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람회 후기

강남 코엑스-Kiaf Seoul 2022 (1) / 현대미술가 작품

hittite22 2025. 3. 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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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SEOUL은 2002년 한국 최초로 개최된 국제 아트페어입니다.
Kiaf SEOUL은 2022년부터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새롭게 런칭하는 Kiaf PLUS를 통해 현대미술은 물론이고 NFT 아트, 뉴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Kiaf SEOUL과 Kiaf PLUS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아트 마켓을 주도하며 세계 미술인의 축제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매년 9월 초 COEX에서 개최하는데 올해에는 9월 3일부터 9월 7일까지로 일정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며

 

처음 참가하는 Kiaf Seoul,

일요일이었는데 관람하러 지하철편으로 Coex에 도착하니 12시 30분경,

13시 입장을 위해 대기하며 전시장 밖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서울에는 서구 유명 미술관에 필적할만한 상설 미술관 하나 없다는 불평을 하기에 앞서 특별전시일정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면 꽤 괜찮은 작품 감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만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군데군데 사설 갤러리들이, 인사동 이외에도 꽤 많이 생겨났습니다. 비록 소장작품으로 상설전시회를 개최할만한 갤러리로 성장해나가는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제 1년에 한번 열리는 Art Fair가 깊게 뿌리를 내리고 한국토양에 안착해가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Kiaf Seoul... 들을 귀가 있는 자만 들을 수 있다는 성경구절처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살면서도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흠뻑 맛볼 수 있다는 사실, 알아두어야 겠습니다.

 

전시장 풍경

 

뮤지엄과 달리 Art Fair는 미술품을 사고 파는 업무를 하는 일종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립식 가설 부스와 한시적인 인테리어로 치장된 칵막이 내에 각기 다른 갤러리들이 작품을 출품하여 미술애호가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판매를 하는 장소입니다. 그러다보니 흥미 없는 작품을 내걸은 부스는 한산한 반면 핫한 작가의 작품을 내놓은 특정 부스는 관람객들이 줄지어 관람하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그럼 실제 작품의 판매는 언제 이루어질까요? 아마도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기 하루 전날 VIP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작품 구매하는 기간에 대부분의 중요 작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특정 작가의 작품을 미리 구매하려고 점 찍은 사람들이 Kiaf Seoul이 오픈 되자마자 그림이 걸린 부스로 달려가(오픈런) 자기가 먼저 그림을 점찍었다며 다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답니다. 혹시 한국이 몇 백년전 튤립 구매 열풍에 몸살을 앓았던 네덜란드 꼴이 되는 건 아니겠죠? 그게 아니라면 자본주의를 도입한 중국에서 벽돌공장 벽돌처럼 찍어져 나온 졸부들이 중국 현대미술을 괄목상대하게 성장시킨 것처럼 한국의 미술계에도 한류 바람의 훈풍이 불어닥치는 기분 좋은 일이 벌어질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Art Fair는 출품작품이 다양합니다.

애니메이션부터 정통 구상화, 그리고 초현실주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한 채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주년을 넘어서면서 발전을 거듭한 한국의 Kiaf Seoul측은 금년부터 첨단 현대미술(꼭 좋은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음)을 대변하는 작품 위주로 Kiaf Seoul Plus를 새로 출범시켰습니다. 그곳은 별도 티켓을 끊어 관람해야 하는데 저는 초첨단 현대미술은 감상하는 일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오기 땜에 그 전시장은 그냥 pass하였습니다. 그곳을 둘러보지 않더라도 Kiaf Seoul에서 다양한 현대미술을 알현해야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일본 화가의 작품

 

Teppei Kaneuji(Born 1978, Kyoto, Japan), Pooopopoo#2, 2022, mixed media, 45.5 x 38cm
Teppei Kaneuji(Born 1978, Kyoto, Japan), Pooopopoo#3, 2022, mixed media, 52.9 x 45.5cm

 

Teppei Kaneshi(카네우지 테페이, b.1978)는 교토 태생의 일본 예술가이자 조각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작품을 출품하였지만 추정컨대, 조각가로서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주변의 재료를 사용하여 창작하고, 특정 부분을 잘라내어 다른 콜라주에 붙임으로써 일상적인 것의 의미를 바꾸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요코하마 미술관(요코하마, 2009), 울렌스 현대미술관(베이징, 2013), 이쿠마 겐이치로 현대미술관(마루가메시, 2016)과 같은 국제 단체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내가 몰랐던 한국화가들 1

 

Kwon Kisoo, Bubbly-beauty in Thorns, 2020~2022, acrylic on canvas on board, 78 x 162cm
Bubbly-beauty in Thorns(detail)

 

권기수 화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였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전통적인 동양화를 재해석하여 현대 회화와 조각,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또한 성별이나 나이로 정의되지 않는 현대적 아이콘인 동구리(Dongguri)를 만들어 작품속에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좀 생소하긴 하지만,

작가는 동구리의 웃는 얼굴을 내세움으로써, 복잡한 사회에서 공존하기 위하여 '웃음과 기쁨의 사회적 가면'을 쓴 힘없는 개인의 모습을 인식시키려 한 듯합니다. 권기수는 홍익대학교 동양미술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베니스 비엔날레 등 해외 유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던 화가입니다.

