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미술관 순례

서유럽 여행 - 뮌헨 알테 피나코텍

hittite22 2025. 1. 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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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 Pinakothek 전경[출처 :Wikipedia]

 


1. 알테 피나코텍 개요

- 정식명칭 : Alte Pinakothek 

1) 주요 전시정책

- 중세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까지의 유럽 회화를 전시

- 네덜란드, 플랑드르,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회화 작품이 풍부.

2) 건축

- 1836년, 레오 폰 클렌체(Leo von Klenze)

3) 입장료 

- 일반 9유로, 할인(학생 및 65세 이상) 6유로. 일요일 컬렉션 1유로.

- 18세 미만은 무료.

4) 개관일

- 목요일~일요일 : 오전 10시~오후 6시

- 화요일~수요일 : 오전 10시~오후 8시

5) 휴관일

- 월요일

                 

 

2. 위치

 

알테 피나코텍의 위치

 

 

 

(들어가며)

 

 

히타이트 부녀는 알테 피나코텍을 향하여 걸어가다가 잔디광장을 발견한다.

단지 잔디광장을 목격한 것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는 독일 젊은이들의 모습도 함께 발견한다. 따라쟁이 한나는 그곳으로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는 것처럼..

 

우연히 발견한 조각상 앞에서

 

기괴한 형상이라 뭘 표현한 것인지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단지 새롭고 신선한 디자인에 이끌렸던 것 같다.

 

45도 각도로 봐야 원래 조각이 의도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알고 보니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두 바퀴 수레와 이를 운전하는 마부가 조각된 청동상이 잔디밭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 고대 로마에서 전차 경주에 사용되었다는 것. 그럼 벤허에 나오는 수레바퀴 마차도 같은 유형일까? 말과 사람이 탄 로마 전차의 모습을 매우 심플하게 현대적으로 해석해 놓은 작품이었다. 

 

그런데 히타이트의 눈에는 사람이 마치 키 큰 원숭이처럼 보였다. 와우~

 

Fritz Koenig(프리츠 쾨니히)作, Grosse Biga, 2000

 

잔디밭에 앉아 휴식하면서 감상한 조각 작품 <Große Biga>

이 작품은 프리츠 쾨니히(Fritz Koenig, 1924~2017)가 2000년에 제작된 청동 조각으로,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Alte Pinakothek) 앞 잔디 광장에 설치되어 있었다. 고대 로마의 전차 '비가(Biga)'를 모티브로 하여, 두 마리의 말이 이끄는 2륜 전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조각가 쾨니히는 인간과 동물의 존재, 그리고 종교성과 신화 사이의 긴장 관계를 작품의 주요 테마로 삼은 아티스트라고 한다.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 요소를 결합하여 독특한 조형미를 살린 작품 <Große Biga>는 독일 갤러리 클러스트의 잔디광장에 잘 서 있었다. 이처럼 제자리를 찾아서 포지션 잡고 있으면 모든 게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심지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히타이트 부녀는 잔디밭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알테 피나코텍으로 향했다.

 

 

작품감상

 

 

알테 피나코텍 로비

 

알테 피나코텍은 큰 갤러리였다. 

하지만 히타이트 부녀가 중세회화에 그닥 호감을 가지지 않는 탓에 매우 홀대되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기천사들이 장식처럼 묘사된 작품 앞에서..

 

평소 둘째가 종교화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히타이트 씨는 중세종교화 위주의 알테 피나코텍은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 될(?) 곳으로 점 찍어 놓았었다.

아, 물론 그도 딸처럼 중세 종교화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알테 피나코텍에서 그의 딸은 유독 아기가 그려진 중세종교화 앞에서는 예상밖의 관심을 보이고 포즈 취하기를 즐기는 듯하였다. 그게 알테 피나코텍이 순례기의 한 장을 장식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Peter Paul Rubens(1577~1640) und Jan Brueghel d.A.(1568~1625), Madonna in a Garland of Flowers, ca.1616~1618

 

'루벤스와 브뤼헐의 공동작업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데 찬찬이 들여다보니 예쁘긴 하네..'

