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지 추천

용인-청년 김대건 길

hittite22 2025. 3.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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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김대건 길 개요

 

'청년 김대건길'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박해의 위험 속에서 삼덕고개를 걸어 다니며 사목활동을 전개하였던 길이며, 순교한 신부의 시신을 미리내에 안장하기위해 옮겼던 이장 경로이기도 합니다. 신덕, 망덕, 애덕 고개를 넘어야 하는 10.3km의 험한 산길이지만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순례길로 재탄생했습니다.

 

순례길로 조성된 것은 최근자의 일이군요.

9월이 오면, 가톨릭의 순교자 성월(聖月·하느님이나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을 맞아 서울, 원주 등 각 교구에서 교구 내 순례길 걷기 대회가 열립니다. ‘한국의 산티아고길’이라 불리는 ‘청년 김대건길’(은이성지∼안성 미리내성지)은 산림청이 발표한 걷기 좋은 명품 숲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9월에 걷기 좋은 여행지가 되겠습니다.

 

이 길을 걷는 여행자는 민족을 사랑했던 김대건 신부의 삶과 열정을 되새길 수 있고, 시원하게 흐르는 은이계곡에서 석포 숲을 포함한 우거진 숲길을 걸으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힐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코스 안내도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청년 김대건길' 이외에 4개 이상의 코스가 개발되어 선택하여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은이성지~와우정사~(안성)미리내성지에 '청년 김대건길' 중에서도 경관 좋기로 이름난 곳은 은이성지~와우정사 구간입니다. 은이성지에서 출발해 신덕고개를 넘어 와우정사를 기점으로 다시 은이성지로 돌아오는 6km의 왕복코스을 압축해서 즐기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신덕고개 직전에 약 200m 정도의 경사 구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미리내 성지까지 순례길을 걸으실 분은

신덕고개에서 직진하여 와우정사로 가셔야 합니다. 왼쪽 산을 향하면 문수산 등산로로 고생하게 됩니다.

 

순례길 군데군데 김대건 신부의 글귀와 동상이 설치돼 있어 첫 사제의 열정과 순교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청년 김대건 길에는 또 한명 기억해야 할 인물이 있는데요, 그는 바로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미리내성지까지 이장한 이민식(빈첸시오, 1828~1921)입니다. 당시 17세의 미리내 청년 이민식은 포졸들의 눈을 피해 김대건 신부가 치명한 지 40일이 지난 10월 26일 새남터 백사장에서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그후 시신을 안고 150여 리 산길을 밤에만 이동하는 방법으로 미리내 이장을 성사시킨 인물입니다.

신덕, 망덕, 애덕고개로 이어지는 삼덕고개는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기에, 이 길을 밤새 걸어간 이민식의 노고를 느끼며 신앙을 성찰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 하겠습니다. 애덕고개에는 이민식이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한 내용도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은이성당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

 

은이(隱里)는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숨어 살던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이었습니다. 성지 가운데 작은 마당에는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서 있고, 안쪽으로 김대건 신부 기념관과 김가항 성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가 1836년 모방 신부로부터 세례 성사와 첫 영성체를 받은 장소이며, 15세 때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로 파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한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지이자 순교 전 공식적으로 마지막 미사를 드린 곳이었습니다. 김가항 성당은 2016년에 건립되었는데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았던 중국 상해의 김가항 성당을 그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와우정사

 

 

 

와우정사는 1970년 실향민인 해월삼장법사가 부처님의 공덕을 빌어 민족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사찰입니다. 여러 불상 중에서도 절 입구에 세워진 불두(佛頭, 부처의 얼굴상)와 산중턱에 있는 와불(臥佛)이 유명합니다.

와우정사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찰이 위치한 연화산이 소가 누운 형상이라 와우정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부처님의 원래 이름인 고타마 ('소'라는 뜻) 싯다르타가 누워 있는 사찰이라는 뜻에서 '와우'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석포 숲

묵동(墨洞)이라 불렸다던 용인 묵리의 중심에는 ‘석포 숲’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등 2대에 걸쳐 수집한 고서화를 국가에 기증해 화제가 된 손창근(94) 선생이 10년 전 국가에 기부한 숲입니다. 

 

세한도
석포 숲

 

추사의 세한도를 두고 세상 사람들은 ‘무가지보(無價之寶)’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보물을 국가에 기증한 이가 평생에 걸쳐 애지중지 가꿔온 숲 역시 “감히 돈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세한도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숲”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석포 숲을 찾는 이들은 “백만불짜리 명품 숲” “가만히 있어도 자연 치유되는 숲”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석포 숲은 조망이 뛰어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1호 탄소 중립의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전망대 일대를 ‘석포 숲 공원’으로 꾸며 수원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석포 숲 공원 주차장 입구에서 기념공원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종합 안내도가 있는 주차장을 지나 애덕고개 방향으로 천천히 오르는 완만한 임도와 종합 안내도 뒤로 난 등산로를 따라 빠르게 올라가는 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린아이나 어르신 등 노약자를 동반한 경우이거나 눈 내린 후라면 임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짤막하게나마 등산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주차장 뒤 등산로를 따라가면 됩니다.

 

미리내 성지

 

미리내 성지 입구

 

애덕고개를 넘어 내려오면 청년 김대건 길의 종착지인 안성 미리내성지가 나옵니다. 미리내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이민식에 의해 안장되면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본래 신유박해(1801년)와 기해박해(1839년) 때 신자들이 숨어들어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궈 살던 곳으로, 밤이면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미리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각종 야생화와 온갖 생물들이 서식하는 드넓은 자연림으로 조성된 미리내성지를 걷다보면 이름의 의미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미리내 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

 

성지 입구 쪽으로 가다보면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의 길이 조성돼 있고, 중간에는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성당 제대에 김대건 신부의 종아리 뼈가 모셔져 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과 김대건 신부 묘역

 

청년 김대건 길은 미리내 성지 입구와 정반대 편에 있는 끝 길과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그 종착점에서 바로 김대건 신부 묘소를 볼 수 있습니다. 묘소는 김대건 신부 기념성당 앞에 마련돼 있고, 그 옆에는 김대건 신부에게 사제품을 준 제3대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와 미리내본당 초대 주임이자 한국 교회의 세 번째 사제 강도영 신부, 그리고 미리내본당 3대 주임 최문식 신부의 묘소도 함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 묘역 위쪽에는 어머니 고 우르술라의 묘소와 이민식의 묘소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말처럼, 청년 김대건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벗들의 순례행적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김대건 신부의 외침이 지상의 순례길을 걷는 도반들에게 울려퍼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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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 교통편 안내
은이성지 : 용인터미널 ↔ 은이성지 (84번 마을버스)
미리내성지 : 안성종합터미널 ↔ 미리내성지 (50-7, 50-8, 60,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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