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나라-유럽

Auguste Renoir(오귀스트 르누아르) / 2 - 인상주의 풍경화들

hittite22 2025. 3. 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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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 이어서)

 

 

 

 

인상주의로 입성(1870년대 작품)

 

 

 

Spring at Chatou(샤투의 봄), 1872~1873, oil in canvas, 73.3 x 92.4 cm [Private Collection]

 

샤투는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9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파리시민들이 당일치기 여행하기에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사람들의 사교에 인기 있는 보트 타기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예술가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고, 르누아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친구들이 강가에서 놀 때 시골을 그리기 위해 샤투로 여행했습니다. 이곳은 고급 식당 겸 미술관인 ‘메종 푸 르네즈’가 있고, 르누아르가 이곳에서 부르주아의 뱃놀이 그림인 명화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을 그린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르누아르와 모네가 우정을 나누며 각각 ‘라 그르누에르’를 그린 곳이 바로 사튜 섬입니다.

르누아르는 그림 소재로 여성 누드를 가장 좋아했지만, 경력 초기에는 주로 풍경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이 그림의 수양버들과 수목은 봄을 찬란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의 풀밭 초원을 묘사하였는데 햇빛은 들판을 가로질러 비추며 어린 나무 아래에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무성한 나무들은 들판 가장자리에 서서 강과 초원을 가르고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센 강의 푸른 물이 엿보입니다.

 

The Field, 1873,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Claude Monet Painting in His Garden at Argenteuil, 1873 [Wadsworth Atheneum, Hartford, Connecticut]
Boating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Duck Pond, 1873, oil on canvas, 50.2 x 61cm [Dallas Museum of Art, Texas]
Duck Pond(오리연못), 1873,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The Field, 1873,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Woman with a Parasol in a Garden, c1873, oil on canvas, 54.5 x 65cm [Museo Thyssen-Bornemisza, Madrid]

 

<정원에 파라솔을 든 여인>은 전형적인 인상주의 작품입니다. 

파라솔로 햇빛을 가리는 여인은 남자가 꽃을 따려고 몸을 숙이는 동안 가까운 위치에 서 있는데, 이는 친밀한 관계를 암시합니다. 르누아르는 이 캔버스에서 전통적인 구조를 피하고 대조적인 색상의 새로운 배열을 선호합니다. 수평선을 생략한 것 외에도, 표면을 다루고 정원의 꽃과 관목을 그리는 방식은 구성 속의 두 작은 인물을 감싸는 질감의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만들어냅니다. 

 

Bulrushes on the Banks of the Seine, 1874,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Sailboats at Argenteuil, 1874, oil on canvas [Portland Art Museum - Oregon (United States)]
Lunch at the Restaurant Fournaise, 1875, oil on canvas, 55 x 65.9cm [Art Institute of Chicago, IL]
The Grands Boulevards, 1875 [Philadelphia Museum of Art]
Orchard at Louveciennes - the English Pear Tree, 1875,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Picking Flowers, 1875, oil on canvas, 54 x 65cm [National Gallery of Art - Washington DC (United States)]
Young Woman on a Bench(벤치에 앉은 젊은 여성), 1875, oil on canvas, 64 x 52 cm [Private Collection]

 

제가 보기에 르누아르가 여성 인물화에 뛰어난 자질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875년 경이라고 판단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인물 중심으로 작품 제작하는 빈도가 늘어나며 표현기법도 세련된 형태로 다듬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Summer Landscape, 1875, oil on canvas [Thyssen-Bornemisza Museum, Madrid, Spain]
Bridge at Chatou, 1875, oil on canvas, 51 x 65.4cm [Sterling and Francine Clark Art Institute - Williamstown, MA (USA)]

 

다시 샤투섬의 경치를 그린 작품이 등장했군요. 샤투(Chatou)는 파리에서 서쪽으로 약 9마일 떨어진 목가적인 지역입니다. 이 캔버스는 강의 밝은 파란색과 햇살이 비치는 다리의 대조적인 노란색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교외 수로의 울퉁불퉁한 표면으로 인해 반사형태가 흐릿합니다.

