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에 대한 히타이트의 생각은 뭐랄까, 유보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의 서울집 거실에 걸려있는 클림트의 키스 복사본 그림을 보면서 항상 장식적인 묘사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평가를 보류했었던 터였다. 그림에 대한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보는 나름의 원칙이나 기준을 갖추지도 못한 아트 잡배 수준에 머물렀던 히타이트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스스로 좋으면 끌리고 그렇지 아니하면 멀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이니 남들이 클림트, 클림트 한다고 덩달아 좋아한다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 왜 클림트 그림을 보러 비엔나까지 간 것이냐고?오, 노노..절대 그런 것이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