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지 추천

경남 김해 - 봉하마을 (2) / 5주기 추도식장과 추모의 집

hittite22 2025. 3. 15. 21:20
728x90

 

 

 

 

 

5주기 추도식에 참여하다..

 

 

2014년, 당시에는 참 안타까운 심정으로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노통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TV뉴스를 통하여 고스란히 지켜보았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노통 다음으로 집권했던 쥐박이 정권에 대한 반감도 엄청 컸었고, 어쩌면 쥐박이의 장난으로 노통이 세상을 떠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노통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처럼 다 부질없는 일인데 말이죠.

 

당시에는 노통의 사람들, 그의 비서관을 지냈던 사람이나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 바로 문재인씨의 미지근한 태도에 대해서도 심한 반감을 품었습니다. 자기가 모셨고, 자기와 친구였던 사람이 검찰에게 갖은 고초를 겪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으니 뭐 하는 사람이었나 하는 '존재가치 자체'에 대한 의문과 불신을 품게 되었었죠. 사실 그는 노통이 치켜세워줄 만큼 대단한 친구가 절대 아니었는데. 노통이 사람 보는 눈은 그리 대단치 않은 면이 있었던 겁니다. 그가 부렸던(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썼던) 유시민 씨에 대해서도 뭐 하나 도움을 주지 못하는 걸 보며 비슷한 감정을 가졌었고...

 

나중에는 혹시 노통의 가족이 진짜 금전을 수수받았기 땜에 저리 암말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못한 바 아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는 노통의 부인과 자식들에 대한 감정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자기 아버지, 자기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 몰라서 허튼 돈을 처받아 썼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 문제 땜에 노통이 스스로 자진한 거라면 그건 자식과 마누라가 노통을 사지로 몰아낸 것과 진배없는 거 아니냐는 거죠. 그의 형이라는 사람도 똑같은 뻘짓거리나 했었고..

 

아, 지금 생각해봐도 혈압 올라가는 얘깁니다. 



추도식장으로 가는 길에 세워둔 대형 사진
안내 플래카드
언론에서 취재차 출동해있고
노통을 상징하는노란색으로 물들였고
노랑 리본에 추모글도 쓰라하고 있고..
제가 쓴 글도 있군요.

 


다빈치식 글쓰기로 추모글을 하나 매달아 놨습니다. 

아시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다른 사람은 읽지 못하도록 글 쓰는 방법...

 

뭐라 썼냐구요?

"한국인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영면하소서"

이렇게 써놓았군요.

 

떡을 나눠줬었네요.저는 받아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부엉이 바위가 눈에 거슬리게 선명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부엉이 바위와 지근거리에 추도식장이 가설무대와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노랑 고깔모자를 쓰고 자리에 앉은 채 조금 있으면 추도회가 시작될 무대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추도식장
젊은이들도 보입니다.
여자들 남자들 많이많이 모였습니다.
노랑 바람개비는 돌고..
전광판에 노통 초상화가 띄워집니다.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검은 정장차림은 행사 참여자인가..
식전 행사가 한창이고..
전광판엔 노통 초상화를 계속 띄워주나 싶더니..
내빈들이 입장합니다.

 

당시 노무현재단이사장을 맡고 있었던가? 이해찬 씨를 필두로 부인과 큰 아들.. 그리고 문재인 씨도 면상을 드리 내밀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을 지냈던 문희상 씨도 보이고... 유촉새는 어디 있나? 뒤쪽에 서 있는가요?

 

진행본부로부터 받은 노랑고깔모자..
노무현 재단에서 배포한 책자. 아니 팜플렛.
국화 꽃송이가 준비중이네요.
노랑리본

 

행사장 가장자리 탁자 위의 국화꽃송이는 행사를 마친 내빈들이 묘역으로 이동하여

헌화하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준비해 둔 것입니다.

 

노랑리본이 눈에 띄는데... 저 노랑리본을 보면 세월호가 떠오릅니다. 세월호 사건은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참사입니다. 그럼 노통 추도식이 열리던 5월 23일로부터 약 한 달 전에 일어났던 참사였네요. 그래서 저 노랑리본이 커다랗게 달려있는 듯합니다.

노통 묘역에서 단체 헌화하는 내빈들

 

 

봉화산 오르기

 

5주기 추도식을 참석한 후

부엉이 바위를 올랐습니다. 왜냐면? 뭔가 단서라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노통의 사망원인에 대한 음모론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탓에..

 

봉화산도 산책코스가 있습니다.
운명의 부엉이 바위..
이정표를 따라 오르기를 시도합니다.
초입에 세워진 돌무더기
강원지사 이광재의 흔적
예쁘게 만들어 놨습니다. 노통이 흐뭇해하실듯..

 

아,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좋은 일을 했네..

속으로 이런 새김질을 하며 그리 높지 않은 산세를 따라 올랐습니다.

 

배포물 표지
부엉이 바위로 올라가는 길

 

결론이요?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어찌 이런 바위덩어리 위에서 몸을 던져 한 마리 콘돌처럼 훠얼훨 훨훨 날아갈 수 있느냐 하는 야속한 생각만 뭉게구름처럼 솟구쳐 오를 뿐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부엉이 바위에서 내려온 다음,

지금은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관'으로 바뀐 추모의 집을 찾았습니다.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자 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시키고자 발버둥 쳤던 한 남자의 진심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추모의 집 전경
당시엔 가설건물이었습니다.
노통은 젊은 모습이나 나이 먹은 후의 모습이나 보기 좋았습니다.

 

 

가장 인간적인 한국대통령이었던

고 노무현의 생가와 묘역을 둘러보고 추도식까지 다녀온 오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 The End -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