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쿠사이 미술관 개요
- 정식명칭 : The Sumida Hokusai Museum(すみだ北斎美術館)
1)주요 전시정책
- 대표적인 작품과 관련 에피소드의 고화질 실물 크기 복제품 전시.
- 호쿠사이와 스미다의 관계 조망
2)건축
2016년, 妹島和世(누나지마 카즈)
3)입장료
- 일반 400엔.
- 학생(고딩~대딩), 65세 이상 300엔.
- 중딩이하 무료.
4)개관일
- 화요일~일요일 :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대체 공휴일인 경우 월요일에 개관하고 다음 화요일에 휴관함.
5)휴관일
- 월요일, 연말 연시(12월 29일~1월 3일)
2.위치
3.Floor Plan
(들어가며)
히타이트가 호쿠사이 미술관 방향으로 미션수행을 하러 출발한다.
역 앞 횡단보도를 건너가려하는데 미술관 안내광고가 건너편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친절한 화살표, 좋아!'
히타이트가 느끼는 일본 거리풍경은 한국과 거의 유사하다. 단지 조금 더 깔끔하고 조금 더 단단하게 지은 건물들이 눈에들어오는 게 차이라면 차이였다. 그런데 호쿠사이 미술관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가로수들이 왼통 벌거벗김을 당한 듯한 인상이다. 오~ 이건 너무 기형적이야~~.
아니, 엽기적인가?
바로 얘는 디자인이 특이한 건축물이었다.
무슨 건물인가 하고 다가가보니
무슨 사우나탕 같은 듯..
세디아 시스템(SEDIA System)? 이건 중견 기업체 본사 사옥처럼 보인다.
그런데 로비 벽면을 대형 우키요에로 치장하였다.
스미다 호쿠사이미술관은 마치 어리이 놀이터 뒤편에 위치한 형국이고,
미술관 뒤로 가보면 대형식품점이 있다.
간식보충하기 적합.
미술관 외벽은 옅은 경면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하여 마감처리한 듯하다.
설계자 妹島和世(누나지마 와세)는 일본 건축 학회상,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건축 전금 사자상, 프리츠카상(미국) 등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미술관 입구인데,
사방으로 피라미드처럼 뾰족한 형태의 내부 접근로가 뚫려있었다.
작품감상
상설 전시는 7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쿠사이와 그의 출생지인 "스미다"를 설명하는 섹션인 "1. 스미다와 호쿠사이"로 시작하여,
그의 주요 가명으로 구분된 6개의 다른 구역("2. 공부 그림"에서 "7. 니쿠히츠에(손으로 그린 그림)"까지)이 이어진다.
상설전시장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 박스 하나가 보인다.
저 안에 호쿠사이 아뜰리에가 재현되어 있고 호쿠사이를 닮은 노인이 우키요에를 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히타이트는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도 되는지 궁금했다.
좌우로 사위를 살펴보 안내인은 보이지 않고,
에라 모르겠다라며 도찰을 하듯 사진 3장을 찍었다. 오, 득템했네.
'음.. 호쿠사이의 대역을 맡은 알바생인가?'
히타이트는 유럽 거리에가면 퍼포먼스 예술가를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건 일본판 퍼포먼스 예술인갑다..'
라고 생각했다.
"에이~ 바붕. 이건 밀랍인형이잖아."
갑자기 람시스가 나타나 히타이트에게 핀잔을 준다.
"뭐라구? 인형이라구? 붓을 들고 작업하는 움직임까지 보았는데두?"
"일본놈들 기술이지, 그건..ㅋㅋㅋ"
알고보니 저건 아래의 내력하에 만들어진 인형이었다.
호쿠사이가 84세였을 무렵 구내의 한노키 승마장(榛馬場)에 딸인 오에이(阿栄)와 함께 살았다. 그때 제자 즈유키 이이츠(露木 為一)가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는데 이를 근거로 등신대 모형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노년의 호쿠사이가 그림을 그리려 붓을 그림에 칠했다가 들었다하는 동작을 재현하고 있으니 허접한 아트잡배 히타이트가 실제인물이 대역하는 줄로 착각했었던 거였다.
