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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나라-북미 15

Edward Hopper(에드워드 호퍼) / 4 - 풍경화

(전회에 이어서)    20세기 미국 도시인의 소외감을 기가 막히게 표현한 마지막 구상화가 에드워드 호퍼그는 인물화 뿐만 아니라 풍경화에서 조차 고독, 외로움, 소외감을처연하게 묘사하였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불과 200년 남짓한 짧은 역사를 가지고 태동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예술분야, 특히 미술에서 현재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데요,그러한 기반을 구축한 데에는 역시 위대한 화가들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사실주의 화가로 2명,그리고 추상, 추상표현, 팝아트 등에서 현란하게 빛을 발하는 화가들이 등장했죠.에드워드 호퍼는 앤드루 와이어스와 함께 위대한 미국 사실주의 화가 2인 중 한 사람으로제가 언젠가 미국을 가보려 마음먹는다면 아마도 그건 그의 작품을 알현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제 그의 미술세계,..

Edward Hopper(에드워드 호퍼) / 3 - 도시 인물화 퍼레이드

(전회에 이어서)    소외된 도시 인물화   는 두 명의 여성과 남성을 묘사한 작품으로 간결함과 소외를 고전적 스타일로 나타냈습니다. 작품 속의 부부는 자신들을 반성하기 위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조명에 가혹한 색조를 사용하고, 불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단단한 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느낌과 작품에 대한 억압적인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 은 부부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문 앞에 나와 있는 여인은 몸의 윤곽과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원피스차림입니다. 차림새나 시간상으로 보아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그럼 단순히 여름 햇살에 선탠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평론가들은 호퍼의 ‘탈선’에 방점을 찍으며 작품 속에 현대문명에 의한 인간의 상실감과 단절이 담..

Edward Hopper(에드워드 호퍼) / 2 - 찹 수이, 밤을 지새는 사람들 外

(전회에 이어서)   도시의 외로운 사람들    호퍼의 여타 작품에서 관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시 현대인이 가지는 도시인의 삶에 대한 관음증적인 면을 드러냅니다. 낯선 사람이 낯선 곳에 거주하는 동종 인간의 삶에 대한 친근한 관심과 다른 한편으로 존재하는 현대인의 도시생활에서 겪는 외로움(고립)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의 감정, 느낌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도시의 밤은 에드워드 호퍼가 1920 년대 후반에서 30 년대 초반 사이 제작한 작품에 자주 테마로 삼았던 것입니다. 도시의 밤은 어둡지만 작품 속에 그려진 창문 안쪽은 대비되는 밝은 조명으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전폭으로 세 개의 창을 그려넣은 것은 호퍼가 "공통적인 시각적 감각"으로 식별하는 병렬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

Edward Hopper(에드워드 호퍼) / 1 - 고독과 소외의 탄생

1882년 미국 뉴욕 태생인 호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뉴욕예술학교에서 로버트 헨리에게 그림을 배웠습니다. 1906년(24세) 파리로 유학을 떠났으나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1910년까지 유럽여행을 하였습니다. 1913년 아모리 쇼에 그림들을 전시했고 1915년 에칭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전향하였으며, 1924년까지는 주로 광고미술과 삽화용 에칭 판화들을 제작했습니다.​1920년대 중반부터 수채화와 유화를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작품에서 주로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리되 도시인의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표현하는데 주력하였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산업화와 제1차 세계대전, 경제대공황을 겪은 미국의 모습을 잘 나타냈기 때문에 미국의 리얼리즘 화가로 불립니다. 호퍼는 1960년대와 1970년..

Anna Weyant(안나 웨이언트) / 3 - 정물화

떠오르는 작가 안나 웨이언트는 여성 인물화와 정물화를 그리는 특화된 분야를 영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길거리 천변산책을 나가면 댕댕이들이 나와서 자기 영역 표시하는 걸 보잖아요? 현재까지는 그런 모습을 봅니다... 아직 30대에도 진입하지 않은 젊디젊은 작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발전을 도모할지 지켜보아야 할 화가입니다. 음.. 대단히 죄송한 말이지만 한국화가들에게는 그런 기대를 하기가 무망 합니다. 그냥 대학졸업하고 직업화가의 길로 들어서면 처음 잡았던 컨셉 하나로 평생을 울궈먹는 기분이랄까. 아주 유명한 한국화가들 중에는 평생에 걸친 화가 인생 중에서 한번 정도 변신을 꾀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냐구요? 김환기와 박서보화백이 그랬습니다. 그 외엔 천편일률적인 화풍에 매몰되어 평생을 보냈어요.(..

