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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나라-유럽 76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10 - 성인 인물화(7)..가브리엘

(전회에 이어서)         르누아르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1893)는 에두아르 마네의 조카이자 베르트 모리조의 딸인 줄리 마네가 사촌인 폴 고비야르의 모자에 꽃 장식을 다는 모습을 담은 2인 초상화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상파 화가들 사이에서 자란 줄리 마네는 부모를 잃은 뒤 르누아르가 후견인 역할을 해주며 각별히 돌봤다고 합니다. 르누아르라는 화가는 젊어서 가난으로 궁핍했지만 마음이 참 따뜻했던 인물이었던 듯합니다.  줄리 마네의 일기를 모은 (이숙연 옮김, 다빈치 펴냄)이 2002년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줄리 마네의 초상이 그려진 이 2인 초상화는 르누아르 특유의 풍요로운 색감이 그림 속 소녀들과 어우러져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1890년대에 리소그래피(석판인..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9 - 성인 인물화(6)

(전회에 이어서)       같은 해에 그린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의 초상화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선윤곽을 강하게 표출한 아래작품의 기법이 오히려 더 못한 느낌입니다. 르누아르 특유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인물상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느낌입니다. 수잔 발라동은 프랑스 예술가 모델이자 화가로, 프랑스 오트비엔(Haute-Vienne)의 베신쉬르가르탕프(Bessines-sur-Gartempe)에서 마리클레망틴 발라동(Marie-Clémentine Valadon)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발라동은 우리에게 르누아르의 모델로만 알려져 있으나 1894년 Société Nationale des Beaux-Arts에 가입한 최초의 여성 화가였습니다. 여성 화가의 ..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8 - 성인 인물화(5)

(전회에 이어서)        보트놀이를 하는 연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 속에서 머리에 꽃을 꽂고 손에 꽃을 들고 있는 여인은 르누아르의 애인이자 후일 아내가 되는 알린 샤리고(Aline Charigot)입니다. 1890년 르누아르가 49세 되던 해에 결혼식을 올리는데 사실 그 이전부터 이들은 동거에 들어갔고 결혼 당시 아들 피에르는 5살이었습니다. 그럼 저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동거 중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1881년, 르누아르는 두 번에 걸친 식민지 알제리를 여행을 시도합니다. 목적은 50년 전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추구했던 눈부신 빛과 이국적인 주제를 오마주 하고자 했다고 할까요?  여행중 무슬림 여성들이 포즈를 취하는 것을 꺼려하자 르누아르는 알제리 거주 프랑스인 피에드누아르(Pi..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7 - 성인 인물화(4)

(전회에 이어서)      작품 에서 모델이 된 사르팡티에 부인은 르누아르의 후원자였던 출판업자였습니다. 1870년 프러시아 전쟁에 참전하였던 르누아르는 파리로 돌아와 첫 번째 전시회를 열지만 비평가들의 냉담한 반응과 혹독한 평가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 무렵 뒤랑-루엘을 통해 여러 화상을 만나면서 커다란 힘을 얻게 됩니다. 이후 살롱에 다시 작품을 전시하여 심사에 통과한 르누아르는 1879년 으로 엄청난 찬사를 받게 됩니다. 르누아르는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이 실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장면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부인과 아이들이 앉아 있는 호화로운 소파 뒤에는 꿩이 그려져 있는 황금빛 일제 병풍이 있고, 그림의 오른쪽에는 대나무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똑같은 옷을 입은 두 아이..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6 - 성인 인물화(3)

(전회에 이어서)       골 때리는 이야기 하나 소개부터 하겠습니다.일본의 제지회사 다이쇼와(大昭和)의 명예회장 료에이 사리토는 정신이 혼미해진 탓인지 1966년 생을 마감하면서 자신이 구입했던 두 점의 그림을 함께 화장해 달라는 유언을 합니다. 두 점의 그림이란 빈센트 반 고흐의 과 르누아르의 입니다. 고흐 그림은 1990.5.15 크리스티 경매에서 943억에 매입했고 르누아르 그림은  1990.5.17 쇼더비 경매에서 890억에 매입했다고 하네요. 1966년 료에이 사망후 이 그림들의 행방은 공개되지 않은 것(묘연해진 상태)으로 알려졌었는데 이후의 보도에 따르면  매장되지는 않았고 익명의 수집가에게 팔려나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참나, 일본놈이 미친 짓을 했는데 실행은 막았군요. 또 하나 다행스..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5 - 성인 인물화(2)

