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술관 순례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MOMAT) (1)

hittite22 2025. 2. 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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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 개요

- 정식명칭 :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of Art, Tokyo(東京国立近代美術館)

1) 주요 전시정책

- 19세기말부터 현재에 이르는 일본의 근현대 미술 작품을 중심 전시.

- 소장작품전 ‘MOMAT컬렉션’과 기획전으로 전시.

2) 건축

- 1952년, 마에가와 구니오

3) 입장료 

- 일반 500엔.   

- 대학생 250엔.

- 18세미만, 65세 이상 무료.

4) 개관일

- 화요일~일요일 : 오전 10시~오후 5시

  금,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5) 휴관일

- 월요일(공휴일에는 개관, 그다음 날 휴관)

 

2. 위치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위치


 

(들어가며)

 

 

히타이트가 생각하는 선진국에 대한 정의 중 하나가 있다.

그것은 한 나라의 수도나 메인 시티에 얼마나 많은 공공 미술관이 건립되어 있냐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제대로 된 미술관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였다. 물론 국립현대미술관이 있고, 예술의 전당이 있고, 기타 다양한 미술관이 세워져 있지만 자체 소장품으로 상설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휴식장소처럼 들락거릴 수 있는 미술관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반면, 일본 도쿄에 가면 다양한 공공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아시아의 여타 국가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일본인 스스로 탈 아시아국이라는 자화자찬(?) 혹은 서양덕후적 발언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게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마음이 내키면 달려가서 미술작품을 둘러보며 힐링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진정 행복한 일이다.

 

그런 사회간접자본의 축적은 아무 때나 시도한다고 달성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인상파나 표현주의 화가들 작품은 아무리 수집하려 용쓰더라도 작품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이미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미 그 시대의 명작들은 다 주인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술강국을 꿈꾸며 명작 수집에 열 올린다고 한들 시중에서 작품을 구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하면 가능하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비근한 사례가 바로 이건희 컬렉션이 아니겠는가.

 

일본인은 그런 점에서 복 받은 족속들이다. 국립서양미술관 하나를 가지고 있음은 그리하여 엄청난 문화강국의 자존감을 키우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와사키 중공업 회장인 마츠카타의 수집으로 이루어진 결실이다. 삼성그룹이 가와사키 중공업보다 더 큰 기업그룹이라 하더라도 너무 늦은 시점에 미술품 수집을 시작한 결과 우리가 그렇게 열열하게 지지하는 인상파, 표현주의 명작을 만족할 만큼 수집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암튼, 히타이트는 국립서양미술관과 호쿠사이 미술관을 둘러본 다음, 세 번째 순례지로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을 점찍었다.

도자이선 ‘다케바시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미술관이다. 외벽에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이라는 글귀를 선명하게 부착해 놓아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미술관 주변에는 도쿄의 중심부 황궁을 흐르는 에도성 해자가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장소도 괜찮게 낙점했군..

 

히타이트는 하라주쿠에서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으로 가기 위하여 노선을 세 번 갈아타며 조금 복잡한 루트로 미술관에 접근했다. 도자이선(東西線) 다케바시역(竹橋駅)에서 하차하여 1b 출구로 나가니 바로 도쿄 국립 근대 미술관으로 연결된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입구

 

 

작품감상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에는 9000여 점의 소장 작품이 있으며 회기마다 엄선된 200 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미술관의 소장 작품전은 <MOMAT 컬렉션(소장품 갤러리)>이란 타이틀로 4층에서 2층에 이르는 전시실에서 공개하기 때문에 100년이 넘는 일본 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9000점의 소장품 중 일부만 순회 전시하기 때문에 일본 방문할 때마다 들러도 좋을 듯하다.

일본 화가의 작품만으로는 내에서 제일의 전시라고 할 수 있다.

 

4층 전시실 내부전경
原田直次郎(Harada Naojiro), 騎龍観音, 1890, oil on canvas, 272 × 181cm

 

히타이트가 4층 전시실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접하였던 이 작품.

완전 금테를 두르고 있다.

 

"불교미술품이군"

"히타이트, 만다라 기호를 금도금하여 둘러쳐놓은 게 오히려 저급해 보이는군."

"ㅋㅋㅋ 내 말이.."

"근데 히타이트, 용을 타고 있는 여인은 누구지?"

"여인이라니, 람시스. 작품제목에 <기룡관음> 즉 용을 탄 관음이라고 못 박아 놓았잖니."

"아.."

