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지 추천

서울 - 청와대 (1) / 개방원년 방문기, 본관 집무실

hittite22 2025. 3. 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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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통령이 탄핵위기까지 몰려있어 다시 청와대가 대통령 품으로 돌아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다시 청와대 문이 닫히는 불상사(?)가 일어날지 몰라서..

청와대를 여행추천합니다.

 

저는 2022년 청와대가 개방되던 해에 큰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요즘엔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입장도 사전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게 된듯합니다.

예약은 

'청와대 국민 품으로'

란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청와대 map

 

큰딸이 제안하여 2022년 6월 미리 예약한 청와대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둘째는 거리가 멀다고(자기 기준으로 판단함) 동행을 원치 않았습니다. 뉴스를 즐겨보는 저로서는 청와대에 가서 특별히 볼만한 게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다녀와야 할 곳이고 단지 큰딸의 제안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청와대는 너무 넓어 한 번 돌아보기에 발바닥이 많이 아팠습니다. 나이 탓이기도 했겠죠. 생각 외로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1편은 영빈관, 본관을 소개하고

2편에서 관저, 상춘재를 둘러본 후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 가는 길

청와대 가는 길목

 

지하철3호선 경복궁 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한번 더 타고 2 정거장 가서 내려 청와대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김신조 일당처럼 청와대 습격하는 것도 아닌데 비장한 마음까지 드는 듯했습니다. 일단, 영빈관 앞 시화문으로 입장하여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을 둘러보고 나와서 칠궁을 섭렵하는 코스를 타기로 결심! 했습니다. 녹지원을 지나서 아래쪽으로 더 내려와 춘추관을 봐야 했는데 그걸 놓쳤습니다. 청와대 미술품을 전시 중인 분수대 옆 청와대 사랑채도 패스했군요. 그땐 피로감이 몰려와 청와대 사랑채까지 보러 가기가 귀찮았기 땜에 스스로 빼먹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볼 기회가 있다면 챙겨서 둘러봐야겠습니다.

 

청와대 분수대

청와대(靑瓦臺)는 과거 대통령 집무공간에서 2022년 5월 10일부로 시민공원이 되었습니다.

1948년부터 2022년 5월 9일까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기거하였던 대통령 관저이자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는 헌법기관으로서 대통령부(大統領府)와 관계된 행정기관이었습니다. 별칭은 미국의 백악관과 비교하여 불리워졌던 블루 하우스(Blue House)였습니다.

청와대는 위의 권역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울창한 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요새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수반이 정치를 행하기 위한 여러 부속건물들이 건설되어 있는데 이러한 건축물로 집무 공간인 본관, 공식 행사 공간인 영빈관, 주거 공간인 관저, 외빈 접견 장소인 상춘재, 비서 부속기구인 대통령비서실과 비서관 집무실이 위치한 여민관(1,2,3관), 경호 부속기구인 대통령 경호처 그리고 대통령이나 대통령대변인이 언론에 브리핑하던 춘추관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화문 가설 출입구

 

영빈관

 

영빈관 전경
석계

 

시화문으로 들어가니 바로 영빈관 전경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영빈관 앞의 넓은 마당으로 가는 데에도 석계가 있습니다. 아니, 해태 돌조각이 새겨진 석계, 조선왕조 궁궐에서 보는 그 돌조각이 새겨진 계단을 오릅니다. 저 돌조각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서양 석회암으로 빚어낸 조각상과 근본적으로 같은 품질이 나올 수 없습니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저는 왜 왕조의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디자인 계단을 이곳에서 밟고 올라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인데 아직도 왕조시대 임금을 숭상하던 유산을 차용한 곳에서 행사를 하다니. 이건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영빈관과 돌마당

 

물론 시각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죠. 외국의 정상이나 귀빈을 맞이하는 공간이니 최고의 예우를 하는 것이 합당하고. 그래도 꼭 왕조시대 임금이 행차하던 돌계단을 재현해 놓는 것이 최고의 예의일까 싶은 겁니다. 물론 사견입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영빈관 안에 무엇이 있는지 관람객들이 꽤나 긴 열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행렬은 영빈관 앞마당을 빙 둘러가며 사각형을 이루고도 남는 줄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꽁무니에 서서 줄이 짧아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는..

 

영빈관 마당에서 바라본 시화문
가로등은 적당한 디자인입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이런 디테일을 통하여 저는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을 챙깁니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동일합니다.

