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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미술관 순례 32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미술관 (2) / 로마의 마지막 날..

전차병의 두상들 이 초상화에서 헤어스타일과 얼굴 특징은 트라야누스 시대(Trajan age) 초상화의 전형이다. 헤어스타일은 이마 중앙에 나뉜 앞머리가 특징이다. 전차를 몰고 다니는 노인은 짧은 앞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 초상화가 네로 시대(서기 54~68년)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흉상은 기둥에 삽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남자는 머리에 붙고 이마까지 내려오는 두꺼운 앞머리의 긴 컬이 있는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도상학적 특징은 트라야누스(Trajan, 98~117 AD)의 통치 10년을 기념하는 데센날리아(Decennalia)를 위해 만들어진 공식 초상화를 연상시킨다. 수염과 콧수염을 기른 이 남자는 물결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소위 "S..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미술관 (1) / 권투선수 앞에 머물다..

로마 마지막 날,히타이트씨는 저녁 6시 20분에 바르셀로나행 라이언 에어 뱅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낮에 공항으로 가는 길목인 테르미니 역 인근에서 미술관 한 곳을 방문하기로 계획하였다. 기가 막힌 스케줄링이었다. 적어도 히타이트 씨 머리로 생각해 낸 것으로는. 그리하여 히타이트 부녀는 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역 인근에 자리 잡은 로마 국립 뮤지엄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담하고(?) 단정한 차림새를 갖춘 국립로마뮤지엄은 사실 마미모 궁전 본부건물이었다.궁전? 그럼 일종의 왕궁이었던 셈이군. 국립 로마 박물관은 로마에 본부를 둔 이탈리아 국립 박물관으로 고대 도시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었다. 원래 1889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과 인접한 산타 마리아 ..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현대미술관 (2) / 이태리작가, 고흐작품의 은총을 받다

(전회에 이어서) 얇은 사각형 금속판들이 나일론 실에 매달려 있는데 아래에서 빛이 비치는 표면 위로 그림자를 투사해 항상 다른 시각적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설치미술이라고 봐야 하나.. 알루미늄 인서트는 서로 다른 깊이의 그리드 내에 설정된다. 그 결과 마리에게 영감을 준 자연 입자의 움직임과 유사한 생생한 표면이 만들어진다.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 대부분의 경우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작가의 설명이나 평론가의 해설에 의해 비로소 조금이나마 파악하게 된다. 그런 미술작품이란 관람객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는 가치를 가진다고 할 것인가? 순례자는 모름지기 의심하거나 따지려는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히타이트와 그의 딸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불량한 순례자라고 할 수 있었다. 고흐작품의 알..

서유럽 여행 - 로마 국립 현대미술관 (1) / 로마 거리를 헤매는 미술관 순례자

무더운 여름, 6월의 남유럽, 로마 거리는 무성한 이파리를 나풀거리는 초록나무가 드리워져 햇살을 받아 초록초록하게 빛을 내는데 여행객들은 그 속을 헤집고 다니며 자기 갈길을 찾는다. 그 무리 속의 히타이트 부녀는 미술관 순례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찾아가야 할 목적지는 오직 갤러리다. 성당도 아니고 맛집도 아니고 선술집도 아닌 갤러리... 두 사람의 머리속에는 그 큼직한 건물 안에 서식하는 그 큼직한 캔버스로 제작된 아티스트의 명작들을 알현하려는 열망이 한가득이다. 그곳에 이르고자 함은 오직 자신들의 만족, 기쁨, 그리고 힐링을 위해서 기꺼이 감수하기로 한 고생이요 연단에 다름 아니다. 무더운 6월의 땡볕속을 거닐지라도 히타이트 부녀는 동방박사들처럼 밝은 별빛의 인도하심에 따라 갤러리 안..

서유럽 여행 - 21세기 국립미술관 (3) / 현대미술의 숲을 빠져나오다..

(전회에 이어서) 스페인 태생의 후안 무뇨스가 인간의 몸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은 작품 는 Many Times 시리즈(1999)를 연상시킨다. 이 시리즈는 아시아적 특징을 가진 거의 동일한 남성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미소, 찡그린 얼굴, 시선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대화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 진시황의 테라코타 군대를 연상시킨다. 대머리에 발이 없는 이 인물들은 키가 1.5m가 넘지 않으며 모두 중국 노동자나 포로를 연상시키는 제복을 입고 있다. Munoz가 호텔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시아적 특징을 가진 아르누보 세라믹 흉상을 모델로 삼은 작품군이다. 하지만 는 머리카락 땋음과 발과 같은 여러 세부 사항과 이 조각품을 독특하게 만드는 청동을 선택한 측면에서 'Many Times 시리즈'와 차..

