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작가 안나 웨이언트는 여성 인물화와 정물화를 그리는 특화된 분야를 영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길거리 천변산책을 나가면 댕댕이들이 나와서 자기 영역 표시하는 걸 보잖아요?
현재까지는 그런 모습을 봅니다...
아직 30대에도 진입하지 않은 젊디젊은 작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발전을 도모할지 지켜보아야 할 화가입니다. 음.. 대단히 죄송한 말이지만 한국화가들에게는 그런 기대를 하기가 무망 합니다. 그냥 대학졸업하고 직업화가의 길로 들어서면 처음 잡았던 컨셉 하나로 평생을 울궈먹는 기분이랄까. 아주 유명한 한국화가들 중에는 평생에 걸친 화가 인생 중에서 한번 정도 변신을 꾀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냐구요? 김환기와 박서보화백이 그랬습니다. 그 외엔 천편일률적인 화풍에 매몰되어 평생을 보냈어요.(아, 정말 대단히 죄송합니다. 디스 하려고 이러는 건 아닌데..)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요...
그런데 서구 유명화가들은 평생을 걸쳐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시도하고 새로운 전개를 펼쳐나갑니다. 고흐가 그랬고, 고갱이 그랬고 뭉크도 그랬고 빌렘 드 쿠닝도 피카소도... 그래서 안나 웨이언트도 어떤 변화와 진전을 이루어나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였어요. 한국화가를 디스 하려는 것이 아니라.
솔직히 안나 웨이언트의 정물화에 대해서 저는 강력한 인상이나 임팩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계속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니
이번 회에는 그녀가 그린 매끈하고 미끌거리는 정물화들을 모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ㅎㅎㅎ

아, 인터뷰한 내용도 소개할게요.
안나 웨이언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L’OFFICIEL(이하 LO) 당신이 그린 첫 번째 그림을 기억하나?
ANNA WEYANT(이하 AW) 초등학교 2학년 때 색연필로 산타클로스를 그렸다. 그 그림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던 것이 기억난다.
LO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
AW 2011년 루시언 프로이트(Lucian Freud)가 타계했을 때, 기억하기론 <캘거리 해럴드 뉴스페이퍼>로 부고를 접했다. 그때 처음으로 프로이트의 작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왠지 마법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들을 보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LO 사람들은 당신의 그림을 딛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본인을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하는가?
AW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형편없다. 이미지를 활용하는 쪽이 내게 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럴 때조차 이야기의 차례가 들어맞거나 논리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마치 꿈(혹은 악몽)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LO 초상화를 그릴 때 가장 집중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AW 빛과 그림자가 중요하다.
LO 남자가 등장하는 그림이 매우 드문 편이다. 남성의 모습을 그린다면 어떤 남자가 가장 완벽한 모델이라고 생각하나?
AW 아빠. 아빠를 몇 번 그린 적이 있다. 아빠는 인내심이 많은데 대개는 그저 잠들어버리신다.
LO 당신의 초상화와 정물화는 언뜻 닮은 듯 보이지만 분명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상화와 정물화를 그릴 때 어떤 차이가 있나?
AW 초상화와 정물화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런데 그게 무엇이라고 묘사하기가 힘들다. 각각 내 안에서 다른 음을 울린다. 때로는 그것을 저녁 식사와 디저트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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