 

영빈관에 접근하니 해치상이 떠억~하니 서 있습니다.
영빈관 정문
영빈관 방문 인증샷!
영빈관 만찬장인가요?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 행사장과 의전 행사 장소를 둘러봤지만, 고백하건대 우리나라의 청와대 영빈관이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그는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면서 글을 이어갔습니다.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영빈관이었습니다.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입니다.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 만찬과 환영 공연 등 국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늘 착잡했습니다."
탁 전 행정관은 그러면서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라 국민의 격"이라며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웬만하면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출처. KBS News [취재K], 2019.2.12

 

영빈관에 가보면 2층은 못 보구요,

1층에선 저 원형 탁자가 놓인 커다란 응접실 보는 것이 거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영빈관을 나와 본관을 향합니다.

 

청와대 본관으로

 

청와대 본관 포토존
본관 별채 - 충무실
청와대 본관으로..
본관 메인

 

본관 메인 건물에 근접했습니다. 줄 서있는 중에 처마 쪽을 관찰하다 보니 건물은 석조건축물인데 목조건축의 처마양식을 빌어와서 지으신 듯합니다. 처마문양은 나무를 따랐으되 색상은 전부 회백색으로 쳐 둘러져 있어 밋밋해 보입니다. 단조롭고 색상도 모두 똑같아서 벽과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본관 파사드

 

본관 입구 정면에 돌출된 정자 같은 파사드입니다. 본관 본체 처마양식과 비교하면 그래도 조금 봐줄만합니다.

색감이 살아나 보이는 덕분입니다.

상대적으로 다채롭고 산뜻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입장전

 

'입장전'이라 써놓고 보니

홍상수 감독의 영화제목 '극장전'이 떠오릅니다. 제목이 맞나요? 암튼, 저는 그 영화에 대해 기억이 떠오르는 건 주연으로 출연한 김상경과 엄지원 보다는 무슨 여관에서 나뒹굴던 정보석과 세상 떠난 이은주였다는.. 아, 아니네요. 정보석 이은주 출연한 홍상수 영화 <오! 수정>이었습니다. 쏘리~쏘리~

 

파사드 측면 View

 

녹색과 청색을 메인으로 쓰고

주황색을 보조로 칠했는데.. 나름 깔끔해 보입니다.

문양까지 감상하면 심지어 근사하기까지..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본관 메인건물엔 왜 색조(단청)를 넣지 않았을까? 석조건축물이라서?

 

입장을 위해 덧신을 신는 관람객들

 

로비
지나가다 들여다 본 방.. 사령장 수여하는 곳인가?

 

인왕실(仁王室)

청와대 서쪽 산의 이름을 딴 인왕실입니다.

이곳은 한국적 요소가 많은 본관의 다른 공간과 달리 서양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예를 들어 유백색 벽면과 촛대형 샹들리에가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간담회와 오찬, 만찬이 열리는 소규모 연회장, 외국 정상이 방한하였을 때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인왕실의 동쪽 창문으로는 중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인왕실 전경
통영항, 전혁림 作, 2006

 

‘해양강국’을 꿈꾸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경남 통영 바다를 원색 터치로 표현한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05년 경기도 용인의 이영미술관에서 열린 전 화백의 전시회를 관람하던 중 <한려수도>라는 작품을 보고 구입하길 원했으나 워낙 규모가 커서 청와대에 걸 장소가 마땅치 않자 접견실로 쓰이는 인왕실 규모에 맞는 작품을 따로 의뢰했습니다. 이에 당시 90살의 전 화백이 4개월 동안 가로 7m, 세로 2.8m에 이르는 대작을 완성하여 청와대 인왕실에 걸었던 것이 작품 <통영항>입니다.

코발트블루가 인상적인 작품 <통영항>에서 한가운데 높게 솟아 있는 것은 미륵산입니다. 양쪽의 다리들은 통영항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려수도의 모습과 통영항을 통합하여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통영항>은 청와대에서 철거되어 국립미술관 수장고를 전전하다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게 된 굴곡진 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명박으로 정권교체가 된 직후인 2008년 3월, <통영항>은 청와대에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옮겨졌다가 2014년 말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그의 지시로 그림을 찾아내었을 땐 작품에 갈색 이물질이 잔뜩 끼어서 복원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통영항>은 온도·습도 등이 최적화된 미술관 수장고에 잘 보존돼 있었다”라고 해명하며 “유화 물감이 미처 다 마르지 못한 탓인지 물감을 개는 아마인유가 겉으로 용출돼 갈색 얼룩이 져 있었다. 건조촉진제를 발라 아마인유를 산화시키고 이후 테라핀유를 사용해 얼룩을 닦아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림 수복 과정엔 모두 7주가 걸렸습니다. 이건 에피소우드로 소개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 정치인들의 예술에 대한 무지함의 소치라고 밖에 볼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 정 중앙에 한반도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TV뉴스를 통해서나 볼 수 있던 그 그림을 실물로 직감합니다.

