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람회 후기

강남 코엑스 - Frieze Seoul 2023 (1) / 팝아트와의 만남

hittite22 2025. 5. 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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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ze Seoul 2023 [2023.9.8]

 

2023년 두번째 Frieze Seoul을 다녀왔습니다. 강남 코엑스의 아트 페어..

특별히 바쁜 일이 있는 사람도 아니면서 해가 바뀌어서야 비로소 그때 담아왔던 그림들을 정리하였고, 이제 블로그활동 영역을 바꾸면서 다시 재 정리작업을 합니다. 기억에 가물거리거나 현장에서 작품 설명태그를 찍어오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해당 화가의 인터넷 흔적을 검색하여 보완토록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아니 순전히 개인적인 기분에 따라 전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서핑해보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만듭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뒤늦게 재정리 작업하는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당근, 기쁨도 배가될 것입니다...

 

Frieze Seoul 행사장 입구 풍경 [C, D Room]
기다란 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오늘 이태원 리만 머핀(Lehmann Maupin) 갤러리에서 개최 중인 Hernan Bas(헤르난 바스) 전시회 'The Space between needful and needless[4.10~5.31]'를 관람하고 왔는데 전시장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을 보세요. 무슨 행사한다, 무슨 유명 화가 전시회 하다못해 실물 작품이 아닌 LED쇼를 한다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듭니다. 그런데 정착 꽤 유명한 화가의 실물작품 12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시내 갤러리는 한가하고 한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 걸까요?

 

관람객 행렬

 

저 당시 Art Fair 행사장으로 가는 내 마음은 전시장 입구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셀레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그녀 만나기 100m전처럼 마음은 부푼 풍선이 되어 두둥실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도 첫사랑의 흔적이나 기분의 일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게 미술관 나들이입니다. 여행을 가서 유럽 유명 미술관에 입장할 때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지만 이제 국내에서 유수의 Art Fair가 열리니 정말 기쁜 일이며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전시장 내부 풍경

 

전시장에 입장했습니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매력적인 여인네들이 넘실거린다는 사실입니다. 미술은 여성친화적인 예술장르인 모양입니다. 서유럽 미술관 순례여행에서도 느낀 일이지만, 한국 뿐 아니라 이 세상 어디서건 미술관이나 아트 페에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거 좋은 현상인가요? 싱글수컷에게는 천국인 셈이니까 좋은 일이라 여깁니다.

여성들이 아름다움에 직접적으로 접하고 살아가는 게 사실인 모양입니다. 분명 과학이나 기술에 익숙한 남성보다 미학에 더 친화적인 존재들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단 그림감상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유이치 히라코(Yuichi Hirako, b.1982, Japan), Lost in Thought 107, 2023, acrylic on canvas, 194 x 162 cm

 

유이치 히라코의 작품이 반겨줍니다.

뭐, 특별히 친밀감을 느끼는 아이는 아니지만 인사하니 인사는 받아줘야죠.

 

Lost in Thought 107, 2023 [detail]

 

작품의 주인공 '트리맨'보다 오른쪽 상단 배경그림에 마음이 끌림니다.

동양화적 전통과 서양회화의 매력이 버무려진 것같은 선과 색이 매력을 발산하네요.

 

유이치 히라코는 하이브리드 형상을 가진 존재인 '트리 맨(Tree Man)'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환경과 공존 등 가볍지 않은 이슈들을 캔버스에 담아온 화가입니다. 비유와 상징이 가득한 화풍을 커다란 캔버스에 마구마구 구현해냈습니다. 그런데 트리 맨이 반복해서 작품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그가 가진 한계로 여겨집니다.

 

저멀리 유이치 히라코의 트리맨(Tree Man)이 보입니다.

 

눈을 사로잡는 비둘기 한 마리
Louisa Gagliardi, Birds of a Feather, 2023, Nail polish, ink on PVC, 130 x 180 cm [Galerie Eva Presenhuber]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인물묘사

 

깔끔한 작품을 그린 화가는 누구일까요?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Louisa Gagliardi(루이사 가그아르디, b.1989)

 

Louisa Gagliardi(루이사 가그아르디)! 젊은 화가이군요.

그녀는 스위스 발레(Valais) 주 태생으로, 스위스의 École cantonale d'art de Lausanne(ECAL)과 암스테르담의 Gerrit Rietveld Academie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림으로 시작하였지만 관심 분야는 패션 잡지, 스케이트, 스노보드까지 확장되었으며 그래픽 디자인까지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Louisa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자신만의 접근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위 작품도 그런 창작활동의 산물로 비춰집니다.