 

The Banks of the Seine, Bougival, 1875,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The Grand Boulevards, 1875, oil on canvas, 52.1 x 63.5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PA]

 

The Grands Boulevards(그랑 불바르)는 르누아르가 그린 가장 유명한 파리 도심 풍경화입니다. 1850~1860년대에 도시 계획가 조르주-외젠 하우스만(Georges-Eugène Haussmann)에 의해 파리는 현대 대도시로 변모했습니다. 대대적으로 재개발 결과로 넓은 대로가 지배하는 새로운 레이아웃이 생겼고, 균일한 석조 건물이 늘어서 있고, 열린 공원 공간이 생겼습니다. 르누아르의 그림 <The Grands Boulevards>는 파리 중산층이 여유롭게 거닐던 가장 유행하는 지구 중 하나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은 배(The Skiff), 1875, oil on canvas, 71 x 92cm [London, Nationalgallery]

 

<작은 배>는 햇살이 비추는 오후, 센강에서 뱃놀이 중인 두 여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강물과 주변에 떠 있는 배, 뒤로 보이는 나무와 집 등이 강물에 비쳐 아름다운 정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배경 먼 곳엔 흰 연기를 뿜으며 내달리는 기차도 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센 강변은 파리지앵들에게 최고의 휴양지였습니다. 주말이면 센 강변에서 수영하는 사람이나 뱃놀이하는 사람이 흔했으며, 화가들도 이 강변 풍경을 화폭에 담으려고 출장나오곤 했습니다.

 

르누아르는 빛에 의해 다양한 색으로 반짝이는 강물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물감을 섞지 않고 작은 점을 찍어 물에 비치는 색들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당시 인상파 한 부류에게서 시도된 점묘화의 기법은 여타 화가들에게도 중요한 테크닉의 하나로 받아들여진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르누아르가 묘사한 강물에는 파란색뿐만 아니라 노란색, 주황색, 초록색 점들이 가득 떠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Garden in the Rue Cortot at Montmartre, 1876, oil on canvas, 54 × 65 cm [Carnegie Museum of Art, Pittsburgh, PA]

 

<몽마르트르의 코르토 거리 정원>이라는 작품입니다.

 

사크레퀘르 성당 올라가는 길목, 코르토 거리에 있는 정원을 그린 것인데 코르토 거리에는 Musée de Montmartre(몽마르트르 미술관)이 있습니다. 사크레퀘르 성당은 갔다왔으면서 저 미술관은 들리지 못했군요.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그린 이 그림은 고요한 정원 풍경을 표현한 작품으로, 가벼움과 유동성으로 무성한 녹지와 생생한 꽃을 잘 포착했습니다. 우측 상단부에 담소 중인 두 남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림만 놓고 본다면 섬세한 붓놀림과 부드러운 색상 팔레트에서 평온함과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몽마르트르에 이런 숨겨진 정원이 있는 줄은 몰랐던 사실입니다.

 

Path through the High Grass, 1876,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Conversation in a Rose Garden, 1876,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The Seine at Champrosay, 1876, oil on canvas, 54.6 x 66cm [Musée d'Orsay, Paris]
Landscape, 1878c, oil on canvas, 16.5 x 29.2cm [The Hillman Family Collection, New York]
Oarsmen at Chatou(Rameurs à Chatou), 1879, oil on canvas, 81.2 x 100.2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이 그림 <샤투의 노 젓는 사람>은 매우 유명한 작품입니다. 특히 서울 강서구 구민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워싱턴 D.C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요? 노노. 노노노.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이나 9호선 전철역 승강장에 가면 저 그림이 조명과 함께 전동차 출입구 상단에 떠억~ 하니 걸려있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은 매일 감상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유명하달수 밖에요..

 

한 여성과 두 남자가 카누를 타려고 강변으로 내려가 있는데 깔끔하게 차려입은 뱃사공이 고객을 안내하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저 그림을 보면 언젠가 나도 저렇게 여행 떠날 거야 하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생생한 파란색 페인트로 짧게 칠해져 있는 강물을 타고 서유럽 경치를 맘껏 즐겨볼 거라고. 뭐 이런 생각... 아,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행복해지네요. ㅎㅎㅎ

 

The Seine at Asnieres (aka The Skiff), 1879, oil on canvas, 71 x 92cm [The National Gallery, London]

 

1870년대에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프랑스 강변 풍경을 여러 장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인상파의 색상 팔레트와 구성으로 절묘하게 표현한 센 강을 보여줍니다. 센 강은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시냐크 등 많은 화가들이 그린 주제였습니다.

 

The Skiff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일상의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전면 왼쪽 모서리에는 물에서 튀어나온 것으로 보이는 녹색 덤불이 있고, 그 뒤를 지나가는 밝은 주황색 보트가 수평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두 명의 여성이 보트를 타고 강변 산책 중입니다. 각기 파란색 드레스와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은 당시 관례에 따라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진한 파란색 물은 작은 페인트 획으로 표현되는데 어디서 본 기억이 나십니까? 데이비드 호크니가 더큰 첨벙 등 수영장 시리즈 그림에서 저런 식의 짧은 선상으로 물표면 유동을 묘사한 바 있습니다. 배경에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강변 풍경이 조용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강물의 흐름도 조용합니다.

 

Seascape, 1879, oil on canvas, 72.6 x 91.6cm [Art Institute of Chicago, IL]
The Rose Garden at Wargemont, 1879,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The Vintagers, 1879, oil on canvas, 54.1 x 65.4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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