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나라-유럽

Marc Chagall(마르크 샤갈) / 8 - 인물화

hittite22 2025. 3. 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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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에 이어서)

 

 

 

 

마르크 샤갈이라하면 풍경화, 서커스 연작, 그리고 성서관련 그림으로 떠오르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따라다니는 수식어 색채의 마술사!

 

여기에 기존 평론가나 미술애호가들이 포커스를 맞추어 살펴본 적이 드문

인물화에 대한 감상기회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벨라 로젠펠트 外

 

Young Girl on a Sofa ( Mariaska ), 1907, oil on canvas, 72 x 92.5cm [Private Collection]

 

샤갈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미술학교에서 그림 공부하던 시절에 그린 작품입니다. 벨라 로젠펠트를 만나기 전에 사귄 여상이라는 추측도 있고 샤갈의 친척이거나 지인 중 한 사람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었든 샤갈은 이후 벨라에 올인하게 됩니다.

 

My Fiancee in Black Gloves, 1909, oil on canvas, 88 x 65.1cm [Kunstmuseum, Basel]

 

 

이 작품은 후에 샤갈과 결혼하는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를 그린 것입니다. 샤갈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때,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저는 샤갈의 이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의 색채 실험과 초현실적 요소가 강해지기 전 단계에 비교적 현실적인 초상화 스타일을 유지한 구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상화(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인상파나 표현주의 미술이 제가 좋아하는 화풍이니까 어쩔 수 없는 개취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이후 샤갈이 추구하는 독창적인 화풍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샤갈이 벨라에게 빠져들던 시기의 작품으로 이후 달달한 애정표현이 넘쳐나는 작품을 양산하기 직전,

벨라의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미모를 군더더기 없이 묘사해 낸 수작입니다.

 

 

Bride with Fan, 1911, oil on canvas, 45.7 x 38.1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마르크 샤갈은 1910년에서 1914년까지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였는데 당시 그린 작품에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 비테프스크에 대한 향수를 진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비테프스크에 거주하였던 자신과 같은 유대인 출신 사업가의 딸이자 약혼자였던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에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위 작품 <부채와 신부(Brid with Fan)>역시 그의 사랑 벨라를 묘사한 것입니다. 샤갈은 1915년 러시아 비테프스크(Vitebsk)로 돌아가서 벨라와 결혼하게 됩니다.

 

파리에서 알고 지냈던 앙리 마티스의 아들인 피에르 마티스(Pierre Matisse)는 1924년 파리에서 샤갈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샤갈의 작품을 탐냈다고 전해집니다. 그럼 이 작품을 피에르가 소유하게 된 것일까요?

 

샤갈은 자신의 작품과 헤어지는 것을 싫어했지만, 1941년 당시 뉴욕에 미술관을 소유하고 있던 피에르는 "블록버스터"가 된 샤갈의 작품 전시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가족 초상화

 

Portrait of the Artist’s Sister Aniuta, 1910, oil on canvas, 92.3 x 70.3cm [Solomon R. Guggenheim Museum]

 

샤갈의 여동생 Aniuta(아니우타?)이군요. 

벨라의 초상화와 비교하니 상당히 억센 느낌이 묻어납니다.

 

The Father, 1911, Oil on canvas, 80.3 × 44.5 cm, Private Collection [The Jewish Museum]

 

샤갈 경력의 전환기였던 1911년에 완성된 <Le Pere(The Father)>는 비테프스크에서 육체노동에 평생을 바친 샤갈의 아버지 Zahar(자하르)의 초상화입니다. 자하르는 청어를 파는 생선가게에서 일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아버지를 그린 초상화는 샤갈의 후기 작품을 지배하는 천상의 상징주의와는 거리가 먼 초기작품으로, 자연스럽고 직접적인 묘사 그리고 표현력이 풍부한 화법을 보여줍니다.

 

예쁘게 그려진 아버지의 초상화라 할까요?

눈 주위를 왜 저렇게 굵은 분홍색으로 그려 넣은 걸까요. 아마 향후 색채의 마술사로 등극하는 전조를 보여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에 의해 도난당한 이력이 있으며, 프랑스 정부가 2022년 4월에 복원 완료하였다고 합니다.

 

My Parents, 1912, watercolour and gouache on paper, 50.8 x 34cm [Private Collection]

 

샤갈이 그린 부모님 초상화입니다. 위에 소개하였던 아버지 초상화와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게 입체파의 장난이 아니겠습니까?

