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나라-북미

Anna Weyant(안나 웨이언트) / 1 - 최연소 가고시안 전속화가

hittite22 2025. 3. 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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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예측과 언급을 삼가고 가만히 지켜봐야 할 

여성화가 1인을 소개합니다.

 

 

 

 

 

Anna Weyant(1995~)

 

1995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변호사와 지방 법원 판사의 딸로 태어난 Weyant는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졸업반이 끝난 여름에 캐나다 미술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바 있었습니다. 미술교육을 통하여 테크닉은 충분히 갖추었다는 얘기로군요. 2017년에 졸업한 후 그녀는 항저우에 있는 중국 미술 아카데미에서 6개월 동안 그림을 그렸습니다.

Anna Weyant의 비유적인 인물화를 그리는데 친숙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불길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은 비극적 서사에 갇힌 젊은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튀어나오며 주인공이 드러내 보이는 성격과 태도,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는 아이러니함이 진하게 묻어나옵니다.

그리하여 어떤 측면에서는 자전적인 캐릭터로 추정되는 그녀의 모델에게는 유쾌하고 사랑스럽지만 동시에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공존합니다. 그렇다면 그녀의 작업은 어떤 뿌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평론가들은 신예화가 안나 웨이언트의 작품에 대하여 Gerrit van Honthorst 등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부터 현대 예술가 Lisa Yuskavage와 Will Cotto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사적 영향을 받았으며 한편으로는 New Yorker 만화, Bugs Bunny, Grinch와 같은 대중문화까지 참조한 결과물이라 말합니다. 그런 깊은 의미보다 즉물적으로 볼 때 뚜렷하게 드러나는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를 언급하자면, 그녀의 작품 속 여성들은 도자기처럼 매끈한 피부를 가졌는데 이는 성숙하지 않은 여성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

도자기처럼 매끈한 피부를 구현해내는 테크닉은 스푸마토(인물과 배경 사이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기법)라 불리는 기술에 기반합니다. 문득 인물과 배경 사이에 선을 긋지 않으면서 인물을 그려낸 르누아르의 그림도 떠오르네요. 

 

 

논란의 관계

 

Art dealer Larry Gagosian, 77, and his artist girlfriend Anna Weyant, 27, were spotted in New York City together on Sunday (2022 or 2023?)

 

솔직하게 말해서 제가 애나 웨이언트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는 그녀의 연애사 때문이었습니다. 현대 미술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갤러리 가고시안의 오너 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과 사귄다는 사건(?)뉴스를 접하고 귀를 의심하면서 시선을 그녀에게 보내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27세인데 50세 연상(77세)인 가고시안과 애인관계로 지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거, '정략연애'가 아닌가?

 

그런 합리적인 '의심'을 하였습니다. 한국 정치권 뉴스를 많이 시청하다 보니 '합리적인 의심'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옵니다. 누가 그런 의심을 했다는 건가요? 바로 제가 그랬다는 겁니다. 아, 제가 한국인이지 않습니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한다는 한국인...

 

위 사진은 아마도 파파라치에 의해 찍혀진 것이겠지요.

세계적인 화상 래리 가고시안의 새 여자친구가 되면서(?) 안나 웨이언트는 27세로 최연소 가고시안 전속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21세기 미술의 중심도시 뉴욕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는 것 아닙니까.

 

금발의 화려한 외모와 함께 인스타그램, 뉴요커 만화 등에서 소재를 찾아 자신과 닮은 듯한 인물들의 초상을 과장되게 그리는 젊은 여성화가. 그녀는 지금도 '소셜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사실주의'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인물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그녀의 초기작품은 2018년작품부터 나옵니다.

오 마이갓!

정말 따끈따끈한 화가로군요. 이거...

 

Dirty Little Secrets, 2018, Oil on linen, 152.4 × 213.4cm

 

안나 웨이언트의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인데(지금까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제목이 묘해서 들여다 보아도 숨겨진 더러운 비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종이 비행기가 뭔가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한데...

뭐, 젊은 여성의 숨겨진 이중성 정도로 추정하면 될듯.

 

초기작품이라 그런지 왼쪽 소녀의 신체 묘사가 좀 어설픈 느낌이 듭니다.

 

Father with Three Popped Collars, 2018, Oil on panel, 48.3 × 50.8 cm
Reposing V, 2018, Oil on linen, 121.9 × 152.4 cm
Friyay, 2019, Oil on panel, 61 × 91.4cm
Bath Time, 2019, Oil on panel. 104.8 x 87 cm
Untitled, 2019, oil on panel, 122 x 91.4 cm. / USD 403,200 [Christie's New York, 10 Mar 2023]
Cynthia, 2019, oil on panel, 61 x 45.7 cm
Maggie, 2019
Some Dolls Are Bigger than Others, 2019, Oil on panel, 61 × 45.7cm

 

인형이군요. 저는 사람을 그린 줄 알고

'어, 이건 우리 손녀 '여름'이의 표정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럼 작가는 무슨 의도로 인형을 그려놓고 '크기'를 언급한 걸까요?

물리적인 크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인 면을 부각하고자 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아직은 웨이언트 화가에 대한 안정된 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켜보아야 하는 단계랄까...ㅎㅎ 

 

John, 2019, Oil on panel, 61 × 45.7 cm
From A to A, 2019, Oil on panel, 61 × 45.7cm
A Lance Through Her Side, 2019, Oil on panel, 40.6 × 30.5 cm

 

이건,

제왕절개의 흔적인가요?

 

화가의 작품명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제왕절개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후 병사에게 창으로 옆구리를 찔렸다는 장면을 떠올리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안나 웨이언트는 여성들이 겪는 고통, 내면의 상처 등을 표현하고자 했을 수도 있습니다.

 

Uh Huh Honey, 2019, Oil on linen, 121.9 × 91.4cm
Charlotte, 2019, Oil on panel, 55.7 × 45.7cm
Here I Go Again, 2019, Oil on linen, 121.9 × 91.4 cm
Dinner, 2019
Escape Artist, 2019, Oil on panel, 40.6 × 30.5cm
The Tale of The Tub, 2019, Oil on panel, 61 × 91.4cm
Personal Best, 2019, Oil on panel, 91.4 × 61cm
Cloud Hill, 2020, Oil on linen, 121.9 x 91.4 cm

 

드물게 황인종 여성 모델을 그렸습니다.

제목을 보고 유추하건대 뒷 배경으로 그려진 형상은 구름을 묘사한 듯..

 

Aw, 2020, oil on linen, 121.9 x 91.4 cm

 

Aw는 감탄사인데.

뒤에 드러누워 있는 건 뭘까요? 시신일까요, 아님 타인 시선을 아랑곳 않고 늘어져 쉬고 있는 여성일까요? 

 

Untitled, 2020, oil on canvas, 101.6 x 76.2cm. / GBP 403,200 (USD 491,420) [Christie's London, 28 Jun 2022]
Bite,  2020, oil on linen.

 

오~ 이건 MZ세대다운 표현입니다.

인정해 줘야죠..

톡톡 튀는 표현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 여성화가도 있는데 '이은새'라고...

 

Head , 2020, oil on canvas, 61 × 51.1 cm
Chest, 2020, oil on canvas, 45.7 x 60.6 cm. / HKD 4,158,000 (USD 529,729) [Phillips's Hong Kong, 22 Jun 202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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