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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4 5

Son Sang Ki(손상기/孫詳基) / 2 - 공작도시

(전회에 이어서)    공작도시​몇년 전(2022년?) JTBC가 수목드라마로 방영하였던 ‘공작도시’는 손상기의 연작 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 손세랑(44)은 요절한 천재 화가 손상기(1949∼1988)의 딸이라고 합니다. 는 손상기 화백이 1980년대 서울 아현동에 살며 그린 연작(시리즈)입니다. ​평생 척추장애에 시달리다가 만 39세에 세상을 떠난 손상기는 ‘한국의 툴루즈 로트렉’이라 불렸는데 이는 역시 척추장애로 키가 자라지 않은 로트렉과 닮은 꼴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톨루즈 로트렉과 달리 손상기는 가난, 고독과 싸우며 인간의 깊은 아픔을 화폭에 옮겼으며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 그의 그림은 요절한 이후 그가 영혼에서 ..

Son Sang Ki(손상기/孫詳基) / 1 - 그를 아시나요?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 무렵 늑목에 매달려 장난치다가 떨어져 허리를 다쳤습니다. 그 사고로 인하여 ‘척추만곡’ 진단을 받은 손상기는 평생을 웅크린 채 살아야 했습니다. 이른바 꼽추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원래 타고난 능력자였던 것일까요? 원광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해 전주와 익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그에게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그는 수원으로 갔고 가르치던 여제자와 살림을 차렸습니다. 딸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가난으로 다툼이 잦았고 그를 허락하지 않았던 아내의 가족이 둘을 갈라놓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돌도 안 된 아이를 두고 떠나가버렸습니다. ​이후 크고 따뜻한 새 사랑을 만나 둘째 딸까지 얻게 됩니다. 사람들은 손상기를 이야기할 때 '한국의 로트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

Edward Hopper(에드워드 호퍼) / 4 - 풍경화

(전회에 이어서)    20세기 미국 도시인의 소외감을 기가 막히게 표현한 마지막 구상화가 에드워드 호퍼그는 인물화 뿐만 아니라 풍경화에서 조차 고독, 외로움, 소외감을처연하게 묘사하였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불과 200년 남짓한 짧은 역사를 가지고 태동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예술분야, 특히 미술에서 현재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데요,그러한 기반을 구축한 데에는 역시 위대한 화가들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사실주의 화가로 2명,그리고 추상, 추상표현, 팝아트 등에서 현란하게 빛을 발하는 화가들이 등장했죠.에드워드 호퍼는 앤드루 와이어스와 함께 위대한 미국 사실주의 화가 2인 중 한 사람으로제가 언젠가 미국을 가보려 마음먹는다면 아마도 그건 그의 작품을 알현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제 그의 미술세계,..

Edward Hopper(에드워드 호퍼) / 3 - 도시 인물화 퍼레이드

(전회에 이어서)    소외된 도시 인물화   는 두 명의 여성과 남성을 묘사한 작품으로 간결함과 소외를 고전적 스타일로 나타냈습니다. 작품 속의 부부는 자신들을 반성하기 위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조명에 가혹한 색조를 사용하고, 불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단단한 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느낌과 작품에 대한 억압적인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 은 부부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문 앞에 나와 있는 여인은 몸의 윤곽과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원피스차림입니다. 차림새나 시간상으로 보아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그럼 단순히 여름 햇살에 선탠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평론가들은 호퍼의 ‘탈선’에 방점을 찍으며 작품 속에 현대문명에 의한 인간의 상실감과 단절이 담..

Edward Hopper(에드워드 호퍼) / 2 - 찹 수이, 밤을 지새는 사람들 外

(전회에 이어서)   도시의 외로운 사람들    호퍼의 여타 작품에서 관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시 현대인이 가지는 도시인의 삶에 대한 관음증적인 면을 드러냅니다. 낯선 사람이 낯선 곳에 거주하는 동종 인간의 삶에 대한 친근한 관심과 다른 한편으로 존재하는 현대인의 도시생활에서 겪는 외로움(고립)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의 감정, 느낌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도시의 밤은 에드워드 호퍼가 1920 년대 후반에서 30 년대 초반 사이 제작한 작품에 자주 테마로 삼았던 것입니다. 도시의 밤은 어둡지만 작품 속에 그려진 창문 안쪽은 대비되는 밝은 조명으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전폭으로 세 개의 창을 그려넣은 것은 호퍼가 "공통적인 시각적 감각"으로 식별하는 병렬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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