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웨이언트는 여성인물을 내세운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보그지에 유명 모델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작년(2024) 말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그녀가 묘사하는 인물은
쉽게 읽히지 않는 표정을 지니고 있고, 소녀와 여성 사이의 앳된 인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성 '헤르난 바스'라 해야하나요?
1995년생 화가 안나 웨이언트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습니다. 항저우의 중국미술학원(China Academy of Art)에서 수학한 후 뉴욕에서 작가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사실은 미술계에 발을 디디자마자 27세에 갤러리 가고시안의 최연소 전속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이며 그녀는 지금도 순항 중에 있습니다.
2020년 그녀는 몸담았던 '56 헨리'를 우호적으로 떠나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Blum & Poe'(지금은 Blum으로 불림) 갤러리에 합류했고, 2021년 봄에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교제를 시작하지 않았던 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은 그녀를 로스앤젤레스 집 저녁 식사에 초대했고 뉴욕에서 그녀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갤러리를 바꾸는데 주저했지만 래리에게 매료되었습니다.
Weyant는 결국 또 다시 'Blum & Poe'를 떠났습니다. 양측 변호사가 동원되는 등 해프닝이 있었고, 그 와중에 Weyant의 그림 몇 점이 경매에 나왔으나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11월, 웨이언트가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있는 Gagosian의 플래그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7점의 그림은 개장 전에 팔렸고, 가격은 45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달에 그녀의 2020년작 <Loose Screw>는 Christie's에서 150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단기간에 아주 비싼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것입니다.
당시 웨이언트가 미술상인 래리 가고시안의 여자친구가 되었음을 공개하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50살 연하라서요? ㅎㅎㅎ 그런데 기록보유자는 전처와 55살 연상이었던 레오 카스텔리이랍니다. 그는 가고시안의 멘토이자 우상이었다니 두 사람은 서로가 같은 부류의 인간이었나봅니다.
암튼, 가고시안과 웨이언트의 로맨틱한 관계는 복잡했고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24년 3월, 웨이언트는 "최고의 성공과 최악의 실패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했고 그와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가고시안은 말합니다. "우리의 우정은 매우 강해요. 그녀는 훌륭한 여자이고 인간으로서 사랑합니다.”
그들의 직업적 관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Larry Gagosian과 화가 Anna Weyant는 프로이니까 저런 말을 하는 겁니다. 가고시안과 웨이언트는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일처리를 해야 하니까 저리 처신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가고시안과 헤어진 후 그녀는 런던 전시회 'Who's Afraid of the Big Bad Wolves?'(2024년 10월 8일~12월 20일)와 파리 전시회 'The Guitar Man'(2023년 10월 18일~12월 22일)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그 전해인 2023년에는 'Anna Weyant'라는 작품집을 출간하여 자신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순항 중에 있다고 보입니다.
노인네와 헤어진 게 그녀의 인생에 큰 날개를 단 것이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L’OFFICIEL(이하 LO) 당신이 그린 첫 번째 그림을 기억하나?
ANNA WEYANT(이하 AW) 초등학교 2학년 때 색연필로 산타클로스를 그렸다. 그 그림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던 것이 기억난다.
LO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
AW 2011년 루시언 프로이트(Lucian Freud)가 타계했을 때, 기억하기론 <캘거리 해럴드 뉴스페이퍼>로 부고를 접했다. 그때 처음으로 프로이트의 작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왠지 마법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들을 보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인물화
이 작품은 웨이언트 자신을 그린 것 같은데요?
작가는 그녀가 자신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Weyant와 현저하게 닮은 자세를 취하며 웃는 소녀가 작품 속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진주 팔찌를 낀 손목을 드러내 보이며 턱을 괸 채 아마도 친구와 와인 한잔을 곁들여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서양여자도 한국 젊은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네요...
2022년 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머리를 식탁보처럼 늘어뜨리고 있는 젊은 여성을 그린 <서머타임(Summertime)>(2020년작)은 추정가의 7.5배에 달하는 150만 달러(약 18억 83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그녀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입니다. 웨이언트는 곧이어 5월 19일 소더비 '더 나우'에서 <폴링우먼>이 162만 달러(약 20억 3800만 원)에 팔리며 기록 경신을 이어갔습니다. 와우~ 캐나다 출신 20대 여성화가 로서는 참 대단한 성과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오는 유교적 DNA에 찌든 한국인의 속물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그녀의 사진을 통해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니 어느 순간 화려한 미모로 각인된 첫인상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천박스러움'이 부표처럼 떠오르는 겁니다. 부표인가 부평초인가.. 암튼, 제가 그리 보았던 것은 가고시안과의 정략연애 추정기사를 읽은 후과 탓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화가는 그림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녀의 그림은 썩 매력적이지는 않다.'
