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나라-유럽

Astrid Styma(아스트리드 스티마) - 신체에게서 감정을 끄집어 내다.

hittite22 2025. 5. 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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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id Styma(b.1988)

 

눈매가 날카로운 여성 아티스트 스티마는 여성 신체를 국부적으로 초점을 맞춘 유화를 마치 사진처럼 그려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1988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뒤셀도르프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습니다. 2011년 아카데미 학업 중에 파리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의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2015년에는 Glasgow의 Wasps Artists' Studio에서 레지던시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뒤셀도르프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진 바 있습니다.

Astrid Styma는 현대미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추상, 추상표현주의와 거리가 먼 포토리얼리즘에 가까운 표현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주목하는 것은 우리 몸과 정서적 관계이며, 이를 드러내기 위하여 세부 묘사 혹은 신체의 국부적 묘사를 통하여 여성 몸이 감추고 있는 은밀한 부분에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왜 그렇게 하냐구요? 인체에 내재된 감정적 측면을 탐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그녀가 사용하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은 인물의 얼굴과 기타 식별 정보를 매끄럽게 하거나 혹은 모호하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그녀가 묘사한 신체는 각기 고립되어 마치 익명의 존재처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감각적인 소재는 친밀감을 표출하는 데 비하여, 스티마의 작품은 무겁고 차가운 분위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Astrid Styma, Our Chemistry, SETAREH (27 May–10 June 2021). Courtesy SETAREH.

 

Astrid Styma(b. 1988)는 포토리얼리즘적 작품을 제작하지만 그녀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르네상스 네오리얼리즘, 초현실주의 및 21세기 포스트디지털 작품의 회화 기법이 참조되는 듯합니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매우 사실적인 정물화, 초상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녀가 창조해낸 캔버스에 담긴 인물들은 현대적인 디지털 표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입니다.

 

또한 그녀는 동일한 모티브의 반복적인 묘사를 통해 복잡한 인간관계를 은유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역설을 드러내고 인식의 함정을 열어주는 이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려는 인상을 풍깁니다. 그녀의 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작품은 그녀 미술 인생 모든 것이 담겨있어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여성 신체의 국부적 조명을 통하여 인간 내면의 감정선을 표출해내는 작업이란

인간 신체가 가진 한정적 요소를 고려해볼 때,

얼마나 더 천착될 수 있을 지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인데

이러한 관점에서 그녀가 소재적 한계를 극복해 내는 도전에 응원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체 표현 작품들

 
 
Gute und Grausamkeit(선함과 잔인함), 2020, oil on canvas, 62 x 50 cm
Vertigo(선회), 2021, oil on canvas, 140 x 100 cm
Pulse, 2021, oil on canvas, 90 x 65 cm

 

Pulse는 아래의 세가지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1) 맥박, 고동. 2) 파동, 진동. 3) (비유) 흥분, 생동감..

작가가 이 작품에 제목을 'Pulse'라고 붙인 이유를 단어의 세가지 뜻 중에서 고른다면

아마도 3번의 의미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전시회장 풍경
Shame(부끄러움, 수줍음), 2021, oil on canvas, 190 x 160 cm
Stand your ground(당신의 입장을 고수하라), 2021, oil on canvas, 85 x 55 cm
Struggle(고심하다, 몸부림치다), 2021, oil on canvas, 90 x 63 cm
Private(사적인), 2021, oil on wooden board, 40 x 30 cm
Consultation(상담), 2021, oil on wooden board, 48 x 35 cm
Subtext, 2021, oil on wooden board, 40 x 30 cm
Underbelly(하복부), 2021, oil on canvas, 31 x 22 cm
Spotlight Caress, 2021, oil on wood, 45 x 40 cm
Moon River, 2022, oil on canvas, 120 x 90 cm
From Hand to Mouth, 2022, Oil on wood, 28 x 20 cm

 

앞에 서 있는 인물의 발이 이상합니다.

뭐죠? 무얼 의미하는 거죠?

 

Cycles, 2022, Oil on wood, 55 x 75 cm

 

왼쪽에 있는 반달그림은 뭡니까?

오마이갓!

잘라낸 발톱이 아닙니까!

잘려난 후 튀어 오르는 바람에 마치 close up된 것 같은 장면입니다. 

 

Insight(통찰력), 2023, Oil on wood, 57 × 38 cm
Divide, 2023, ‍Oil on canvas, 110 x 80 cm

 

독일여성이 그린 작품이니 독일 여성을 모델 삼은 것이겠지요?

독일 여성답게 신체가 건강하고 골격이 튼실해 보입니다.

젖가슴도 풍성하군요. 뒤에서 봐도 다 보입니다..

 

Seamless and Functioning(원활하고 기능적인), 2023, Oil on canvas, 110 x 80 cm

 

여성은 스타킹을 벗고 있습니다.

얼핏 느끼기엔 작업이 쉽게 이루어지는 형국인 듯합니다.

그녀의 히프에 남겨져 있는 엷은 베이지색 속옷은 뭡니까. 거들인가요?

 

The Threshold(임계값), 2023, Oil on canvas, 160 x 110 cm

 

색상이 아름답고 환상적입니다.

마치 여성이 꿈꾸는 내면이 그녀의 몸밖으로 스며나와 물들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녀의 몸 절반이 임계점 혹은 경계선이 되어 인간내면의 내밀함 혹은 복잡함을 상징해주는 듯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우측으로 빛이 들어오는 시각에 이르른 여성은 아직 어둠의 달콤함에 머물러 있기를 희망하는 장면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림은 감상하는 사람이 평가하고 느끼는 것이니까...

 

Idle, 2023, Oil on wood, 28 × 20 cm
Drift, 2024, Oil on wood, 30 × 40 cm
Rebuild, 2023, Oil on canvas, 120 × 100.4 cm
Committed, 2024, Oil on wood, 39 × 45 cm


정물화

 

Close, 2022, oil gilding on wood, 80 x 80 cm
Tamed Abundance(길들인 풍요), 2023, Oil on wood, 42 × 39 cm
Pluck(뽑다), 2023, Oil on wood, 40 × 3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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