 

Shara Hughes(사라 휴스), Fire and Ice, 2022, oil, acrylic & dye on canvas, 172.5 x 152.5 cm [Galerie Eva Presenhuber]
Yoon Jongsuk, Nakdong, 2023, oil on canvas, 200 x 295 cm
이배의 작품이 전시된 부스
Lee Bae, Brushstroke 17, 2023, charcoal ink on paper, 220 x 152 cm

 

1956년 청도 출생인 이배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부터 프랑스 파리와 한국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한국화가 중에서 국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유를 도무지 공감하지 못하는 인물인데 이건 안목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설에 따르면, 이배의 회화적이고 추상적인 세계는 하나의 연상력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추상적인 형태를 표현하기 위하여 목탄의 심오한 검은색과 그의 그림 실제 피부를 만드는 수지와 아크릴 페인트의 연속적인 층으로 얻은 유백색 색상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이 우아한 선은 무중력 상태의 그림자와 같습니다. 그것은 예술가가 캔버스에 드러내는 정신적 이미지라고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먹지 못하겠습니다. 암튼, 그는 생존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는 인정할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전시장 풍경
중요한 작품인데 현장에서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Salvo(살보), Ⅱ Villaggio, 2002, oil on canvas, 120 x 170 cm
가로등 [detail]

 

저 수준에 맞는 작품?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머리 굴리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회화입니다.

 

Salvo(살보), Untitled, 1990, oil on canvas, 60 x 50 cm

 

딱 봐도 이슬람사원인 모스크를 그린 작품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작품명을 붙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화가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 중 하나가 <untilited>로 표기되는 작품을 제작한 것입니다. 작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작품 제작을 위해 공력을 들이고 시간 투자한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한 시간인데 작품명좀 성의있게 부여하자구요.. 화가 여러분들!

 

모스크 [detail]
이 Room은? 완전, 앤드류 와이어스 작품 전시관입니다..
Andrew Wyeth, At Teals, 1953, watercolor on paper, 54.6 x 69.2 cm
Andrew Wyeth, The New Camp, 1961, watercolor on paper, 48.3 x 73 cm

 

Frieze Seoul 2023에는 앤드류 와이어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었습니다.

 

앤드류 와이어스 혹은 와이어스 가문을 아십니까?

앤드류 와이어스는 미국화가들 중에서 전세계적으로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작가입니다. 한편, 와이어스가문은 앤드류의 아버지로부터 미술게에 진출을 시작하여 그의 여동생, 여동생의 남편, 아들까지 화가로 활동했던 가문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앤드류 와이어스는 말년에 드러난 특이한 이력, 즉 수십년간 독일계 이민여성의 누드 그림을 아내 몰래 그려왔었다는 사실로 충격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대체적으로 익스큐즈되는 분위기입니다.

 

Andrew Wyeth作, Lobster Car, watercolor on paper, 43.8 x 74.9 cm

 

앤드류 와이어스는 에드워드 호퍼에 버금가는 미술사적 존재감을 가지는 화가이지만

그의 그림은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야생적 냄새가 폴폴 피어나오는 듯해서 처음 가깝게 다가가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우리집 냥이들과 친해지는 과정처럼 일반적으로 특정 화가를 애정하는 데에는 시간 조정이 필요합니다.

 

측면부에 드러나 보이는 작품은 앤드류 와이어스 아버지의 것입니다.
N.C. Wyeth作. Marooned, 1918, oil on canvas, 101 x 76.2 cm

 

그의 아버지  N.C. Wyeth는 회화보다 삽화작가로 더 유명했습니다.

위 작품은 Jules Verne(쥘 베른)의 'The Mysterious Island (New York: Scribner’s, 1968)'의 삽화로 그린 것입니다. 

Andy Warhol作, Portrait of Reimer Claussen, 1986, acrylic and silkscreen on canvas, 102 x 102 cm
얼핏보았을 때 뭘 그린건가 퀘스쳔마크를 품었던 작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인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설치미술인지 회화작품인지 구별이 애매했던 놈..
Alberto Biasi, Vedi? mi muovo con i tuoi, coohi!, 2011, PVC strips and acrylic on panel, 185 x 185 cm

 

Alberto Biasi(알베르토 비아시, b.1937)는 이태리 파도파 태생의 아티스트입니다. 혁신가이자 동시에 이탈리아 키네틱 아트 분야의 가장 위대한 실험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광학 및 구성주의 예술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네요.

 

측면으로 비껴 본 모습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ACA Galleries의 전시부스
John Baeder(b.1938)作, Market Tower, 2007, oil on canvas, 76.2 x 121.9 cm
Market Tower, 2007 [detail]
John Baeder(b.1938)作, Sabrett's Hot Dogs, 2007 Oil on canvas, 30 x 48 in
Sabrett's Hot Dogs , 2007 Oil on canvas, 30 x 48 in.
John Baeder(b.1938)作, Chadwick Square Diner, 2008, 76.2 x 96.5 cm
Chadwick Square Diner, 2008 [detail]
Masaaki Sato(b.1941), Newsstand No.34, 1983, oil on canvas, 172 x 32.1 cm
Masaaki Sato(b.1941)作, Newsstand No.42, 1990, oil on canvas, 137.2 x 167.6 cm
Newsstand No.42, 1990 [detail-right]
Newsstand No.42, 1990 [detail-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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