 

이 그림은 일본 초기 서양화가 하라다 나오지로가 그린 <기룡관음(騎龍観音)>이라는 작품이었다. 용을 탄 인물이 누군가 했더니 관음이다. 흰옷을 입고 오른손에는 버드나무를 왼손에는 물병(水瓶, すいびょう)을 든 관음, 독일 유학파인 하라다 나오지로는 유럽의 종교화나 일본의 관음도를 참고하여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2007년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石橋和訓(Ishibashi Kazunori), Sculptor(조각가), 1911, oil on canvas, 182 × 107cm

 

"이시바시 카즈노리라.. 이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은 전부 일본화가들인 모양이네"

람시스가 말한다.

"아, 내가 내레이션으로 다 알려줬는데, 못 들었니?"

"응, 그랬군. 근데 히타이트, 이 화가는 서양화와 일본화를 모두 제작한 사람이라네."

"원래 일본인이 좀 특이하잖아."

"그런가? 근데 히타이트, 저 핸섬하게 생긴 조각가는 누구야?"

"음. 실제 일본의 유명 조각가인 Ishii Tetsuo(이시이 테츠오, 石井 哲夫)야."

 

和田三造(Wada Sanzo), 南風(South Wind), 1907, oil on canvas, 151.5 × 182.4cm

 

"람시스, 저기 앉아 있는 인물 있지?"

"응, 왜 그래. 히타이트?"

"한국의 중견 탈랜트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 근데 이름이 생각 안 나서 유감이야"

"히타이트, 나도 누굴 말하는지 알겠는데 역시 이름이 생각 안나네."

 

南風(South Wind) - detail

 

"이 작품의 작가 와다 산조(和田三造, 1883-1967)는 1926년 10월 조선총독부 신청사의 낙성식을 준비하며 중앙홀의 벽화를 제작한 인물이라네. 오 마이갓! 당시 와다 산조가 제작한 총독부 벽화는 일본의 통치 이데올로기 ‘內鮮一體(내선일체)’를 표상하는 작품이었어."

"히타이트, 그것 참 유감이군."​

작품 <南風(South Wind)>에서 오다 산조는 조난당한 선원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 속의 인물들, '조난'이라는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용감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남성들은 당시 러일전쟁 이후 고양된 일본 민중의 분위기를 묘사한 것이기도 하다.

 

'음, 조선 총독부 벽화제작 건도 그렇고, 이 화가는 우파작가였군. 그 후광인지 작품은 제1회 문부성 미술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했고, 결국 2018년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梅原龍三郞(Umehara Ryuzaburo), Self-Portrait, 1908, oil on canvas

 

"람시스, 이 화가의 작품을 보면 뭘 느껴지니?"

"글쎄, 서양화(유화)인데 일본적 내음이 버무려져 있는 듯한..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일어나네.."

"맞아, 잘 봤어. 우메하라 류자부로는 파리유학파인데 인상주의화가 특히 르누아르와 고갱의 영향을 많이 받은 화가야. 그런데 그의 작품에서 르누아르나 고갱의 특성이 진하게 배어나오지 않는데 그건 일본미학을 섞어냈기 때문이지."

"뭐 의도한 건 알겠는데. 결국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미학으로 주저앉은 요인이 되었을 수도."

"오, 람시스. 너 미학적 안목이 많이 늘었구나. 나랑 같이 다니더니.."

"ㅋㅋㅋ" 

 

萬鉄五郎(Yorozu Tetsugoro), 裸体美人(Nude Beauty), 1912, oil on canvas, 162 × 97cm

 

"이 작품은 야성적이네.."

"그렇지? 히타이트, 그건 아마 포비즘의 영향을 받은 탓인 거 같아."

"오, 포비즘. 그러고 보니 그런 느낌이 나네."

"이 작가 요로즈 테츠고우(1885~1927)는 1910년대 일본에 소개되던 후기 인상파와 포비즘을 받아들였고 특히 빈센트 반 고흐와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네."

"람시스, 내가 보기엔 고흐의 영향을 받은 흔적은 안 보이고 마티스의 영향은 도드라져 보이는걸."

"아, 히타이트. 이 작품에 한해서 본다네 네 말이 일리 있어."

 

萬鉄五郎(Yorozu Tetsugoro), 裸体美人(Nude Beauty) [detail]
萬鉄五郎(Yorozu Tetsugoro), 裸体美人(Nude Beauty) [detail]

 

요로즈 테츠고우는 쿠로다 세이키 등의 아카데믹한 화풍이 지배적이었던 일본서양화계에 당시의 전위 회화였던 포비즘을 도입한 선구자로서 그 이름을 남겼다. <裸体美人(Nude Beauty)>은 도쿄 미술학교의 졸업작품이었다.

