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나라-아시아

Rao Fu(라오 푸) / 1 - 뭉크를 닮은 화풍

hittite22 2025. 4. 16. 00:00
728x90

 

 

 

 

 

Rao Fu(b.1978)

 

라오 푸(Rao Fu)는 1978년에 태어나 독일 드레스덴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중국 예술가입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Rao는 베이징의 Tsinghua University에서 디자인 학부를 다녔습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그는 드레스덴 미술 아카데미에 등록하여 회화, 그래픽 아트, 미술 치료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했습니다. 지그프리트 클로처(Siegfried Klotz) 및 엘케 호페(Elke Hopfe)와 함께 공부하는 동안 그는 무엇보다도 드레스덴 학교의 전통적인 회화 방법을 다루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에드바르 뭉크와 화풍과 색감과 묘사방법을 베끼다시피 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라오 푸의 작품은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문화와 철학을 종합하여 색슨족 신표현주의를 아시아 미학으로 확장하였다고 평가받는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자기 혼자 느끼는 환상에 가까운 풍경을 캔버스에 표현해 놓은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로부터 배운 중국 전통 산수화와 서예의 유산에 더하여 드레스덴 미술 아카데미에서 익힌 브뤼크와 신표현주의와 같은 독일 전통을 접목시켜 자신의 형식 언어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림그리는 스킬은 기본기를 충분히 갖추어서 군더더기 없어 보입니다. 초자연적인 장면을 만드는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가 펼쳐 놓은 꿈같은 분위기는 미술치료 이론과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밝은 오렌지색, 진한 파란색과 같이 대담하고 대비되는 색으로 펼쳐집니다. 

그림을 감상하고 소비하는 문외한적 애호가의 입장에서 볼 때, 뭉크의 경우는 진정성의 측면에서 그의 회화 스타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가질 수 있었지만 라오 푸가 뭉크식 화법을 천착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어떤 공감도 가지기 어렵네요. 이를테면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나 입체파 작품들이 사물을 자신의 느낌으로 표현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해석하는데 공을 들여야 하게 만들어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가의 작품은 그림실력은 있으나 주제선택의 생뚱맞음으로 인하여 집중에 방해가 됩니다. 그의 미학과 철학이 가지는 공감각이 부족하다고 할까요? 즉 미학과 철학이 별개라면 기름과 물처럼 그의 작품을 애정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는 뭉크의 화풍을 모방했다는 부정적 인상을 뛰어넘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유화작품

 

Schatykou - Country Road, 2015, Oil on paper, 70 x 100 cm
Coxcomb(雞冠花), 2017, Oil on paper, 44 x 62.8 cm
Hinten, 2017, Oil on board, 50 x 40 cm
Rolltreppe, 2018, Oil on canvas, 130 x 185 cm

 

Rolltreppe는 독일어로 "에스컬레이터"를 뜻합니다. 

 

Shooting Girls, 2018, Oil on canvas, 165 x 230 cm
Xun, 2019, Oil on canvas, 50 x 40 cm

 

Xun은 중국 고전 시대의 유교 철학자인 순자(荀子)의 성씨입니다.

그럼 이 작품은 순자의 초상이라고 봐야 하나요? 

 

An Encounter By River Elbe(엘베 강에서의 만남), 2019, Oil on canvas, 135 x 190 cm
This Kiss, 2019, oil on canvas, 70 x 101 cm
Summer Days, 2019, Oil on canvas, 115 × 165 cm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였습니다.

대기의 유체흐름, 나무의 선, 여성인물의 머리카락이 그리고 있는 궤적 등등 캔버스 요소요소에 뭉크적 곡선미와 색감이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독일에서 활동한 적이 있던 뭉크. 현재 독일 드레스덴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라오 푸.

이력을 보아 충분히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라오 푸의 작품은 아주 노골적으로 뭉크의 테크닉을 차용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당혹스럽습니다. 이미 뭉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로 들통 나 버린 라오 푸.

 

그를 애정할 것인가 아니면 관심화가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이제 나의 몫이 되었습니다.

 

Red Apple, 2019-2020, Oil on canvas, 145 x 220 cm
Renaissance II, 2020
Group Dance, 2020, Oil on canvas, 50 x 75 cm
Undead River(永生河), 2021, Oil on canvas, 48 × 105 × 3.5 cm
Nameless Island II, 2021, Oil on canvas, 135 × 195 × 3.5 cm
Fisher Girl, 2021, Oil on canvas, 175 × 130 × 3.5 cm
Paarlauf, 2021, Oil on canvas, 120 × 90 cm

 

팔라우프란 주거용 집과 마굿간이 서로 옆에 따로 만들어지는 농가를 말합니다.

 

Combustion(연소), 2021, Oil on canvas, 165 × 115 × 4 cm
Mountain Fire, 2021, Oil on canvas, 185 x 113 cm
Caviar, 2021, Oil on canvas, 165 x 135 cm
Insel Socotra(소코트라 섬), 2021-2023, Oil on canvas, 135 × 175 cm

 

소코트라섬은 인도양상의 아프리카의 뿔 근처에 위치한 예멘의 섬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지형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소코트라 본 섬과 딸린 섬들로 이루어진 제도입니다. 예멘 내전의 "분리주의" 세력에 속한다고 하네요. 작가의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Mirage(海市蜃樓), 2022~2023, Oil on canvas, 220 x 420 cm (Triptych)

 

해시신루(海市蜃樓)는 신기루를 뜻하는 한자어로, 유사 의미를 가지는 단어로는 공중누각(空中樓閣)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작품활동을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The Bathers, 2023, Oil on canvas, 50 x 40 cm
Circus(馬戲團), 2023, Oil on canvas, 101 x 70 cm
Lunch, 2023, oil on canvas, 28 x 48 cm
Night Feast(夜宴), 2022 - 2023, Oil on canvas, 220 x 420 cm(Triptych)
Night Feast II(夜宴II), 2023, Oil on canvas, 70 x 50 cm
Night Feast III(夜宴 III), 2023, Oil on canvas, 28 x 48 cm
The World Ⅰ, 2023, Oil on canvas, 70 x 135 cm
The World II, 2023, oil on canvas, 70 x 135 cm
The World Ⅲ, 2023, Oil on canvas, 70 x 135 cm
Angel Falls(천사폭포), 2023, Oil on canvas, 145 x 190 cm
Boy and Mermaid, 2024, Oil on canvas, 115 × 90 cm

 

아크릴화

 

Cat and Girl, 2023, Acrylic on canvas, 121 × 91 cm

 

수채화

 

Red Fox, 2022, Watercolor on paper, 40 × 33 × 1 cm
Dragon Girl, 2022, Watercolor on paper, 34 x 26.2 cm
Noodle Box, 2022, Watercolor on paper, 34 x 26.2 cm
Three Clowns, 2022, Watercolor on paper, 34 x 26.2 cm
Seven Girls, 2023, Watercolor on paper, 26 x 58 cm
Undead River(永生河), 2023, Watercolor on paper, 26.1 x 58.1 cm
Three Sisters, 2023, Watercolor on paper, 34 x 26 cm
Schmetterling(나비목), 2023, Mixed media on paper, 33 × 40 cm
Batti's Summer, 2023, Mixed media on paper, 33 × 40 cm
Feast Goers(잔치 참석자들) III, 2023, 本Mixed media (water color, color powder) on paper, 26 x 34.2 cm

 

 

 

 

(계속)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