"후지산(富士山)이네.."
히타이트는 예의의 후지산 그림을 본다.
"그래, 우리 모두가 알고있는 그 후지산이지."
"람시스, 일본인에게 있어서 후지산이란 무슨 의미를 지니는 걸까?"
히타이트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초기부터 접했던 일본과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이 불현듯 궁금해졌다.
"일본 최고봉 후지산(3,776m)은 일본 전역에서 볼 수 있다하니 그 의미가 남다르겠지."
"완벽한 원뿔형의 풍경도 장엄해. 저 구름 한점 있는 산정을 봐."
과연 후지산 꼭대기는 푸른 하늘을 향해 쾌청하다. 반면 산기슭에는 하얀 여름 구름이 솟아 나오고, 후지산 속엔 검은 색의 강렬한 번개가 달리고 있다.
"히타이트, 이 그림엔 날씨를 초월하여 우뚝 솟아있는 후지산의 웅대한 모습이 담겨있네.."
'이것이 그 유명한 호쿠사이의 걸작이란 말인가?'
겨우 손바닥만한 그림인데..
"히타이트, 손바닥만한 그림인데 그 안에 후지산이 있고 그걸 삼킬듯한 거대한 파도가 있어."
"와우~ 진짜 그러네.."
호쿠사이의 이 그림은 비록 크기는 작으나 그 영향력은 실로 엄청났다.
아마도 유럽 인상파 화가들에게 문화충격파를 준 핵심적인 우키요에가 아니었을까?
낮은 시점에서 파도를 올려다보는 관점이나 물결치는 모습은 호쿠사이가 이전부터 생각해 온 것이었다.
그의 계산된 화면 구성에 강한 인상을 받은 유럽 화가들은 물론,
프랑스의 작곡가 드뷔시는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교향시 <바다>를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이건, 우국원 화가가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던 그림 중 하나야"
"현대 한국화가의 최고 인기작가 말이지.."
"그래, 그가 그린 작품과 함께 비교해볼까?"
바로 이 그림인데..
"람시스, 이 작품.. 대단한 자신감이라고 봐 나는.."
"어떤 면에서?"
히타이트가 말을 잇는다.
"융통성이 빈약한 한국사회에서 일본 화가 그림을 오마주해서 창작물을 만들어낸 걸 말하는 거야"
끄덕끄덕..
"그래도 인기만 있는 걸 보믄.."
'이 그림도 우국원 화가가 덧입혔지. 어디 한 번 볼까나"
"오~ 역시 매력있군.."
'작품의 크기가 작아서 검은색으로 전시실을 칠해버린걸까?'
아무래도 서양 미술관 같은 분위기에 전시하면 작품에 맞추어진 초점이 흐려지겠지. 히타이트는 전시실을 거닐며 속으로 그런 생각을 주고받았다.
"1800년대 중반에 그린 작품들인데."
히타이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어서
"조선 풍속화가 김홍도나 신윤복의 작품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이쪽 그림이 더 화려하네"
라고 자신의 나라를 향한 감상펀치를 날린다.
"뭐, 틀린 말은 아니군.."
람시스도 수긍.
"우악~ 단추 눈구멍의 일본 미인도다!"
람시스가 소리쳤다.
"그러게. 이런 유형의 얼굴을 미인이라 칭하는 일본인들의 뇌구조가 이해불가야."
히타이트도 거들었다.
"오~ 이 작품들은 완전.."
"완전,뭐?"
"완전히 후지산을 가지고 놀았네."
"ㅋㅋㅋ"
우키요에 제작방법을 설명하는 부스
"Nishiki-e(니시키에)라고 언급되어 있네, 이건 뭐지?"
"니시키에(錦絵)라는 건 일본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絵)의 한 종류라 하네."