ㅋㅋㅋ 히타이트 씨, 네덜란드의 거장이 그린 작품 앞에서 이런 무슨 망발을..

"오~ 이 작품은 그림 속의 그림이라는 컨셉으로 알려져 있다네요?"

딸이 작품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

"그래?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림 속의 그림은 검은색 프레임과 붉은 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대요.."

히타이트는 그렇게 얘기하니 그런가 보다 할 뿐 정말 그림 속의 그림이라는 증거를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듯이 보고자 하는 자에게만 보이는 것이란 말인가!

 

암튼, 그림 속의 그림이라는 작법은 종교적 전통을 반영하는데, 실제로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형상은 경외의 표시로 화환으로 장식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에 걸쳐 네덜란드 화가들이 그린 꽃화환에 둘러싸인 마돈나를 그렸다고...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는 일부 꽃 중에는 더 깊은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는데 이를 테면 흰 백합은 순결, 즉 무염시태를 의미하였다.

 

'오~ 그런 사연이 있었어?'

히타이트 역시 예의상 인사말처럼 중얼거렸다. ​

 

Cornelius van Poelenburgh(1586~1667), Bildnis Eines Madchens, 21 x 17 cm

 

히타이트가 보기에 눈망울이 또랑또랑한 소녀를 그린 화가 Cornelis van Poelenburgh(코넬리스 반 폴렌부르그 or Cornelis van Poelenburch)는 네덜란드 풍경화가이자 소묘가였다. 그는 17세기 초 로마에서 활동한 네덜란드 풍경화가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음.. 풍경화가였단 말이지.

 

그는 성서적이거나 신화적인 장면을 재현하는 작은 인물이나 이탈리아 풍경을 묘사한 소규모 그림으로 유명했다. 코르넬리우스 반 포엘렌부르그가 그린 작품 소녀의 초상은 시선처리가 히타이트의 눈에 띄어 사진으로 담는데 포함되었다.

 

Peter Paul Rubens(1577~1640), The Grate Last Judgement, ca.1617, oil on canvas, 608.5 × 463.5 cm

 

"또, 루벤스다!"

히타이트가 소리쳤다.

"우이 씨, 사이즈가 느무 커서 반듯한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네."

"정말 큰 작품이네요"

대작은 대작이다.

"높이가 6m, 폭이 4.6m라니, 처바른 물감만 해도 얼마야?"

히타이트가 속물근성을 드러내고 말았다. 남의 나라라서 다행이지, 한국이면 저급한 품성이 그대로 노출될 뻔..

 

루벤스는 이 어마어마한 대작에서 심판 날 그리스도의 강림을 설명하기 위해 고심했다. 천사들의 이끌림을 받아 영생의 면류관을 받는 복된 자들을 왼쪽에 배치하고, 대천사 성 미카엘에게 쫓겨나는 저주받은 자들은 오른쪽에 배치하는 구성을 선택했다. 그런데 오른쪽, 왼쪽 배치가 이상하다.. 아, 관객이 바라보는 위치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입장에서 오른쪽 왼쪽을 봐야 맞겠네. 히타이트는 거꾸로 방향을 읽어낸 것이었다. 좌우 배치 이외에 다른 천사들은 지옥에서 기다리고 있는 깊은 곳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Tiziano Vecello(티치아노 베첼리오, 1477~1576), Kaiser KarlⅤ

 

"티치아노의 초상화네."

히타이트 씨도 꽤 많은 중세화가 이름을 꿰차고 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카를 5세(Charles V)이다. 티치아노는 1530년경부터 신성 로마 제국 황실의 공식 초상화가로 활동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자리에 있을 때 그려진 작품으로 보인다. 함께 등장하는 개는 충성스러움을 은유하는 장치이다.

아기들이 있는 풍경화 앞에 선 따님..
Jan Brueghel (1568~1625) und Pieter van Avont(1600~1632), Heilige Familie in Einem Blumen-und Fruchtekranz

 

"이것도 네덜란드 화가들의 합작 작품이군."

