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에드워드 호퍼를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어느 인터넷 카페를 눈팅하던 때였다. 싱글 중년 남녀가 드나들며 수다를 떨거나 작업을 걸고 받는, 그렇고 그런 그곳의 한 카테고리(방)가 유난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라고 하는, 짤막한 단문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사귐을 갖는 그 방에서, 어떤 남자가 매우 인상 깊은 말빨을 휘날리고 있었고, 그에 동조하는 여성들과 일군의 동참 남성들이 제각기 속내를 감춘 채 서로를 탐하는 모습이 그냥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나의 관찰) 주인공 격인 그 남자는 중견기업체를 운영하는 장인을 두었던, 엑스(ex) 아내를 가졌었던 사람으로 해외 생활을 통해 겪은 실감 나는 경험담을 풀어내며 자랑질을 노골적으로 해대는, 나랑 스타일이 아주 다른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