아, 제가 너무 삐뚤어진 시각을 가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웨이언트는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한 측면에서 다양성의 확장에 일조했음은 인정해주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추정컨대, 아마도, 앞으로의 활동이 그녀에 대한 최종평가를 좌우할 듯싶습니다.
좋은 화가로 남아주기를 희망할 따름입니다..
아, 참나..
혼수상태를 그린 그림인데 왜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겁니까?
일린 켈리(Eileen Kelly)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작품인데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수 있으려면 자신의 분신(자식)이거나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동일인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여성 모델 말이지요, 웨이언트의 작품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녀의 여자친구가 아닐까 싶군요..
안나 웨이언트의 작품에서 공통분모를 끄집어낸다면 그것은 아마도 젊은 여성들의 표정이나 행위를 묘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려낸 여성(소녀에서 여성으로 이행되는 과정에 있는)들은 하나같이 순수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어딘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Maggie, A Lance Through Her Side 등 다른 작품에서도 관찰되는 것처럼 일관성마저 보이는 이러한 특징은 <Cheerleaders>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그녀는 작품을 통하여 젊은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겉모습과 이면의 감정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을 다루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안나 웨이언트는 특히,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사회적 압박이나 집단 속에서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훼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를 즐거워하는 듯합니다.
음, 어떤가요. 제가 그녀를 제대로 해석한 건가요?
Sophie(소피)라고 이름 붙였지만 제가 보기엔 일린 켈리(Eileen Kelly)를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켈리는 그녀의 여자친구입니다. 밑에서 얼굴로 다리를 받쳐주는 여성도, 그 위에 올라서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마라톤 선수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성도 모두 일린 켈리입니다.
웨이언트(Weyant)는 종종 그녀의 친구이자 팟캐스터(podcaster)인 일린 켈리(Eileen Kelly)를 그립니다. 두 사람은 그냥 일반적인 동성친구인 관계로 여겨집니다.
붉은 옷을 입은 일린의 초상화라고 보면 되겠군요.
Anna Weyant가 Vogue 표지에 Kaia Gerber를 그리게 된 경위
2024년 12월호에서 Vogue의 게스트 편집자 Marc Jacobs(마크 제이콥스)는 Anna Weyant(안나 웨이언트)에게 모델 Kaia Gerber(카이아 거버)를 그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Weyant의 여성 묘사 방식을 높이 평가한 패션 디자이너 Marc Jacobs는 "Kaia가 Anna의 시각으로 표현되는 것"을 원했다고 합니다.
카이아 조던 거버(Kaia Jordan Gerber, 2001년 9월 3일 출생)를 아십니까?
미국의 모델이자 배우인 그녀의 어머니는 그 유명한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Cindy Crawford)입니다. 아버지는 사업가 랜디 거버(Rande Gerber)로, 카이아는 그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이자 외동딸입니다. 2017년 패션 위크에서 데뷔하였으며 이후 패션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 시리즈에 출연하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British Fashion Awards에서 올해의 모델상을 수상했습니다. 와우~ 모전여전이네요..
초상화 작업은 2024년 8월 초, Weyant가 보그 사무실을 방문하여 Gerber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Weyant는 Jacobs의 2024년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레이스 꽃무늬가 있는 거대한 베이비 블루 드레스를 입은 Gerber를 촬영하였으며, 독특한 스타일의 초상화에 부드럽고 섬세한 색조와 감정을 담아내어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음, 제가 봐도 저 초상화는 멋진 작품으로 보입니다.
Weyant는 12살 때 처음으로 Vogue를 구독했고, 2011년 Vogue: The Covers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캔버스 크기는 Vogue 표지의 비율을 모방했다고 합니다. 그런 내력이 있었으니 웨이언트는 보그지 작업을 즐겁게 수행했겠네요. 그 이전에 웨이언트는 그녀의 절친 중 한 명인 작가이자 팟캐스터인 일린 켈리의 초상을 즐겨 그렸습니다. 하지만 거버의 얼굴은 명성으로 친숙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마스크였습니다.
"저는 좀 긴장했어요. 왜냐면 저는 통통한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일린 켈리가 좀 통통한 스타일의 여성입니다. 그런데 웨이언트는 평소 파란색 드레스를 좋아했었고 그 덕분에 팔레트에 기본 색상을 도입한 후, 평소의 차분한 톤에서 대담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스토리가 있기 마련이니까.. 안 그런가요?
결론적으로 이 작업은 Weyant의 경력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며, 그녀의 예술적 역량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집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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