 

Ivory Yeunmi Lee, Hide & Seek - Alison and Olivia behind th fog, 2021, acrylic, oil on canvas, 91.4 x 121.9cm [sold]
Ivory Yeunmi Lee, Red sky, cactus and Alison, 2022, acrylic on linen canvas, 101.6 x 76.2cm[sold]

 

얼핏 보면 일본 화가의 작풍같이 보여지는데 이 그림을 출품한 이연미는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아티스트입니다. Ivory 이연미는 에덴동산과 같은 자신만의 낙원을 만들어 의인화 된 식물과 생물이 서식하는 기발한 풍경을 표현하여  해외 컬렉터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닥인데...ㅋ

 

Chae Jimin, untitled, 2022, oil on canvas, 130.3 x 162.2cm
Untitled(detail)

 

채지민 화가(b.1983)는 서울대 미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첼시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작가로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동시대를 은유하는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고 고독한 현대 도시인의 모습을 테마로 작업해오는 독일 화가 팀 아이텔의 화풍을 떠올렸습니다.

 

뭐, 좀 생뚱맞은 상상력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채지민 그림이 가지는 이미지에는 팀 아이텔이 추구했던 '고독'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이를 테면 구도나 색감 측면에서 팀 아이텔 냄새가 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아, 다른 관점으로 보면 데이비드 호크니가 느껴질 수도 있겠군요..ㅎㅎ

 

Jeong Seongjoon, 포르토의 오후(Afternoon of porto), 2022, oil on canvas, 116.8 x 80.3cm
Jeong Seongjoon, 포르토의 오후(Afternoon of porto), 2022 [detail]
Jeong Seongjoon, 보물의 발견(The discovery of a treasure), 2022, oil on canvas, 116.8 x 80.3cm[sold]

 

정성준 화가는 2006년 러시아 레핀 아카데미 연수를 마치고 2008년 조선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북경 중앙미술학원 유화과를 외국인 최초로 수석 졸업한 바 있습니다. 중국 뻬이징을 기반으로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트램을 탄 동물 그림들은 '트램시리즈'로 불립니다.

 

프랑스 루이비통 재단의 세계적 아트 컬렉터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이 컬렉팅하며

국내 미술 현장을 넘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Kwon Neung(권능), Pygmalion, 2022, oil on canvas, 131 x 86cm
Kwon Neung(권능), Pygmalion, 2022 [detail]

 

권능 작가의 이 작품을 사진에 담은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오른쪽 창문곁에 서 있는 영희인형을 보았기 때문이죠.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의 영향이 미술계에까지 전파된 현장을 목격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서구 화가들 1

 

Nathan Paddison, Tie gore kittins fore sail, 2019,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Matte vinyl and pencil on canvas, 135 x 100cm[sold]
Nathan Paddison, Tie gore kittins fore sail, 2019 [detail]

 

Nathan Paddison(네이선 패디슨, b.1983)은 호주 태생의 화가입니다. 네이선 패디슨이 어린 시절 12년간 감옥살이 중에서 예술을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발견한 것은 바로 이 대담함과 자유로움입니다.

"예술은 내 삶을 구했습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남은 이유입니다."

 

호주 북부 해안의 자택에서 지난 4년 동안 진지하게 그림을 그려온 독학 예술가인 Nathan Paddison은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신진 현대 화가 중 한 명입니다.

 

키스 해링의 작품으로 착각한 미술품이 걸려 있던 부스..
Van Ray, On Love, 2022, synthetic resin paint / rust technique on steel / plexiglass, 125 x 125cm[1800만원]
Van Ray의 로고
Van Ray, Brand Choice(아래작품), 2021, synthetic resin paint on enamel sign, 60 x 90cm[1200만원/sold]
Van Ray, The Look Out Ⅱ, 2022, synthetic resin paint / rust technique on steel / dollar bills, 125 x 64cm[1460만원]

 

Van Ray(반 레이, b.1984)는 독일 예술가입니다. 주로 거리 예술 또는 도시 예술로 특징 지어지는 그의 예술은 빈티지 재료에 다양한 스텐실('글자를 찍는다'는 의미의 옛 프랑스어 '에스텐셰라'에서 유래한 판화기법의 일종) 기술을 사용합니다. Van Ray는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하는 가장 성공적인 독일 도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철의 녹슨 형태를 배경으로 사용한 것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전직 철강맨의 입장인지라.. 그래서 저 녹이 더 진행되지 않은 채 작품으로 가치를 유지하려면 보존에 꽤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면 녹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별도의 표현처리를 하지 않았을까 여겨지더군요. 직접 만져보지는 못했습니다.

 

그의 그림에는 꼭 오리 한마리가 그려져 있는데요, 반 레이 작품의 로고라고 합니다.

 

Didier Lourenco, You and I, 2022, oil on linen, 120 x 120cm[1190만원]
Didier Lourenco, You and I, 2022 [detail]
Didier Lourenco, Green siesta, 2021, oil on linen, 100 x 100cm[920만원]
Didier Lourenco, It's me, 2022, oil on linen, 100 x 100cm[920만원]

 

Didier Lourenco(b.1968)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의 Premia de Mar(프레이마 데 마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87년에 아버지의 인쇄 스튜디오에서 석판화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종이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아버지 작업실에 인쇄하러 온 많은 예술가들과 우정을 쌓았습니다. 1988년에 그는 첫 번째 성공적인 개인전을 가졌고 그의 첫 석판화를 인쇄했습니다.

 

1991년 디디에 로우엔소는 Sala Parés(살라 파레스, 스페인의 가장 오래된 미술관) Young Painters 콘테스트에서 Banco Sabadell(방코 사바델) Prize를 수상했습니다. 이 상으로 바르셀로나의 Sala Vayreda에서 열린 "7 New Realities"라는 그룹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었습니다. 이는 로우엔소의 경력에서 전환점이 되었고 Cataluyna 주변의 미술관에서 많은 개인전을 개최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정착한 후, 스페인 전역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얻어나갔으며 국제 시장에도 출시됩니다. 현재 Didier Lourenco는 Premia de Mar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싱가포르, 홍콩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 특별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디자인된 것 같은 인물 형상이 특징입니다.

독창적인 표현기법인데 이런 형태를 고집하며 반복적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는 듯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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