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르누아르가 그린 인물화(성인)를 보면, 사견임을 전제로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만, 인상파화가로서 활발히 작업했던 1870년대의 작품이 가장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인상파 스타일의 작품이 좋았습니다. 그 후 북아프리카 알제리 여행이나 이태리 여행을 하면서 미술작법의 변화를 모색하려 고민했던 과정을 폄훼할 마음은 1도 없습니다만 인상파 시절의 작품보다 더 좋아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다음, 결혼을 하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후 찾아온 병마와 투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르누아르는 지속적으로 행복한 여성인물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내었습니다. 일평생을 일관되게 행동했던 그 마음을 저는 읽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간절한 염원이자 신앙이었으며, 한편으로는 꼭 그리되기를 바라는(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생을 희망하는) 자기 최면이 아니었나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당시 평론가들이나 일부 동료화가들까지 예쁜 모습만 보려 하고 행복해 보이는 그림만 그린다며 사회의식 부재를 지적하는 일종의 갈굼(?)을 당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르누아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가던 길을 걸어갔습니다. 저는 그 모습에서 위대한 거장의 초상을 봅니다.
아쉬움도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하여 인생 후반부로 갈수록 작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눈으로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말년에는 휴식을 취하며 쉬어가는 삶을 살았어도 될 텐데 르누아르는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품수는 장수했던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만큼 많지만 건질 건 인상파 화가로 빛을 발하던 시기에 국한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쏘리~쏘리.. 르누아르 아저씨. 사실은 사실대로 얘기해야 하니까.. 이해하시쥬?
Ambroise Vollard(앙브루아즈 볼라르)는 르누아르 경력의 후기 단계에서 Renoir 작품의 딜러이자 친구이자 후원자였으며 심지어 1925년에 르누아르의 전기를 출판하기까지 했습니다. Renoir는 여러 번에 걸쳐 Vollard를 그려 그들의 우정을 기념했습니다.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Portrait of Ambroise Vollard)>은 폴 세잔(다양한 관점)과 앙리 마티스(큰 색채면)의 최근 예술적 실험을 동시에 다루며 섬세하게 렌더링 된 이미지를 통해 초상화가로서 르누아르의 능력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더욱이 그는 볼라르를 지적인 예술 감정가이자 고전적인 영감을 받은 작은 조각 누드를 들고 있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묘사했습니다. 이것은 돌이켜보면 특히 가슴 아픈 일인데, 1913년에 볼라르가 그림 그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병들고 관절염이 있는 르누아르에게 조각을 고려해 보라는 제안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08년, 건강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려낸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은 여전히 르누아르가 상당한 예술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은 <탬버린을 든 춤추는 소녀>와 함께 파리의 프리들랑 거리 24번지에 있는 모리스 강나(Monsieur Maurice Gangnat) 씨의 아파트 식당 장식의 일부로 그려졌습니다. 그림은 거울 양쪽에 걸려야 했고, 원래는 과일 접시를 들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두 소녀의 모델은 조르젯 피조(Georgette Pigeot)였지만, 이 작품의 인물은 가브리엘 르나르(Gabrielle Renard)를 모델로 했습니다. 르누아르는 이 두 그림을 그의 후기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동반 작품 '카스타네츠를 든 춤추는 소녀'와 함께 파리의 프리드랑 24번지에 있는 모리스 강남 씨의 아파트 식당 장식의 일부로 그려졌습니다.
뒤랑 루엘은 아버지의 화랑을 물려받은 화상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달리 앙리 루소의 그림을 사 모았으나 20년동안 한 점도 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모네, 피사로, 드가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도 사 들였지만 파리에서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하였습니다. 결국 뒤랑 루엘은 그림들을 들고 대서양을 건너 1886년 뉴욕의 국립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파리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합니다. 여기서 대성공을 거두죠. 그리고 인상파 화가들을 있게 한 주요 인물이라고 주목을 받게 됩니다. 뒤랑 루엘이 르누아르의 그림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기는 르누아르가 50대에 들어선 때였으며 그것은 르누아르에게 온 행운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모든 것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매우 독창적이고 지식이 풍부한 화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하늘에 찬양해 왔습니다. 그중 몇몇은 천재였고, 저는 미술 애호가들이 그들을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폴 뒤랑-뤼엘은 1885년에 드가, 모네, 르누아르, 시슬리, 피사로와 같은 화가들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썼습니다.
빌헬름 뮐펠트의 초상화는 Renoir가 1910년 8월 뮌헨 근처의 Wessling am See(베슬링 암 제)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그린 것입니다. 르누아르는 파리의 예술가 샤를 글레이르(Charles Gleyre)의 스튜디오에서 공부했고, 그곳에서 미래의 인상파 동료인 시슬리와 모네를 만났습니다. 1874년 첫 인상파 전시회에 출품한 후 그는 생계를 유지하고 명성을 쌓기 위해 초상화로 전향했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초상화를 그렸지만 파리 모습을 담은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하여 르누아르는 인상파가 직접 포착한 빛과 색상에 중점을 둔 삶의 단순한 즐거움을 표현했습니다.
위 초상화의 주인공 뮐펠트는 음악가 가문의 네 아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군악대에서 오보에를 연주했고 1870-71년 프랑스에서 프로이센 군대에 복무했습니다. 르누아르는 얇은 물감을 사용하여 격렬한 논쟁 후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맥주를 많이 마신 후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하고 있는 뮐펠트를 묘사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르누아르의 장남 피에르(Pierre)의 아내이자 젊은 여배우 베라 세르진 르누아르(Vera Sertine Renoir)를 그린 것입니다. 피에르는 르누아르가 이 작품을 그린 1914년에 군에 징집되어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런던의 오하나 갤러리(O'Hana Gallery)에서 판매되기 전에 피에르와 베라의 아들 클로드(Claude)에게 물려졌습니다.
앙블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 역시 파리의 화상이었습니다.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서 피카소, 드가, 세잔 등이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르누아르가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사실은 돈 되는 파리의 화상과 연을 맺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일이었습니다.
다음은
미성년 인물화로 이어집니다.
이 part에도 르누아르의 명작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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