 

"아, 다시 보니 고흐의 영향도 드러나보여. 화초묘사한 부분!"

히타이트가 새삼스레 발견했다는 듯 소리쳤다.

 

萬鉄五郎(Yorozu Tetsugoro), 裸体美人(Nude Beauty), 1912, oil on canvas, 162 × 97cm

 

"람시스, 이 작품의 모델은 누구인 거 같으니?"

"글쎄, 돈 주고 산 모델 아닐까?"

"노, 노. <裸体美人 (Nude Beauty)>의 모델은 자기 아내인 리타 마사코(Morita Masako)야."

"자기 아내를 미인이라 생각했군."

"ㅎㅎㅎ. 그래, 람시스. 핵심을 찌르는 능력도 많이 발전했네."

 

암튼, 요로즈 테츠고우의 강렬한 색채와 필치는 쿠로다 키요테라 등 당시의 지도 교수들을 곤혹하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표현의 자유, 개성의 존중이 외쳐진 다이쇼 시대의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2000년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전시실 분위기

 

이 아자씨는 누규?
米原云海(Yonehara Unkai), 仙丹(The Elixir of Life), 1910, Wood

 

"오, 이건 그야말로 일본인 다운 조각품이다."

"람시스, 뭘 보고 그리 평가하는 거니?"

"아. 히타이트. 눈보고 말했지."

"ㅋㅋㅋ 그래, 인정한다."

 

이 아자씨.. 성깔있어 보이네..
荻原 碌山(Ogiwara Morie), Woman, 1910, Bronze

 

"히타이트, 이 조각의 작가는 오기와라 모리에(1879~1910)는 일본 근대 조각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이래.

"그래? 여기 등장인물은 대부분 그런 타이틀 하나쯤 가지고 있는 모양이군."

"오기와라는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로댕의 작품을 보고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하네.

"로댕이라.. 그럼 로댕적 관점에서 감상하면 되겠군."

 

荻原 碌山(Ogiwara Morie), Woman, 1910, Bronze

 

"어때 히타이트, 로댕의 향기가 느껴져?"

"아니, 람시스. 로댕에 비해 많이 투박한 느낌이야"

​"바랠걸 바래야지. 로댕제자라고 다 로댕을 판밖은 듯 조각하면 안 될 일이지."

"근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 이 조각품은 그가 남몰래 동경하던 같은 동네 선배의 아내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한 거라네."

"그래? 진짜 재미있군.."

 

関根正二(Sekine Shoji, 세키네 쇼지), 三星(별 세 개, Three Stars), 1919, oil on canvas, 45.5 x 60.5cm

 

"와우~ 퉁방울 눈동자가 화면을 압도해 버리네."

"히타이트, 거기다 분홍색으로 처바른 것도 강한 특색으로 어필하는 것 같아."

"그래, 람시스. 잘 봤어."

"근데 히타이트, 이 화가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고 폐결핵으로 20대에 요절했어"

"오~ 거참. 안타까운 일이군." 

 

三星(별 세 개, Three Stars) - detail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중졸 후 인쇄소 디자인 부서에 취직했던 세키네 쇼지는 독학으로 그림에 입문한 화가였다. 1915년  제2회 니카카이 전시회(二科会)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너무도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다.

오리온자리 가운데에 있는 별 세 개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작가 자신(중앙 인물), 친누나(오른쪽), 여자친구(왼쪽)를 모델로 그렸다고 한다. 세키네 쇼지는 주홍색을 좋아했다. 그래서 저렇게 처바른 듯. 암튼, 아랫부분에 그려진 시든 해바라기는 작가의 운명을 예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萬鉄五郎(Yorozu Tetsugoro), 太陽の麦畑(A Cornfield in the Sun), c.1913, oil on board
태양의 보리밭(太陽の麦畑)

 

"음, 람시스. 이 그림은 어딘가 고흐를 흉내 낸 느낌이야."

"히타이트, 나도 그렇게 느꼈는데."

"아 이 화가 이름이 요로즈 테츠고우구나. 앞에서 본 <나체미인>을 그렸던.."

"그래? 화초를 고흐식으로 묘사한 바로 그 화가였군."