서유럽 여행 - 21세기 국립미술관 (2) / 현대미술과 건축 속으로

(전회에 이어서) 현대미술은 이해하려고 파고들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다.가볍게 터치하자. 가볍게 쳐다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즈려 밟고 나아가자. 자하 하디드의 세계를 한참이나 걸어가서 히타이트 부녀는 Jimmie Durham의 Sound ans Silliness 전시장에 당도했다. MAXXI는 예술가이자 시인, 정치 활동가인 지미 더럼(1940년 미국)을 기리는 전시로 2016년 전시 시즌을 시작합니다. 더럼은 로마 공공 미술관에서 두 번째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서정적이고 때로는 뒤샹적인, 아이러니하면서도 윤리적인 예술로 유명한 지미 더럼은 드로잉에서 글쓰기, 예상치 못한 아상블라주에서 복잡한 조각, 퍼포먼스에서 비디오와 건축, 그리고 국가의 서사와 정치권력과 종교적 ..

서유럽 여행 - 21세기 국립미술관 (1) / 로마에서 현대미술이라니...

히타이트 부녀는 시에나에서 출발하여 이태리 로마에 입성했고 콜로세움까지 정복(?)했다.콜로세움을 나온 다음, 히타이트는 고대 대제국의 도시에서 21세기 국립미술관을 찾아 나섰다. 와우 이름조차 21세기 국립 미술관이었다. 21세기 미술이라.. 미술에 관하여 잘 모르는 입장이라면, 무작정 현대 미술관을 방문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의 경우 현대미술은 그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현대인과 그리 친화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극소수의 현대인들은 예외로 한다. 당신이 그 극소수의 현대인에 소속되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 그러나 히타이트의 경우, 여러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는 하나의 초이스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래서 까칠한 따님을 모시고 현장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작품 감상을 하여야 하는 입장이었으므로..

서유럽 여행 - 우피치 미술관 (4) / 보티첼리에 젖다

(전회에 이어서) 회화작품 감상 히타이트 부녀, 우피치 미술관의 마지막 미션 수행을 준비 중이다.그것은 바로, 보티첼리의 작품을 알현하는 일! 미술작품 중에서 인상파 스타일을 애정하는 히타이트는 중세회화도, 현대미술도 인상파 화가들 유형에 빗대어 분석하고 의미 부여하기를 좋아한다. 이러한 방법은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한 사람이 미술에 친해지는 효과적인 스킬이었다. 그의 방법론으로 비추어 보면 중세회화에서 보티첼리는 인상파 화가 그룹의 르누아르에 필척하는 화가였다. 무슨 말이냐구?히타이트가 보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인상파 화가 중에서 인물화를 가장 예쁘게 그리는 아트스트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였다. 그렇게 보는 시각을 그대로 옮겨와서 중세 회화를 볼 때 그림을 가장 아름답게 그려낸 화가로 산드로 ..

서유럽 여행 - 우피치 미술관 (3) / 중세회화의 진수

(전회에 이어서) 회화작품 감상 우피치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있는 히타이트 부녀,이제 조각상 관람을 마치고 디귿자 형 건물 속에 벌집처럼 뚫려있는 중세 회화 전시실로 들어간다. 꼭 보아야 할 작품이 안주하는 처소도 확인했다. 그림감상을 하다 보면 발길과 심장이 제 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간혹 놓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만,일단 사전에 위치를 확인해놓으면 효율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번쩍번쩍 금빛 찬란한 금박을 처바른 제단화가 히타이트 부녀 앞에 나타난다.트리뷴 옆에 위치한 15세기 시에나 회화관(19번 전시실)에 영구 설치될(방문당시에는 확정되지 않은 모양)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일 베키에타(Il Vecchietta)로 알려진 로렌초 디 피에트로(Lorenzo di Pietro..

서유럽 여행 - 우피치 미술관 (2) / 조각상 사이를 거닐다

(전회에 이어서) 복도에 조각상들이 줄줄이 세워져 있고,천장에는 화려한 천정화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빼곡하게 그려져 있는 우피치..아마 히타이트의 손녀가 이곳에 왔다면,사방을 둘러보느라 고개가 온전히 남아있지 않을 것처럼 여겨졌다.과연 그럴까?아, 본능적으로 아기는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취사선택하고 선택되지 않은 것은 버리는 현명함이 드러나게 될 수도 있겠다. 그래, 사람이란 머리에 들어간 먹물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되는 존재라니까.. 회랑에 늘어선 조각감상 우피치미술관과 강건너 피티 궁 사이를 연결하는 바사리 통로가 베키오 다리를 가로지르며 이어지고 있다. 바사리 통로는 코시모 1세가 건립한 것으로 베키오궁전에서 행사를 치른 왕족과 귀족들이 피티궁으로 이동하는 안전루트로 이용되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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