"그래, 어떻게 다른 거지?"
"비단 錦자를 썼잖아. '니시키(錦)'는 일본어로 '비단'이나 '화려한 직물'을 뜻한다고 해. 즉 니시키에란 화려하고 정교하게 제작된 목판화 작품을 의미하지."
"오, 그렇군. 우키요에의 진일보한 장르란 말이지."
니시키에(錦絵) 제작과정 설명도에서 상부 사진은 판목(版木, Woodblock)을,
하부 사진은 각각의 판으로 인쇄한 결과(Prints form the individual woodblocks)를 보여준다.
...
"이건 한국의 병풍에서 글씨는 없애고 그림만으로 제작된 신규버전 같은데?"
"글쎄. 말은 맞는데 일인들은 다른 해석을 했는지도 모르겠군."
"아, 람시스, 우리 일본 그림에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
"왜?"
"그냥 그게 예의인 거 같아서.."
"아, 히타이트 너의 말은 얘네들끼리 놀고 있으라고 놔두자는 거지?"
"그래. 그러자. 너무 많이 알아내려면 다칠라"
"이건 특별전 전시실 안내판이군."
"우린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으니 pass해야겠네"
암튼, 우키요에(ukiyo-e)란 후지산 36경에서와 같이 낱장 인쇄물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기원은 텍스트와 삽화가 새겨진 목판에서 인쇄되는데 이 전시는 그렇게 목판으로 인쇄된 책 제본과정을 보여주는 모양이군. 그들만의 세계로 놓아두자. 그들은 그림일 뿐인 판화를 책에서 독립 예술 형식으로 발전시킨 역사를 가졌고, Hokusai 자신도 많은 목판 인쇄 책의 삽화를 제작한 바 있었다.
히타이트가 들어가본 기획전(상설전 플라스).
전시 테마는 스미다강 양안 경치 그림책(복제화)과 호쿠사이 만화였는데 실제 흥미를 끌만한 내용은 없었다.
사진 촬영도 불가. 결국 기억에 남은 것도 없다.
미술전시실 기획자가 이 글을 보면 생각해보시길.
사진촬영불가하면 관람자가 아무것도 남겨가지 못하게 되거나 남겨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져버림.
즉, 그다지 좋은 정책이 아니라는 것임.
방긋~
전시실 내부에는 두루마기 형태로 길게 이어그려진 그림과 만화책 인쇄본 들이 많았었다.
귀국한 후 히타이트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전체 길이 약 7m에 이르는 <스미다 강 양안 경치 그림책>의 복제화가 유명한 작품이다. 그리고, <호쿠사이 만화>나 <일필 화보>, <오도리 독연고(をどり独稽古)> 등 호쿠사이의 그림책에서 몇 권씩 실물대고정세(実物大高精細) 복제본(레프리카)을 전시한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뒤에 보이는 탑은 스미다 지구의 유명 관광지(랜드마크)다.
걸개 그림은 아카후지(赤富士)라는 통칭으로 알려져 있어, 누구나가 한 번은 보았던 적이 있는 작품.
부연 설명하자면, 약간의 색채로 시시각각 바뀌는 아침의 빛을 산 피부의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낸 것이다.
심플한 구도에 임팩트가 가미되어, 대자연 속에 있어도 후지산의 흔들림이 없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P.S.
사적인 결론!
꼭 가보아야할 필수템은 아닌 듯하다
- The End -
'아시아 미술관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MOMAT) (2)-전쟁 속 일본 화가들 (0) | 2025.02.07 |
---|---|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MOMAT) (1) (0) | 2025.02.06 |
국립 서양미술관[NMWA] (5) / 로댕 조각작품 (0) | 2025.01.18 |
국립 서양미술관[NMWA] (4) / 크로아조니즘의 잔상을 담다 (0) | 2025.01.18 |
국립 서양미술관[NMWA] (3) / 인상파화가 모네에 물들다 (1) | 2025.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