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소외된 도시 인물화 는 두 명의 여성과 남성을 묘사한 작품으로 간결함과 소외를 고전적 스타일로 나타냈습니다. 작품 속의 부부는 자신들을 반성하기 위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조명에 가혹한 색조를 사용하고, 불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단단한 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느낌과 작품에 대한 억압적인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 은 부부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문 앞에 나와 있는 여인은 몸의 윤곽과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원피스차림입니다. 차림새나 시간상으로 보아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그럼 단순히 여름 햇살에 선탠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평론가들은 호퍼의 ‘탈선’에 방점을 찍으며 작품 속에 현대문명에 의한 인간의 상실감과 단절이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