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 무렵 늑목에 매달려 장난치다가 떨어져 허리를 다쳤습니다. 그 사고로 인하여 ‘척추만곡’ 진단을 받은 손상기는 평생을 웅크린 채 살아야 했습니다. 이른바 꼽추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원래 타고난 능력자였던 것일까요? 원광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해 전주와 익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그에게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그는 수원으로 갔고 가르치던 여제자와 살림을 차렸습니다. 딸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가난으로 다툼이 잦았고 그를 허락하지 않았던 아내의 가족이 둘을 갈라놓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돌도 안 된 아이를 두고 떠나가버렸습니다. 이후 크고 따뜻한 새 사랑을 만나 둘째 딸까지 얻게 됩니다. 사람들은 손상기를 이야기할 때 '한국의 로트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