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암남공원으로
여행동지 큰딸과 함께 한 부산여행의 숙소는 영도다리 건너 다리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이었죠. 그곳에서 출발하여 송도 용궁구름다리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용궁구름다리를 찍고 대중교통을 탑승하였더니 암남공원에서 내려줍니다.
암남공원이라고?
부산에 이런 곳도 있었나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에 당도하여 무작정 아래로 내려갑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섬에 꽃게들이 어떤 시기(발정기?)에 바닷가로 무작정 내달려가는 것처럼 아래로 향했습니다.
사실, 송도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산책길도 잘 닦여있어 좋은 계절에 가시면 트래킹 명소로 여행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케이블카 미션도 있고, 구름다리(스카이워크) 미션도 있으며 암남공원 안에는 야외 조각품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남공원 위로 발품을 팔아 감천마을까지 섭렵이 가능합니다.
암남공원에서 바닷가를 따라 해안산책로를 걸을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작년 추석만 해도 너므 더워서 차마 해안산책로를 걸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저 아래 바닷가 산책로는 1) 갈랫길 4-1구간 2) 송도 해안볼렛길 1,2코스 3) 해안 산책로라 불리는 구간이 겹치는 곳입니다. 암남공원안에서 볼 수 있는 두도전망데크까지 걸어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저 섬 두도는 무인도이며 출입금지구역이라 암남공원 전망데크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모지포 주민들이 '대가리섬'으로 불렀던 저곳에는 괭이갈매기와 가마우지가 서식하고 있는데, 데크 전망대에 있는 망원경으로 그녀석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정표에서 송도 용궁구름다리 방향으로 길을 찾아갑니다. 해상케이블카 선착장도 같은 방향입니다. 숲 사이로 드러나는 하늘가에 케이블카가 왔다리갔다리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케이블카 타는 것도 이곳 송도권역을 즐기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저는 케이블카를 타도 더위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서 그쪽으로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용궁구름다리 오픈시간이 안 되어서 기다리며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두도전망데크까지는 1.6km로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닌데 더위탓에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추석인데 더위 땜에 트래킹을 포기하게 되다니요. 기후위기가 정말 몸으로 팍팍 실감 나는 하루였습니다.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보았던 묘박지가 이곳에서도 보입니다.
점점이 떠 있는 배들의 쉼터입니다.
예전에는 거북섬으로 연결된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그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이곳 동섬과 연결된 용궁구름다리가 그 지위를 대체하고 있답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이용시간(연중 무휴)
- 1월~2월, 12월 09:00~20:00
- 3월~6월, 9월~11월 09:00~21:00
- 7월~8월 09:00~22:00
이용요금(주차 무료)
-에어크루즈 (바닥 막힘) : 왕복 [대인 1.7만원 / 소인 1.2만원] & 편도 [대인 1.3만원 / 소인 1.0만원]
-크리스탈크루즈 (바닥 투명) : 왕복 [대인 2.2만원 / 소인 1.6만원] & 편도 [대인 1.7만원 / 소인 1.3만원]
-자유이용권(평일 전용, 무제한 사용) : 대인 3.0만원 / 소인 2.5만원
입장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큰딸은 부산에서 도킹을 시도하려는 한국에 들어와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미국인 친구(?)와 통화하느라 딴 장소를 어슬렁거리고 저는 숲그늘에 몸을 숨겨 더위를 피하면서 하늘 위를 오가는 테이블카 구경을 합니다. 바로 지근거리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데 그곳 올라가는 것도 포기상태입니다.
송도 용궁구름다리
입장료 1000원
개관일 09시~18시(동절기(10월~2월)는 17시까지)
구름다리는 동섬 주변을 둘러싸며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곳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마치 용머리같은 형상으로 도도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남해바다 View가 죽여줍니다.
용궁 구름다리, 간단한 시설이지만 전망과 경치는 끝내줍니다.
송도 용궁구름다리 주변에는 줄무늬(층리)가 있는 암석들이 분포합니다. 줄무늬들은 퇴적물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암석을 퇴적암이라 합니다. 줄무늬는 다양한 두께의 밝은 색과 붉은색이 반복됩니다. 밝은 색을 띠는 층은 자갈과 모래로 구성되며 붉은색을 보이는 층은 입자 크기가 작은 모래와 머드로 구성됩니다. 입자 크기가 작은 퇴적암들은 쌓일 당시의 조건에 따라 고유의 색을 띠는데 붉은색은 철이온을 포함한 일부 알갱이들이 산소와 반응하여 녹이 슬어 붉게 보이는 겁니다. 이곳 퇴적암들은 우라늄(U)-납(Pb) 방사성 동위원소 연령측정에 의하면 약 9,7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송도 암남공원에서 해안으로 연결되는 지질구조는 퇴적암으로 형성된 듯합니다.
한탄강 주상절리 만큼은 못하지만 아름답고 멋진 풍광이 바라보는 사람 마음을 힐링하게 만듭니다.
남해바다가 이렇게 멋진 곳인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날씨가 더워 내려가는 길목에 증발식 쿨러가 작동되고 있습니다.
갈맷길 4-1코스
1) 남항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원경의 스카이라인과 남항의 홍등대와 백등대 안쪽 원도심과 자갈치 인근의 근경은 남항대교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2)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한때 한국 최고의 피서지였습니다.
3) 이웃한 암남공원에는 용궁 구름다리와 두도전망대 등 트레킹하기 좋은 곳들로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4) 두도전망대를 지나 감천동으로 향하면 나누리파크, 감천사거리를 지나 감천항을 만나게 됩니다. 인근의 감천문화마을을 가고 싶으면 감천항으로 가지 아니하고 우측 오르막길을 선택하면 됩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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