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작품감상 둘째의 감상 철학은 히타이트와 조금 달랐다. 즐기기만 할 뿐만 아니라 때론 온몸으로 느껴보려고 한다. 히타이트는 조명이 무슨 미술이냐고 입을 내밀지만 그의 딸은 '조명도 예술이다'라며 직수입하여 소화해버리는 것이었다. 세대차이일까? 아님, 나이를 먹는 연식의 폐해일까.. 그런데 색을 뽑아낸 기술은 참 깔끔하고 세련되어보였다. 색을 뽑아내는 것은 일종의 '기술'에 속하는 영역이다. 독일인의 기술력이 미술에 투영된 것 같았다. 그때, 히타이트를 사로잡는 폰이 등장한다.텔레폰 부스를 칠한 1966년도에 뽑아낸 색감인데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그 텔레폰 부스 앞으로 등장한 21세기의 동아시아 소녀가 새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작가 리처드 린드너(Richard Lindner)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