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람회 후기

강남 코엑스-Kiaf Seoul 2022 (6) / 회화 및 조각 퍼레이드 3

hittite22 2025. 3. 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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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 이어서)

 

 

 

 

한국적 추상화

 

 

Yoo Youngkuk, Work, 1974, oil on canvas, 33.4 x 45.3cm
Yoo Youngkuk, Work, 1979, oil on canvas, 53 x 65cm
Yoo Youngkuk, Work, 1962, oil on canvas, 130 x 192cm
Yoo Youngkuk, Mountain, 1968, oil on canvas, 129 x 129cm

 

한국 추상화의 거목 유영국 화백의 작품들입니다. 평생 산을 주제로 단순한 도형으로 묘사한 추상화를 남겼습니다. 그래도 아주 이해하기 힘든 추상화에 비하여 대상이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볼 수 있고 색감이 강렬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추상화 전시장

 

 

현대미술 감상 

 

Alex Katz, The Red Band, 2017, silkscreen, 107.5 x 58.5cm

 

밝은 색상의 구상 및 풍경화로 유명한 Alex Katz(알렉스 카츠, b.1927)는 표현 스타일과 형식주의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작업을 하는 주목할 만한 예술가입니다. 그의 주된 테마는 뉴욕과 메인주의 풍경과 아내 이자 뮤즈인 Ada(에이다)의 초상화입니다.

 

Katz는 특히 일본 미술의 목판화, 특히 Kitagawa Utamaro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영감은 미국 문화와 풍경에 대한 그의 묘사(TV, 영화 및 광고판 광고에서 더 영감을 받음)와 함께 그의 그림을 '팝 아트의 선구자'라는 별명을 얻게 했습니다.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보편적인 <The Red Band>는 Katz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그의 뮤즈이자 아내인 Ada의 초상화입니다. 포화된 노란색 안료의 짜릿한 배경에 대해 Ada의 반대되는 프로필은 이중성에 대한 연구입니다. 서로의 복제가 아닌 반사를 통해 작은 차이를 선명하고 단순하게 만듭니다. 수백 개가 넘는 Ada의 초상화 시리즈 중에서 <The Red Band>는 아티스트의 가장 상징적인 주제를 강력하게 구현한 것입니다. Katz의 잘린 구도와 기념비적인 캔버스는 Ada를 보는 사람에게 친밀하게 다가가지만 그녀의 표정은 완전히 불가사의합니다. 그녀를 은빛 스크린의 매혹적인 사이렌처럼 저항할 수 없고 냉담하게 남겨두었습니다. 궁극적으로 내면의 유일한 계시는 Ada의 표정이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사물의 고도로 개인화된 렌더링에서 나옵니다. 그것은 오직 아이보리 블라우스의 매끄러운 컷, 그녀의 늠름한 모자의 경사, Katz가 시청자에게 그의 시터의 본성을 감질나게 엿볼 수 있게 하는 제목의 주홍 스카프 등등.

 

Jean-Pierre Cassigneul, Danseuse(댄서), 1968, oil on canvas, 81 x 59.5cm

 

Jean-Pierre Cassigneul(장 피에르 카시뇨, b.1935)는 Pierre Bonnard(피에르 보나르)와 Edouard Vuillard(에두아르 뷔야르)의 작품을 포함하여 프랑스 후기 인상파 아방가르드를 연상시키는 모자를 쓴 여성의 고요한 초상화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입니다.

 

Elizabeth Peyton, Burkhard Riemschneider, 1995, oil on panel, 43.2 x 35.7cm

 

Elizabeth Peyton(엘리자베스 페이튼, b.1965)은 미국 코너티겟 댄버리에서 출생한 화가로 이미 그려진 인물 또는 사진에 찍힌 인물을 다시 그리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소박한 붓터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매력이 그녀의 작품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듯합니다.

 

위 작품의 모델 미술사학자 부르크하르트 림슈나이더(Burkhard Riemschneider)는 베를린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현대 미술작가들의 여러 연구서들을 출간했던 인물이었습니다.

 

Moise Kisling, Garcon aux yeux bleus(파란 눈의 소년), 1947, oil on canvas, 41 x 27cm

 

모이즈 키슬링(Mojżesz Kisling, 1891~1953)은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화가입니다. 1910년 19세의 나이로 파리로 이주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 외인 군단으로 복무하고 부상당한 후 1915년에 프랑스 시민이 되었습니다.

 

 

키슬링은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활동하며 모딜리아니, 샤갈, 수틴 등과 함께 유럽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파리화단의 대표 화가그룹에 속했었다는 말입니다. 인정해줄만 한 사실은 입체파(Cubism)나 표현주의(Expressionism)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화파에 물들지 아니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발전시켰다는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모이즈 키슬링 초상화를 아주 못생기게 그린 게 있는데 그 인상이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딜리아니가 개인의 특성을 강하게 표출한 능력자라는 이야기일수도 있군요...ㅎㅎ

 

Kusama Yayoi,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그림입니다. 요즘 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저는 호박에 점을 땡땡 박아 넣은 쿠사마 야요이의 그림을 콧방귀 뀌며 그냥 스쳐지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그림에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 후로부터 그녀의 그림을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양에서는 작가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이를테면 병이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작품에 열광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빈센트 반 고흐나 에드바르 뭉크를 들 수 있습니다. 쿠사마의 경우 어린 시절 신체적 학대를 받은 경험 때문에 일정한 패턴을 강박적으로 그려 넣는 작업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불안과 강박 증세 등의 정신질환으로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호박 그림의 땡땡이 점들의 불규칙하면서도 크기가 다른 사이즈에는 불안심리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호박 그림을 그리면서 힐링을 체험하였다는군요...