(전회에 이어서)      이 그림의 모델은 아마도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아내 카미유 모네였을 것입니다. 그럼 아기는 당연히 그의 아들 장이겠군요.   이 작품은 르누아르의 절친인 건축가 샤를 르 쾨르의 초상화입니다. 그림의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있는 비문 "Ô Galand Jard"는 퐁테네오로즈에 있는 그의 정원에 그려진 르 쾨르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작품 속에서 멋진 푸른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앞을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하얀 얼굴에 푸른색 드레스와 푸른색 모자가 잘 어울리는 이 여인은 앙리에트 앙리오(Henriette Henriot)라는 프랑스의 유명한 여배우입니다. 르누아르는 앙리에트 앙리오를 모델로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 앙리오만큼 아름다운 여성은 없다며 “하늘에..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4 - 성인 인물화

(전회에 이어서)      현대미술가들이 자신의 난해하고 독단적인 해석을 창의성이라 포장하며 선전하는 유언비어를 접하며 피곤함에 쩔어있는 사람들, 중세 종교화의 천편일률적인 화풍에 진부함과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 이런 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을 감상하셔야 합니다.  기괴하고 이해불가한 현대미술이 언제까지 미술시장을 지배할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피카소와 달리가, 앤디워홀과 키스해링이 어지럽혀 놓은 '미술의 원류'를 찾아가시려 한다면, 그리하여 인간의 마음을 위무하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와 함께 힐링의 미각을 느끼는 작품감상을 원하신다면 역시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셔야 합니다.  그의 그림이 세상 돌아가는 일과 동떨어져 있어 뜬금없다고 판단하시거나 ..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3 - 다양한 풍경화들

(전회에 이어서)    지난 회에 이어서 시기적으로 구분한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올리도록 합니다.다채로운 풍경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1870년대 인상주의 미술에 삼취했던 르누아르가 188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몸부림치는 과정이 있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2번에 걸친 외국여행을 추구하는데목적지는 북아프리카와 이태리였습니다.  이번 소개하는 풍경화의 상당부분이 이 지역여행을 통하여 성취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들라크루아가 여행했던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르누아르는 모스크를 경험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축제에 동참해 보았던 모양입니다. 짧은 시간의 여행에서 이슬람이나 모스크의 깊은 맛과 의미를 파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색채에 포커스..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2 - 인상주의 풍경화들

(전회에 이어서)    인상주의로 입성(1870년대 작품)    샤투는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9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파리시민들이 당일치기 여행하기에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사람들의 사교에 인기 있는 보트 타기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예술가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고, 르누아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친구들이 강가에서 놀 때 시골을 그리기 위해 샤투로 여행했습니다. 이곳은 고급 식당 겸 미술관인 ‘메종 푸 르네즈’가 있고, 르누아르가 이곳에서 부르주아의 뱃놀이 그림인 명화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을 그린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르누아르와 모네가 우정을 나누며 각각 ‘라 그르누에르’를 그린 곳이 바로 사튜 섬입니다. 르누아르는 그림 소재로 여성 누드를 가장 좋아했지만, 경력 초기에는 주로 풍경화를 많이..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1 - 자화상과 초기작품들

이름이 오귀스트(Auguste)라는 유명인으로 세 사람을 기억합니다. 로댕과 꽁트와 르누아르.. 오늘 소개하는 인물은 그 오귀스트 중 하나인데 풀 네임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입니다. 그럼 엄밀하게 말해서 로댕, 꽁트와 동일한 이름이라 하면 안 되는가요? 제가 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근대 이후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화가입니다. 평생 동안 여성그림을 그려대었는데 하나같이 아름답고 매력적입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분위기였음을 고려하면 꽉 막힌 인물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는 1841년 프랑스 중부의 작은 도시 리모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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