Anna Weyant(안나 웨이언트) / 2 - 순항 중인 캐나디언 아티스트

안나 웨이언트는 여성인물을 내세운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그 연장선에서 보그지에 유명 모델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작년(2024) 말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그녀가 묘사하는 인물은 쉽게 읽히지 않는 표정을 지니고 있고, 소녀와 여성 사이의 앳된 인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성 '헤르난 바스'라 해야하나요? 1995년생 화가 안나 웨이언트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습니다. 항저우의 중국미술학원(China Academy of Art)에서 수학한 후 뉴욕에서 작가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사실은 미술계에 발을 디디자마자 27세에 갤러리 가고시안의 최연소 전속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이며 그녀는 지금도 순항 중에 있습니다..

Anna Weyant(안나 웨이언트) / 1 - 최연소 가고시안 전속화가

아직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예측과 언급을 삼가고 가만히 지켜봐야 할 여성화가 1인을 소개합니다.      1995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변호사와 지방 법원 판사의 딸로 태어난 Weyant는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졸업반이 끝난 여름에 캐나다 미술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바 있었습니다. 미술교육을 통하여 테크닉은 충분히 갖추었다는 얘기로군요. 2017년에 졸업한 후 그녀는 항저우에 있는 중국 미술 아카데미에서 6개월 동안 그림을 그렸습니다.​Anna Weyant의 비유적인 인물화를 그리는데 친숙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불길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은 비극적 서사에 갇힌 젊은 여성 캐..

Hernan Bas(헤르난 바스) / 5 - 최신작품들

(전회에 이어서)      어, 담배 피우는 청년 모습은 Bas의 작품에 처음 등장한 것 같은데요?그런데 제 눈에는 테이블 위의 꽃병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매끈하며 세련된 색상으로 빚어진 꽃병은 스위스 화가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보니 이란 제목의 작품이군요. 아, 보헤미안이라 담배를 피우는 청년을 내세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 어딘지 모르게 손님이 아니라 오너처럼 보입니다. 카운터 위에 분필로 쓴 메뉴 항목, 목공에 긁힌 표시와 이니셜과 같은 세부 사항이 쌓여서 중심인물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마도 직선적으로 수직상승하는 담배연기에 에너지를 몽땅 몰아넣은 듯합니다. 정말 특이하게 올라가는 담배연기가 그의 작품이 가지는 특성을 대..

Hernan Bas(헤르난 바스) / 4 - 쿠바계 화가의 정체성

(전회에 이어서)      Choose Your Own Adventure (March 9, 2021) from 노인과 바다  는 헤밍웨이의 소설 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입니다. 즉, 상어에게 청새치를 빼앗긴 노인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젊은이가 상어를 잡아 배에 싣고 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바스의 바다 연작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힙니다. 파도의 질감과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상어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상어와 사투를 벌였던 소년은 결연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소년이 타고 있는 작은 배에는 소설 에서 부모님의 반대로 배를 타지 못한 마놀린(Manolin)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헤밍웨이의 노인은 실패했지만, 헤르난 바스의 소년 마놀린은 캔버스 안에서 기어코 성공했습니다. 마놀린은..

Hernan Bas(헤르난 바스) / 3 - 케임브리지에서 십인까지

(전회에 이어서)     from 케임브리지 대학시절의 경험    헤르난 바스는 2017년에 제작된 그림 9점은 자신이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생활하면서 접했던 대학 생활의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강에서 펀팅을 하거나 도시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확장하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들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들의 주제는 성적 성숙의 정점에 있으며, 알아볼 수 있으면서도 익명이며, 친밀하면서도 냉담합니다.  은 가라앉는 판지 뗏목을 타고 있는 젊은이들의 그룹을 보여줍니다. 이는 여름 시험의 끝을 축하하며 벌이는 악명 높은 술 취한 강 경주의 일부를 묘사한 것입니다. 헤르난 바스는 물 안팎에서 옷을 벗는 다양한 단계의 여러 인물을 묘사하면서 테오도르 제리코(Théo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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