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도시 풍경화
산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유영국의 추상작품 산 시리즈와 비교할 때 전달되는 느낌이 더 강하고 날카롭습니다. 알아보니 손상기의 작품은 이미 경매시장에서 한국 최고의 화가들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아, 한 발 늦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음악은 슬퍼야 되고 미술은 소박해야 되는데 박수근 이후 가장 소박한 작가가 손상기다. 시커먼 그림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드문 그림이다.”
이것은 통영 출신 한국의 피카소로 불렸던 전혁림(1916∼2010)화가가 작품 <아현동(기와집)>을 보고 남긴 평가입니다. 저 개인의 취향으로는 전혁림 화가보다 손상기의 그림이 더 좋습니다.
정물화
서울 성경하여 그린 정물화 <시들지 않는 꽃-해바라기>입니다.
이 작품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불임의 사회를 풍자하면서 현대인의 허위의식을 들추어내고 있습니다.
작품 <자라지 않는 나무>는 일종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굵고 곧고 큰 나무 옆에 구부러지고 잘린 나무 둥치가 나란히 서 있는데 이것이 자라지 않는 나무이며 손상기 자신을 나타냅니다. 쌓인 눈의 흰빛이 드러나 보이지만 그보다 검푸른 어둠이 더욱 시리게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2015년 말 K옥션에서 2.1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가격은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화가 등의 대표작들 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최고 작가로 불리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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