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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2025/05/27 - 한국 현대미술 하이라이트(1)

한국 현대미술을 논하는 전시회에 들어가니 대뜸 '추상 : 새로운 전위'라는 타이틀로 1 섹션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측에서는 한국현대미술이라 하면 '추상'으로 인식하는 모양입니다. 세상이 저와 불화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보수에 빌붙었던 이문열작가의 '시대와의 불화'라는 어록(?)이 떠올랐습니다. 추상은 미술의 한 구획에 불과한 것으로 현대미술에 들어오면서 전면에 등장한 것일 뿐, 그것이 '대세'라는 걸 저는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선호하지 않으니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도 있는 일이죠.암튼,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등이 '추상'쪽에 놀았던 인물이고 보면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한국현대미술 = 추상'이라 여겨집니다.그런 기본 전제하에서 미술관 투어를..

국립현대미술관 2025/05/27 - 론 뮤익 개인전(2)

론 뮤익 개인전 개요전시회 명칭 : Ron Mueck 개인전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Seoul) 지하 1층 5,6관기간 : 2025.4.11~7.13관람시간 : 10시~18시 (수,토욜 10시~21시)휴관일 : 매주 월요일입장료 : 5000원 [65세이상 무료, 수/토 18시 이후 무료] Mass(매스) "인간의 두개골은 복잡한 오브제이다.우리가 한눈에 알아보는 강렬한 그래픽 아이콘이다. 친숙하면서도 낯설어 거부감과 매력을 동시에 주는 존재다.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주의를 끌어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론 뮤익 세상에 완전 일치하는 건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제 눈에는 이 놈들 표정도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납니다. 론 뮤익이 Mass라고 이름 지었다고 일률적인 '단체'로 ..

국립현대미술관 2025/05/27 - 론 뮤익 개인전(1)

론 뮤익 개인전 개요 전시회 명칭 : Ron Mueck 개인전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Seoul) 지하 1층 5,6관기간 : 2025.4.11~7.13관람시간 : 10시~18시 (수,토욜 10시~21시)휴관일 : 매주 월요일입장료 : 5000원 [65세이상 무료, 수/토 18시 이후 무료] 론 뮤익은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극사실주의 현대 조각가입니다. 그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대 인물 조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빚어낸 작품은 신비로우면서도 극도로 생생하여 현실에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몸과 시간, 존재와의 관계를 직시하도록 유도합니다.뮤익은 ..

예당 한가람미술관 2024/06/21 - Beyond The Scream展(6)

Madonna(마돈나)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여자를 사랑과 공포의 대상, 이르바 ‘팜므파탈’로 봤습니다. 19세기말 상징주의와 표현주의 화풍을 이끈 작가는 그리하여 여자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을 화폭에 가득가득 담아냈습니다. 누가 채근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작품 는 사랑이 불안을 잉태하고, 불안은 다시 죽음을 낳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가 아닙니다. 전시장에 걸려있는 작품 속의 여성 (마돈나)은 황홀한 듯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런 마돈나를 검은 어둠이 감싸고 있고 머리의 후광만이 성스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간신히 지켜내고 있을 뿐입니다. 는 뭉크를 대표하는 작품이고 시리즈입니다. 회화작품과 비교할 때 판화로 제작된 마돈나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장자리에 태아와 ..

예당 한가람미술관 2024/06/21 - Beyond The Scream展(5)

조명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사람들의 표정을 뜯어봅니다.이 사람들, 표정이 심각하네요.. 물론, '이별'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일반화할 수 있겠습니까? 케바케인걸..남자라고 다 이별의 순간 괴로워하는 건 아닙니다. 속 시원해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 그러니 저 작품 속의 남자는 모든 남자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 뭉크 자신으로 보아야 맞겠습니다. 그쵸? 작품 속 분위기가 꾸리구리합니다. 북유럽의 저녁, 거리의 풍경은 보통 이런 건가요?.. 안 가봤으니 추정만 해봅니다. The Scream 드디어 을 알현하게 됩니다. 뭉크는 자신 대표작들을 색채와 모양을 바꿔가며 반복해서 그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작품이 팔리고 나면 자신을 떠나가버린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으로 다시 그린 경우도 많았..