 

Portrait of Sister Maryasinka, 1914, oil on canvas, 51 x 36cm [Private Collection]

 

 

 

군병들

 

Soldiers, 1912, gouache on cardboard, 38.1 x 31.7cm [Private Collection]

 

군병들의 초상을 그린 이 작품에서는 표현주의 냄새가 진동합니다.

초창기 샤갈은 다양한 미술사조를 실습하고 습득하느라 매우 바빴던 것 같습니다.

 

The Soldier Drinks, 1912, oil on canvas, 109.1 x 94.5cm,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입체파 스탈로 그린 군병 초상화입니다.

술 취한 영향보다는 입체파 스탈이 인물을 더욱 망가뜨린 것만 같아 보입니다.

 

The Spoonful of Milk, 1912, oil on canvas

 

 

다양한 인물화

 

Mazin, the Poet, c1912, oil on canvas 73 x 54cm [Private Collection]

 

표현주의가 개입된 작품이라고 봐야겠지요?

 

Maternity(임산부), 1913, oil on canvas, 193 x 116cm [Stedelijk Museum, Amsterdam]
Portrait of Brother David with Mandolin, 1914, gouache on cardboard, 49.5 x 37cm [Primorsk State Art Gallery, Vladivostok, Russia]

 

The Newsagent, 1914, oil on canvas, 97 x 78.5cm [Musee National d'Art Moderne, Centre Georges Pompidou, Paris]
The Smolensk Newspaper, 1914, oil and graphite on paper, laid down on canvas, 37.9 x 50.2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PA]
The Mandolin Player (David, the Artist's Brother, Playing the Mandolin), 1914~1915, oil on cardboard, 50 x 37.5cm [Atheneum Museum, Helsinki]
Mania Eating Kosher, 1915, oil on paper laid down on canvas, 49 x 35.7cm [Private Collection]
The painter to the moon(달을 그리는 화가), 1917, gouache, paper, 30 x 32cm [Private Collection]
Bella in Green, 1934~1935, oil on canvas, 100 x 81cm [Stedelijk Museum, Amsterdam]

 

결혼 후 벨라의 초상화인데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넘쳐흐릅니다.

한 남자가 평생 마음을 다바쳐 사랑할만한가요?

사람은 외모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고 오래가는 가치인데 그림만으로는 그것까지 파악해 낼 수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

 

The Appearance of the Artist's Family, 1947, oil on canvas, 123 x 112 cm, [Palais des Beaux-Arts, Lille, France]
Mother and Child, 1947~1951, oil on canvas, 92 x 73 cm [Private Collection]
Artist at easel, 1959(c.1965), oil on canvas, 55.5 x 49 cm [Private Collection]
Profile and Red Child, 1960, colour lithograph on wove paper, 31.9 x 24.1cm
Vava in Red Turban, 1963, colour monotype on antique Japan paper, 48 x 33.5cm

 

재혼한 여인 바바의 초상화도 있습니다.

바바역시 여성스러운 미모가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듯합니다.

물론 샤갈이 벨라만큼 사랑하지는 않은 듯하지만.

 

Woman by a Window, 1964, colour lithograph, 75.4 x 55.6cm
The Players, 1968, oil on canvas, 150 x 160cm [Private Collection]
Artist and His Wife, 1969, oil on canvas, 92 x 65cm [Private Collection]
The Artist and His Model, 1960's, oil on canvas, 72.3 × 57.1 cm

 

<모델과 함께 있는 예술가> 작품에는 여러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생생한 색상, 대담한 매력, 화가의 눈을 바라보는 뚜렷한 표정이 잘 묘사된 작품입니다.

모델로 등장하는 여성은 시기적으로 볼 때 재혼한 바바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물론 저 여성이 바바라 하더라도 샤갈이 그린 작품속 여성에게는 벨라의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말년의 작품들

 

The Artist's Family, 1972, colour lithograph, 55.9 x 41.9 cm
Artist and His Model, 1970~1975, oil on canvas, 65 x 50cm [Private Collection]
The Painter, 1976, oil on canvas, 65 x 54cm [Private Collection]
The Painter, 1978, oil on canvas, 65.1 x 50.2cm [Private Collection]
Couple with Double Profile, 1980, oil on canvas, 91.8 x 64.5cm
Artist at a Festival, 1982, oil on canvas, 116 x 89 cm [Private Collection]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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