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지난 회에 이어서 시기적으로 구분한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올리도록 합니다.
다채로운 풍경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1870년대 인상주의 미술에 삼취했던 르누아르가
188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몸부림치는 과정이 있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2번에 걸친 외국여행을 추구하는데
목적지는 북아프리카와 이태리였습니다.
이번 소개하는 풍경화의 상당부분이 이 지역여행을 통하여 성취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들라크루아가 여행했던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르누아르는 모스크를 경험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축제에 동참해 보았던 모양입니다. 짧은 시간의 여행에서 이슬람이나 모스크의 깊은 맛과 의미를 파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색채에 포커스를 맞춘 것일까요?
저는 이 그림이 색채의 잔치로만 보여집니다.
아, 이거.. 눈이 여린 아트잡배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ㅎㅎ
이 작품은 이태리 여행의 한 산물이군요.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생생한 색상이 잘 포착되어 있습니다. 선미에 서서 노를 조종하는 곤돌라 사공이 두 명의 인물을 태운채 물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수로 바깥편에 앉아 생각에 잠긴 듯한 여성은 관광객일까요? 배경은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어 하늘과 도시의 건축물이 물에 반사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880년 후반에서 1881년에 걸쳐 르누아르는 친구이자 동료화가인 알프레드 시슬리(Alfred Sisley)와 북아프리카 여행을 시도했습니다. 예술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걸까요? 당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나 모로코는 프랑스 화가들에게 이국적인 풍광과 새로운 문화, 혹은 아프리카적인 색채로 강한 흥미를 유발하는 장소였습니다. 고갱에게 브르타뉴나 타히티가 그리했던 것처럼 말이죠.
당연히 르누아르는 새로운 문화와 풍광을 접하면서 이전과 다른 신선한(?) 작품 제작을 실현하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것이 이후 르누아르가 추구하는 미술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는지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젖히는 계기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퀘스천 마크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사견입니다. ㅋㅋ
<건지의 바닷가 아이들>은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역동성과 해안의 자연미가 뒤섞인 활기찬 해변 풍경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활기찬 파도, 분주한 아이들, 해초의 흔들림은 인상파의 특징적인 감각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내 주는 요소가 됩니다. 르누아르는 인물과 주변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묘사하는 테크닉으로 독창적인 품질을 생성시킵니다. 이것은 주로 풍경화보다 인물화에서 반짝이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작품의 전경에는 어린이와 성인 두 명이 메인 모델처럼 묘사되었고, 배경은 다양한 색조의 파란색과 녹색으로 바다와 물의 변덕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먼 해안선의 호박색과 주황색은 태양의 흔적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저 뒤에 솟아올라 있는 산,
어딘가 눈에 익지 않은가요? 바로 세잔이 사랑했던 몽 생트빅투아르(Mont Sainte-Victoire)입니다.
그 산의 우뚝 솟은 모습이 육안으로 보이는 전원에서 노동자들이 올리브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엑스 드 프로방스를 두 번 방문한 것 중 하나에서 영감을 받은 이 캔버스는 르누아르가 1889년에 세잔의 누이와 매형에게서 빌린 벨뷰 근처의 집과 같은 관점에서 제작된 것입니다. 르누아르의 풍경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서사적 차원을 덧붙이는 형국입니다.
브르타뉴 지방은 프랑스 화가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지역입니다. 고갱의 미술운동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고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왕래도 잦았던 곳입니다. 이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을 르누아르가 작품으로 제작했군요.
어딘가 고갱의 평면적 스타일이 살짝 묻어 나오는 듯한 풍경화라 눈에 익숙합니다. 나무이파리나 풀잎을 표현하는 가늘고 부드러운 붓터치가 이 그림이 르누아르의 작품임을 상기시켜 주는 듯합니다.
다음 회차에는 르누아르 미술의 백미,
여성 인물화에 초점을 맞추어 불세출의 작품들 소개를 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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