 

萬鉄五郎(Yorozu Tetsugoro)은 태양을 주제로 한 2점의 유채화(태양의 보리밭, 태양의 길)를 그렸다. 모두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과 함께 불타는 불꽃같은 필치로 반 고흐식 마츄에르를 표현하였다. 사방으로 퍼지는 태양의 빛줄기가 대지에 꽂히는 것처럼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다.

 

岸田劉生(Kishida Ryusei), 道路と土手と塀/切通之写生(Road Cut through a Hill/도로와 제방과 담), 1915, oil on canvas, 56 × 53cm

 

<도로와 제방과 담>은 38세에 요절한 화가 岸田劉生(Kishida Ryusei)가 요요기 부근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에는 부제로 <키리도시(切通)의 사생>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는데,

키리도시란 언덕을 절개해서 난 길을 의미한다.

 

村山槐多(Murayana Kaita), Roses and a Girl, 1917, oil on canvas, 72 x 116.5cm

 

"음, 내가 보기에 이 여성은 전형적인 일본스타일을 드러내는군.."

"히타이트, 보통 일본 여성들은 눈이 작지 않아?"

"물론 그렇긴 한데. 또 그렇지 않은 일본여인도 많아. 섬나라 원주민은 눈이 큰 족속이었을걸? 암튼, 내가 말하는 건 생김새보다는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말한 거야."

"아, 그렇군." 

 

전시실을 지키는 여성 감독관
神原泰(Kambara Tai), Subject from The Poem of Ectasy by Skryabin, 1922, oil on cloth, 114.6 × 89.6cm
Albert Gleizes, Composition with Two Female Nudes(두 사람의 나부로 이루어진 구성), 1921, oil on canvas
仲田定之助(Nakada Sadanosuke), Head, 1924, 白銅

 

"나카다 사다노스케의 <Head>는 큐비즘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보이는군."

히타이트는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서 보았던 지루하게 많은 피카소의 큐비즘적 두상 시리즈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피카소의 아류라고 보면 될까?"

람시스가 되묻는다.

"그리 보는 게 타당하겠지."

"암튼, 히타이트. 이것과 쌍을 이루는 <여인의 두상>이라는 큐비즘 조각이 있대."

"있든지 말든지.. 나는 그다지 관심 없음."

히타이트는 간단히 피카소 관련 화제를 끝맺음한다.

 

古賀春江(Koga Harue), Sea, 1929, oil on canvas, 130 x 162.5cm

 

일본 1세대 모더니스트 화가였던 코가 하루에(古賀春江)는 38년의 생애 동안 다양한 모더니스트 화풍을 실험했다.

말년에는 초현실주의 작품을 주로 그렸으며,

16회 이과전에서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었다.

일단 그림 자체만 들여다보믄,수영복 차림의 여성은 당시 할리우드 배우인 글로리아 스완슨(Gloria Swanson)이며, 잠수정과 공장 및 비행선은 당시 과학잡지에 실린 사진에서 빌어온 것이다. 이 작품은 아마도 당시 초현실주의 대표주자였던 막스 에른스트(Max Ernst)의 콜라주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古賀春江(Koga Harue), Flowers, c.1925, oil on canvas, 130 x 162.5cm

 

1920년대 일본은 서양 미술 사조가 활발히 유입되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럼 일제강점기 한국 예술가들이 일본을 통하여 서구 예술사조를 접한 것이 그다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니었군.

 

이 작품을 그린 코가 하루에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현실주의와 미래주의를 독자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였던 화가였다. 전통 일본 미술은 물론이고 서구미술측면에서 보아도 새로운 시도를 하였던 인물이라 할 수 있으며, 위 정물화 <Flowers> 역시 그런 경향을 드러내는 작품의 하나로 보인다.

 

'음.. 내가 보기엔 일부 꽃들이 마치 트럼프 카드처럼 여겨지네..'

히타이트는 화가의 의도에 맞춘 감상을 해보려 용쓰는 듯한 모습이다.

 

国吉康雄(Kuniyoshi Yasuo), Waiting, 1937, pastel, pencil etc. on canvas

 

Kuniyoshi Yasuo(쿠니요시 야스오, 1889-1953)는 일본 출신의 미국 이민자 화가였다. 주로 사실주의적 요소와 초현실주의적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품 <Waiting>의 모델은 아내이자 동료화가로 활동했던 Katherine Schmidt(캐서린 슈미트)이다.

'음, 아내의 이름만 보면 미국인 같네.'

 

암튼, 이 작품은 쿠니요시 야스오가 대공황 이후 미국 사회에서 느꼈던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기다림이란 모티프로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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