예당 한가람미술관 2024/06/21 - Beyond The Scream展(4)

이후의 세션은생의 프리즈(Frieze of life), 공포와 죽음, 풍경화, 외로운 이들과 다리 위의 소녀들 그리고 초상화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부터 별도의 그루핑으로 작품을 소개할 작정입니다.생의 프리즈(Frieze of life)​이 시리즈는 삶의 순환과 관련하여 생식, 수정, 배아, 생명의 나무, 유년기, 청년기, 매혹, 키스, 이별, 절망, 절규, 그리고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백미에 해당되는 작품들이 시리즈형태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만, 이 녀석은 독불장군처럼 한 작품이 모든 관객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Two Human Beings. The Lonely Ones 전시회 후반부에 동일한 주제의 작품이 다시 전시되는 중복된 현상이 보입니다.같은 주제..

예당 한가람미술관 2024/06/21 - Beyond The Scream展(3)

자기 스타일을 찾아서..(회화기법의 실험, 스타일의 변화 및 해체) 1892년부터 1895년까지 베를린 시기를 지나 1896년부터 1897년까지 파리에 체류하며 뭉크는 목판화와 석판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이후 수년에 걸쳐 그의 화풍은 점진적으로 변화합니다. 이 기간 뭉크는 회화와 사진에 대한 실험을 통하여 그의 작품에 독특한 스타일의 변화를 이끌어내었습니다. 작품은 더 표현적으로 변했고, 색채의 적용은 더 직접적이었고 강렬해졌습니다. 앞서 저의 관람 스타일을 설파(아니 일종의 '우기기')한 바 있습니다만,위 사진처럼 일반 관람객들은 기획자의 의도하는 바를 읽고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모범생 모습을 보입니다. 라우라와 잉게르는 뭉크의 여동생 들이며 서로 자매지간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라우라..

예당 한가람미술관 2024/06/21 - Beyond The Scream展(2)

파리시대 3년(1889~1892) : 달빛, 키스, 생 클루의 밤까지 뭉크는 파리시대에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회화 기법을 탐구했으며 기존의 관심사였던 자연주의와 작별을 고합니다. 파리에 머물렀던 시기는 1889년에서 1892년까지입니다. 그러나 그 후에 제작된 작품 중에서 파리시대에 경험했던 일, 감정, 풍경을 담은 작품은 파리시대 3년의 범주에 넣어 전시회 작품배치를 해 놓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특정 기간으로 끊어서 의미 부여하거나 정리한다는 게 너무 인위적인 일이죠. 그래서 저는 기획 전시회에서 섹션별로 구분하여 묶음으로 내놓는 작품들을 그 틀에 얽매여 관람해 본 일은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감상 스타일은 기분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이를테면 전시장 특정 그림 ..

예당 한가람미술관 2024/06/21 - Beyond The Scream展(1)

화가 중에서 유독 감정이입이 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빈센트 반 고흐와 에드바르 뭉크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정신병력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한 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병력을 가졌던 주변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으렵니다. 하지만 그 아픔과 고통을 잘 알기에, 그리고 그런 핸디캡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서 결코 좌절하지 아니하고 불길 같은 열정으로 세상을 살다가 어떤 평범한 인간도 하지 못한 위대한 업적을 남긴 화가 2인을 어떻게 가볍게 흘러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 두 사람 중 1인 에드바르 뭉크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렸고,당연하게 저는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윤석열에 쓰잘데기 없는 관심을 가졌던 한국인이었다면, 이재명에 환멸을 느꼈던 한국인이었다면, 김문수의 철판에 분기탱천한 ..

국립중앙박물관 2022/08/27 -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

무더운 여름날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받아 미술관으로 갑니다.큰 딸이 동행해 주었습니다. 전시회 명칭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기간 : 2022 4.28~8.28, 관람일 [2022.8.27]동행 : 큰딸 전시회 마지막날을 하루 앞두고(Ending 전야라고 해야 하나..) 관람에 성공했습니다.오~ 이런 기쁜 일이... 전통 조각상들 민머리에 귀가 길게 늘어져 있어서 부처상처럼 보이지만, 부처상과 다른 것이 주먹코에다가 눈이 퉁방울처럼 튀어나와 있습니다. 부처님이 저리 생기시진 않았으니 부처님 형상을 닮은 건 아니고.. 아마도 추정컨대 전염병을 불러오는 잡귀로부터 마을을 지키거나 풍수지리상 약한 곳을 메워주는 장승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신령한 존재를 친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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