 

금수강산도, 김식(1952~)作, 1991, 마지에 채색, 533 x 1146cm

 

산과 바다와 땅으로만 구성된 이 작품의 제목은 <금수강산도>, 김식이라는 화가의 작품입니다. 바다를 짙은 갈색으로 표현했군요. 바다의 파도는 일본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카와 해의 높은 파도아래'를 연상시키는 듯했습니다.

 

제주 한라산
서해안
지리산
바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식은 일본 동경예술대학에서 문화재 수복을 전공한 화가입니다. 청와대 본관 중앙계단에 걸려있는 김식의 <금수강산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옛 지도를 현대적으로 병용하여 그린 작품입니다. 시점이 아래쪽에 맞추어져 위를 올려다보는 형식을 밟고 있어 남한의 영토가 중심으로 다가오고 백록담을 품은 한라산이 Key Point처럼 여겨지는 듯했습니다.

 

2층 샹들리에.. 그리고 천장엔 별자리 지도.

 

 

대통령 집무실, 접견실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의 핵심공간으로 대통령이 업무를 보던 곳입니다. 국정 현안에 대해 집무를 보는 책상이 놓여있고 소규모회의를 주재할 수 있도록 회의 탁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집무실을 포함한 청와대 본관 전체 면적은 2,761m2로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415m2, 2022.6.26 기준) 대비 6배 정도의 넓이입니다.

 

접견실은 대통령이 외빈을 만나는 장소로,

동쪽 벽면은 황금색 <십장생도>로 장식하였고

창문은 나무 창틀과 문살 위에 한지로 마감하여 한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대통령 책상을 제외한 집무실 전경-회의용 탁자가 있는 풍경
바닥 카페트-십장생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책상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황금색으로 반짝입니다.

집무실의 대통령 책상은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대통령이 책상에 앉았을 때 바라다 보이는 집무실 내부 풍경

 

대통령 집무 책상은 생각보다 소박한 규모였었고, TV화면으로 접할 때는 보지 못했던 소회의를 집전할 수 있는 회의 탁자가 놓여있는 광경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대기업 회장실이라면 테이블과 푹신한 쿠션을 가진 좌식 의자를 갖추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마도 본관 내에 비서관들이 상주하지 않고 회의실도 별도로 마련해두지 않은 탓이라 여겨졌습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합리적인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집무실에서 나와 접견실로 갑니다.

 

접견실 전경
접견실 전경, 바닥 카페트의 디자인은 좀 허접해보입니다.

 

접견실 내부 풍경을 살펴보니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색채를 살리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벽면의 그림이나 의자, 테이블의 색상이 전부 진고동색 일색이라 단조롭다는 느낌이 일렁이는 것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바닥 카페트의 문양도 임팩트가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닥에 포인트를 줄 수는 없겠지만..

 

황금 십장생 문양도, 나정태(1952~) 作, 1991, 한지에 채색, 300 x 1000cm.

 

민화와 궁중채색도를 연구하며 현대적 민화제작을 하고 있는 나정태의 작품 <십장생문양도>는 경복궁 자경전의 십장생 굴뚝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동식물을 기복의 만자문(卍字紋) 배경 벽면에 가득 그려놓았습니다.

조금 복잡한 느낌마저 없지 않습니다.

 

2층 천장의 샹들리에

 

접견실을 둘러보고 다시 2층으로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천정 샹들리에를 찍으려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다가 천정에 그려진 문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니 별자리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1층으로..

 

무궁화실(영부인 집무실, 접견실)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사용하던 공간으로 외빈을 만나는 접견실과 집무실로 사용되었습니다.

접견실에는 역대 영부인의 초상화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부인 집무실 전경
영부인 집무실 바닥 카페트
접견실로 향하는 관람객들
역대 영부인 초상화

 

당연히 박근혜 초상화는 이곳에 없습니다.

그녀는 대통령이었으니..

 

역대 영부인 초상화-1,2,3 영부인은 흑백입니다.
조선 궁궐에서 볼 수 있는 방화수
본관 국기봉
본관 정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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