"재미있는 형식이네요."

"글쎄 말이다. 음, 여기서 풍경은 브뤼헐이 그리고, 성가족은 Avont가 그린 것이라네."

"아, 그럼 브뤼헐이 인물묘사에는 약했던 모양인가 봐요. 실제로 풍경 및 풍속화가로 유명하잖아요?"

"논리가 그럴듯해."

 

Anthonis van Dyck, Portrait of the Sculptor Georg Petel(게오르그 페텔), c.1627/28, oil on canvas, 64 x 51.4 cm.

 

안톤 반 다이크(Anton Van Dyck)의 초상화다.

주인공은 매너리즘 조각의 주요 인물이자 상아 조각가인 게오르그 페텔(Georg Petel)이다.

이렇게 소개된 걸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히타이트가 모르는 인물이니까. 그렇지만 초상에서 풍기는 미묘한 인상은 뭔가 전달되어 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이게 미술의 힘이란 말인가.

 

1628년경에 그린 이 초상화는 강력하고 친밀한 스타일로 한 인물을 그렸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우울하지만 우아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뭐, 설정이겠지. 화실에서 모델이 되어 앉았는데 특별한 감정이 생겨날 요인이 있겠는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된 매우 절제된 초상화에서 미드나잇 블루 코트는 모델의 피부색을 강조하며 티치아노가 그린 "장갑을 낀 남자(루브르 박물관)"를 연상시킨다.

 

천사인줄 알았는데 작품제목에는 Amor schnitzt den Bogen(큐피드는 활을 조각한다)라고 큐피드를 언급하고 있다.

 

'음, 예뻐요, 예뻐..'

히타이트는 사진을 찍으며 읊조렸다. 

Peter Paul Rubens(1577~1640), Amor Schnitzt Den Bogen, 142.5 x 107 cm

 

"다시 루벤스 앞에 서게 되었네."

"알테 피나코텍은 완전 루벤스 판인가 봐요."

"응, 그런데 큐피드(Aupid, Amor)가 활을 까는 모습을 담았는데 무슨 의미일까?"

"사랑이라는 게 활 깎는 것처럼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 있어야 성취된다라고 암시하는 건 아닐까요?"

"음, 그럴듯해."

 

Antonello da Messina(1410~1479), Die Maria der Verkundigung(수태고지의 마리아), 42.5 x 32.8 cm

 

모델이 동네 처녀 같은 인상이었는데 알고 보니 성모 마리아를 그린 것이었다.

"어찌 보면 ㅊㅇ(큰 딸)가 풍기는 이미지와 비슷하네"

히타이트는 느낌이 묘했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Antonello da Messina)는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메시나 출신의 이탈리아 화가였다. 이탈리아 남부 출신의 르네상스 예술가인데 그의 작품은 드물게도 이탈리아 북부, 특히 베니스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Fra Angelico, Saint Cosmas and Saint Damian Salvaged , 1438-40, Tempera and gold on panel, 38 x 45 cm

 

"아, 이 그림처럼 인물의 얼굴에 후광을 그려 넣은 걸 보면 기분이 묘해."

"당시에는 인기 있었나 보죠."

"그렇겠지, 아마도 모르긴 하지만 신성을 표현하는 탁월한 수단이라고 자화자찬하지 않았을까?"

 

프라 안젤리코가 그린 작품의 제목은 '스테이지에서 살아남은 성 코스마스와 다미안과 그들의 형제들'이다. 그림이 묘사하고 있는 것은 성 코스마스(Cosmas)와 다미안(Damian)이 바다에 던져진 것, 악마들이 총독 리시아스의 입과 산 마르코 제단의 프레델라에서 탈출하는 장면이다.

아, 그런데 설명을 찾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겠다.

 

히타이트와 딸은 그림이 가지는 중차대한 의미와 상관없는 엉뚱한 코멘트만 남긴 채 자리를 뜬다. 

 

 

다시 아기들 앞에 선다.

 

둘째가 포즈를 취한 종교화.

