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에 이어서)
서구화가들 작품 2
스페인 화가 Enric Vall Karsunke(에릭 발 카르순케, b. 1967)가 그린 생쥐 그림들입니다. 미국친구라는 제목의 그림에 미키 마우스를 그려 넣은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사진이 망실되어 2023년에 그려진 다른 작품을 소개하였습니다. 2023년에 출시한 <The American Friend>는 카르순케가 Kiaf Seoul 2022에 출품했던 작품 중 하나를 독립적으로 그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Alex Voinea(알렉스 보이네아, b.1973)는 루마니아 태생의 추상화가입니다. 혁명 이후 이탈리아로 이주하였으며 현재는 바르셀로나 시체스에 거주하며 작품과 전시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oises Yagues(모이세스 에이그스, b.1972)는 스페인 화가입니다. 위에 소개된 작품들은 키스 해링과 마티스의 작품을 본떠 제작된 것입니다. 작품명에 붙여진 'Assistant'는 아마도 원작의 추종, 재해석, 오마쥬 등의 의미로 사용된 듯합니다.
그는 무르시아에서 예술 교육을 가르치는 교사이며 전 세계 여러 도시의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상상의 세계, 최소한의 이야기, 개인의 기이함을 표현해 왔으며, 그의 작품 속에서 외로운 사람, 인간의 움직임과 경계, 사랑과 미움, 작은 비극, 심연에 치우친 존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작품을 제작할 때 그래픽 기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그래픽 기법이 더 편하고 이를 통해 같은 아이디어를 다루는 다양한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뭐 100%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작가의 의사를 존중해 드립니다. 한편 상징주의에 관련해서 그는 종종 머리 모양을 반복합니다. 그것은 그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요소라고 합니다.
스페인 화가로 이번 아트페어에 여러 작품을 출품한 Didier Lourenco(디디에 로우엔소, b.1968)의 작품은 디자인된 것 같은 인물 형상이 특징입니다. 앞으로 그의 예술적 진보가 얼마나 폭넓고 깊게 천착되는가에 따라 평가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창 활동 중인 화가니까요~
제레미(b.1996, 스위스 제네바)는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퀴어 정체성의 광범위하고 유동적인 성격과 이성애에 대한 번거롭고 성가신 제약들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20대의 파릇파릇한 화가인데 그림은 아주 강렬하고 빈틈없는 채색에 덧붙여 기괴스러운 형상미를 표출시키는군요.
인물 중심의 작품 구성을 보여주는 한편, 뒤틀리고 팽창된 신체는 마술적 사실주의와 유럽의 초현실주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Shota Nakamura(b.1987)은 한창 뜨고 있는 일본 현대화가입니다.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 욕망과 절망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나카무라 소타는 일본 나마나시현 출신으로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67년 칠레 비냐델마르에서 태어난 산드라 바스케스 데 라 호라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 정권 아래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Viña del Mar의 University for Design에서 공부한 후 독일로 이주하였고, 뒤셀도르프 아트 아카데미와 쾰른의 미디어 아트 아카데미를 거쳤습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화가들 작품 2
재미 화가 곽훈(b.1941)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후 미국 UCLA 대학원을 거쳐 그곳에서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경북고 미술부 출신인 곽 화백은 서울대 미대 1학년 때 4·19 혁명을 겪는 바람에 대학에서 회화 기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80년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4대 역학과 공업수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저의 처지와 오버랩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이화여고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가 1975년 미국으로 이민 가서 그곳에서 독창적인 기법을 완성하였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민 첫해부터 5년 정도 광고회사에서 전람회용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는데, 대단히 많은 미술 재료들이 있어서 일하면서 독학으로 테크닉을 개발했다"
라고 하네요.
팬데믹 시대라 모든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벌써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퐁경입니다.
쿤 작가(본명 강연석, b.)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 및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 MBA 졸업 후 회화, 디자인, 출판, 공간, 패션, 아트토이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멀티 아티스트입니다.
2000년 시대에 대한 반항정신을 담은 첫 번째 페르소나 도깨비 소년 ‘사쿤(Sakun)’을 탄생시켰고 이것이 모든 작업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2013년 두 번째 페르소나 왕의 고양이 ‘쿤캣(KunCat)’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소통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유진은 강릉에서 자랐으며 세종 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유럽을 여행한 후, 그녀는 뮌헨의 아카데미 데르 빌 덴덴 쿤 스테에서 Günther Förg와 함께 공부하였고 그곳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쳤습니다.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그녀는 베를린의 Universität der Künste (2008)에서 Leiko Ikemura(이케무라 레이코)와 함께 객원 학생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그녀는 그림에 대한 동아시아 이해로 돌아갈 길을 찾았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각으로의 초대
작가 이환권(b.1974)은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환경조각가를 졸업하고 사람의 몸이나 사물의 몸통을 실제보다 길게, 혹은 얇게, 아니면 납작하게 만들어 묘한 착시효과를 주는 조각을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도 그러한 경향을 보이는 것들입니다.
이차원의 그림자와 삼차원의 인물이 이어져 있는 그의 조각 작품은 실존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현실 자체를 조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줍니다. 이환권 작가는 동시대의 보통 사람들이 가진 내면을 작품으로 풀어내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컬렉터들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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