대상-숲, 포도농장, 일하는 여인들, 흐르는 강물-은 소실점을 향해 점점 작아지는 구도를 형성하며 결국에는 사라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구도나 대상의 배치는 사실적으로 보였다. 색의 선택은 빈센트가 느꼈을 영감이 선명하게 반영되어 있으리라. 내가 고흐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인 독창적인 붓 터치 기법과 색상 선택의 천재성이 그림에서 언뜻언뜻 발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 역시 고흐의 매력이 폴폴 내뿜기 시작한 그림임이 분명하다....

 

나는 다른 한편으로 <아를의 붉은 포도밭> 그림을 감상하기 위하여 좀 더 선명한 작품을 찾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찾아낸 작품마다 색상이 제각기 달라 보여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세 장의 그림을 찾아 a, b, c로 번호를 붙여 비교해 보았다. 가장 붉은빛을 띠는 그림이 진품에 가까운 것일까? 아니면 사진 촬영 방법에 의해 색상이 변질된 것일까. 물론 제작 당시의 물감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원작의 색상이 빛바래지는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 이외의 요인으로 사진 촬영 조건에 따라 색감이 달라질 수 있는 듯했다. 이래서 실제의 그림을 보면서 감상하는 게 찐 감상이고 의미가 있는 것이리라...

 

그럼 진품의 색상을 알아보려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러시아의 푸시킨 미술관을 다녀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고로, 언젠가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며 그때에는 더 많은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페테르부르크(성 베드로) 시도 함께 방문하고 싶은 소망이 생겨났다. 하지만 미친 푸틴이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은 러시아에 들어갈 일은 없으리.

 

 

작품의 인생역정

 

빈센트 반 고흐가 편지에서 날씨가 나쁜 날일 때 기억을 더듬어 작업을 한다고 기술한 것과, <아를의 붉은 포도밭>의 풍경이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을 묘사하고 있는 사실을 종합해 보면, 나는 이 그림이 기억으로 더듬어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그렸다고 여겨졌다.

 

작품을 400프랑에 구입했던 안나 보쉬는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1906년에 파리에 있는 베른하임 갤러리(Galerie Bernheim)에 10,000프랑(25배)을 받고 판매하였으며, 그림은 같은 해에 다시 러시아의 기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세르게이 슈추킨(Sergei Shchukin)에게 팔렸다. 안나 보쉬가 빈센트의 작품을 팔게 된 동기는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에 압도되어 창작활동에 지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팩트일 수도 있고, 각색된 것일 수도 있다.

 

슈추킨이 소장하고 있던 예술작품은 1918년 11월 볼셰비키 혁명을 일으킨 레닌에 의해 모두 압수되었는데, 그 후 <아를의 붉은 포도밭>은 러시아 정부의 소유가 되어 현재 모스크바의 푸시킨 미술관에서 전시 중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만약 동시에 여러 미술작품이 경매에 부쳐질 경우 빈센트 반 고흐의 이 작품보다 더 고가에 팔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유일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작품성 이외에도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 빈센트 반 고흐가 살아있을 때 팔린 유일한 작품이라는 역사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의견에 백 프로 동의할 수 없지만 상당 부분 그러하리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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