이 작품에도 아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Fra Bartolommeo(바르톨로메오 형제, 1472~1517), Anbetung Des Kindes

 

히타이트와 딸은 중세성화를 보면서 그냥 '아기'라는 말로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이 작품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과 그의 사촌이자 선지자인 세례요한의 아기 때 모습을 담은 것이다.

암튼 딸의 취향이 무언지 파악할 수는 있겠다.

 

성모자 그림 앞에서 둘째..ㅋㅋ
Fra Filippo Lippi(필립 리피 형제, 1406~1469), Maria Mit Dem Kinde(Madonna and Child), 1440~1465, oil on panel

 

"이 작품을 그린 화가 말야, 필립 리피.."

"네."

"메디치 가문과 관계를 가지면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미술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군."

"아, 피렌체 화가였군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우아한 여성 표현으로 유명한 보티첼리가 Lippi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거야."

"아, 그럼 보티첼리 작품과 비교하며 보면 의미가 있겠네요."

"그렇지" 

 

와우~ 도대체 몇번째인가?

 

이 작품은 그 유명한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가 그린 <Madonna Tempi (템피의 성모자)>이다.

어머니와 자식이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묘사한 듯하다.

성모의 푸른 외투와 붉은 드레스는 신성함과 인간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장치라고 한다.

 

 

퍼레이드 퍼레이드..
Raphael, Madonna della Tenda(천막의 성모), 1513~1514

 

"아니, 또 라페엘로?"

"독일 미술관이 대단한 컬렉션을 자랑하네요."

히타이트 역시 깜놀했다.

유럽으로 순례여행을 오기 전, 독일 미술관의 위상에 대해 거의 들은 바가 없었는데..

 

그리고 둘째의 아기사랑, 이것도 놀라운 발견이었다.
Francesco Salviati(1510~1563), Caritas, 1534~1545, 144.1 x 116.1 cm

 

"오마이갓뜨!"

프란체스코 살비아티의 그림에 등장하는 꼬맹이(이런 불경스러운...)들이 어떤 캐릭터와 닮아 있었다.

히타이트는 바로 알아보았다.

"이 꼬맹이들 눈꺼풀 말이야, 특히 오른쪽에 있는 두 명. 모두 고행석 만화의 주인공 구영탄의 눈매를 닮았어."

"설마요. 고행석이 구영탄이라는 캘릭터를 탄생시킬 때 이런 그림을 참조했던 거겠져."

"오, 그렇군. 그게 맞는 말이네."

마치 뚱딴지 부녀가 되어버린 모양새였다.

뭐 그런 생각이 비누거품처럼 일어났는데 어쩌란 말이냐....

 

네덜란드의 집단 초상화 앞에서
Ferdinand Bol(1616~1680), The Governors of the Amsterdam Wine Merchants' Guild, 1659

 

그룹 초상화다.

이것은 네덜란드 초상화의 특별한 형태였다.

 

1659년 렘브란트의 제자였던 볼(Bol)은 <암스테르담 와인 상인 길드 당국자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림 속에서 하인의 손에 들린 피펫(pipette)과 테이스트빈(tastevin)은 그들의 직업을 나타낸다. 이와 같이 그룹 초상화는 묘사된 사람들의 동등한 지위와 개성을 강조하면서 함께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알테 피나코텍의 상징-계단에서.
둘째는 입장하면서 맡긴 소지품을 찾아 퇴장한다
Two-Piece Reclining Figure: Points 앞에서

 

알테 피나코텍 관람을 마치고 나온 둘째.

이제 딸은 자연스럽게 잔디공원에 드러눕는다. 독일애들 하는 걸 나는 왜 못해?라고 말하는 듯...

 

둘째가 포즈를 취한 뒤에는 헨리 무어의 조각상이 서 있다.

 

헨리 무어(Henry Moore)의 조각 작품은 누워 있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인물상이다. 언뜻 보기에는 축소된 곡선으로 인하여 객체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기대어 있는 두 여성의 몸을 찾을 수 있다.

 

 

알테 피나코텍과 피나코텍 공원을 뒤로 하며 걸어 나오는 둘째.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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