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벤 샨은 1934년에서 1942년까지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뉴딜정책의 일환이었던 ‘이주민의 재정착’ 위원회를 위한 벽화 및 사진작업이 있습니다. 이때 벤 샨은 열개의 남부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미국의 정체성과 삶의 다양한 양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 근저에는 초기의 미국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갖는 한계였던 당파적 이데올로기의 투쟁에 대한 환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제2차 대전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인식의 변화를 내면적이고 주관적인 회화의 양식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로 삼습니다. 당시 동시대 작가들은 세계대전 이후 추상화로 그 방향들을 선회하고 있었지만 벤 샨은 전통의 틀에서 작업을 개진해 나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