어쨌거나 쿠사마의 작품 가격이 최근에 급등하는 이유는 그녀가 고령이기 때문에 언제 작고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호박 시리즈만 해도 2년 전까지 옥션에서 4000만 원대에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작은 판화 작품도 1억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작가가 고인이 되면 작품의 희소성을 갖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미술 애호가로서 그림을 구입하지 않고 단지 재테크의 수단으로 그림을 사들인 사람 중에는 그림을 구입한 후 작가가 빨리 세상 떠나기를 기원하는 이들도 있을 거라는 뚱딴지같은 상상력을 발동시켜 보았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전시장 모습

 

 

조각 퍼레이드 3

 

백남준, King of jangsoo, 2001, mixed media, 73 x 51 x 40cm
김경민, Baseball, 2022, acrylic on bronze[800만 원]
김경민, Baseball, 2022, acrylic on canvas, 72.6 x 60.6cm[sold]
김경민, Yoga Family, 2022, acrylic on bronze, 20 x 20 x 40cm[sold]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 박사과정을 거친 김경민은 한국적 팝 조각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녀가 작업한 작품은 모두 남편(조각가 권치규)과 자신 그리고 자녀(두 딸과 아들)를 모델로 삼아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녀의 조각 작품은 서울 변두리나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단지 혹은 대형 쇼핑센터 입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Byung Hee BAE , 빌딩 위 시민, 2022, 참죽나무, 아크릴채색, 30 x 30 x 105cm

 

배병희 작가(b.1981)는 전북대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후 독일 아라누스 조형예술대 조소과 석사, 전북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 젊은 조각가입니다. 나무를 재료로 사용하여 투박한 형태의 서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인데 인물상이 서있는 나무토막이 빌딩인 듯합니다.

 

Yoshimasa Tsuchiya, Qilin A 4/30, 2022, painted resin, 24 x 17.5 x 5.5cm
Yoshimasa Tsuchiya, Deer, 2022, painted camphor wood, crystal, 59.5 x 47 x 19cm

 

조각가 Yoshimasa Tsuchiya(츠치야 요시마사, b.1977)의 나무 조각은 매우 섬세하여 나무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는 동물과 신화적인 인물을 주로 조각하여왔는데 대상에 흰색, 크림색 및 회색 음영으로 칠하여 우아함을 부여합니다. 그는 자신의 창작에 대하여 그의 꿈과 일본 민속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Yoshimasa는 도쿄 예술 대학(우에노 공원에 있는 유명한 학교입니다)에서 목각 학위를 취득한 후, 조각에 대한 연구와 고대 불상 보존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과 모티브를 개발했습니다.

 

Satoru Koizumi, Without Bucket, 2020, FRP, 150 x 100 x 76cm

 

고이즈미 사토루(Satoru Koizumi)는 1983년 일본에서 태어나 현재 오키나와 농촌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양동이가 없기 때문에 대체할 다른 도구를 들고 작업해야하는 상황을 묘사한 걸까요?

예를 들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처럼.

 

Marino Marini, Gentiluomo a Cavallo, 1937, bronze, H.156cm

 

마리노 마리니(Marino Marini, 1901~1980)는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교육자로 승마, Pomonas(누드), 초상화, 서커스 인물 등 조각 분야에서 작업해 왔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에트루리아와 북유럽 조각의 전통을 활용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현대적 관심사와 기법에 비추어 고전 주제를 해석하여 신화적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Marini는 특히 남자가 팔을 뻗은 자세로 말을 타고 있는 승마 동상으로 유명합니다.

 

Romero Britto, Love Blossoms, 2020, porcelain sculpture, 56 x 64.5 x 21cm[580만 원]
Romero Britto, Big Apple, 2017, porcelain sculpture, 49 x 33 x 58cm[580만 원][sold]

 

Romero Britto(로메로 브리토, b.1963)는 브라질의 예술가, 화가, 세리 그래퍼, 조각가입니다. 그는 입체파, 팝아트, 그래피티 페인팅의 요소를 작품에 결합하여 생생한 색상과 대담한 패턴으로 희망, 꿈, 행복을 표현합니다.

 

친근감이 넘치는 캐릭터와 아름다운 색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입니다.

 

Robert Indiana, LOVE(Red), 1966~2000, Aluminum, 45.7 x 45.7 x 22.9cm
Jeff Koons, Ballon Rabbit, 2019, porcelain with chromatic coating, 29 x 14 x 21cm
Jeff Koons, Balloon Dog, 2021, porcelain, 48 x 15.8 x 40cm

 

제프 쿤스(b.1955, 펜실베이니아주 요크 태생, 뉴욕 거주)는 미국 대중문화와 셀러브리티 등의 테마를 연결한 독특한 이코노그래피를 통해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작가입니다. 2016년 서유럽 여행 때 빌바오 구겐하임 뮤지엄을 방문했을 때 옥외에 설치되었던 그의 작품을 감상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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