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하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벚꽃입니까?
동물원도 있고, 국립박물관도 있는데요..
미술애호가들에겐 국립서양미술관이 포진해 있고, 도쿄도 미술관, 동경예술대학 미술관 그리고 구로다기념관도 있죠.
신사도 2개나 있고...
그리고 동계산관영사가 포진해 있는 곳이 바로 우에노공원입니다.
동계산 관영사(도에이잔 간에이지) 가는 길
제가 우에노공원 계단을 올라간 곳은 우에노공원 지도의 중하단부 게이세이우에노역 바로 옆입니다. 이곳에서 계단을 올라가서 좌측으로 큰길을 따라 걸어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곳이 동계산 관영사의 청수관음당(기요미즈칸노도)입니다. 그곳 주변에 산재해 있는 사찰 건물들을 둘러보는 미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관광객들이 도쿄내에서 이동할 때 많이 거쳐가는 곳은 게이세이우에노역이 아닌 주황색으로 노선표기되어 있는 '우에노역'입니다. 이곳에서 하차하여 지도를 따라 걸어가도 무방합니다.
동계산 관영사(도에이잔 간에이지) 청수관음당
기요미즈관음당(清水観音堂)은, 교토 히가시야마(京都東山)의 기요미즈데라(清水寺)를 본뜬 무대 구조가 있는 절간으로, 寛永 8년(1631) 아마미(天海) 대승정에 의해 건립되었습니다. 지금은 우에노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에도시대(江戸時代)까지만 해도 이곳 우에노공원 전체는 동쪽의 比叡山이었던 동계산관영사(東叡山寛永寺)의 사찰 부지였었다고 합니다.
오오.. 동계산관영사란 곳이 원래 우에노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었군요.
사실 동계산관영사의 本坊(본당?)은 저곳 기요미즈관음당이 아니라 국립박물관(国立博物館)에서 한참 더 올라간 곳, 도쿄예술대학까지 지나간 곳에 건립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곳까지 섭렵해보진 못했습니다. 도쿄예술대학까지 가보았는데 본당을 놓쳤군요. 불자가 아니라서 그런 일이 일어난 듯합니다. 암튼, 우에노 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사찰 경내에는 몇 개의 子院(자원)이 있었는데, 제가 둘러본 <開山堂(개산당)>이나 <清水観音堂(청수관음당)>도 그런 子院의 하나였습니다.
주와 검은색과 금색의 대비가 아름다운 기요미즈 관음당입니다.
이곳 관음당 앞의 무대 구조 위에서 불닌지를 향하여 서있는 '달의 소나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불자(불교신자)가 아니라면 그게 제일 큰 볼거리가 될 듯싶습니다.
기요미즈관음당의 무대에서 불닌 연못 방향을 보면, 카와가와 히로시게의 작품 <명소 에도 백경>에 그려진 <츠키노마츠>가 있습니다. 둥그런 원형으로 자라도록 인위적인 힘을 가하여 유도한 소나무인데, 메이지 시대에 태풍으로 부러졌지만 2012년 150년만에 부활시킨 것입니다.
관영사의 창건 당시는 <츠키노마츠>가 없었고 정확한 제작년도 역시 밝혀진 건 없습니다. 다만, 평화로운 시대가 이어지자 1800년경 사람들의 생활에서 여유나 장난이 스며 나오면서 그 하나의 사례로 “달의 소나무”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관음당 주변에선 이곳이 최고의 뷰 포인트라고 하며 특히 소나무의 원 안에 '불닌 연못'이나 '벤텐도'가 들어가도록 촬영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하네요..
불자가 아니라서 가까이 다가가서 내부를 살펴보지는 않았습니다.
이곳 관음당에서 비불로 모시고 있는 본존, 에신 소즈가 만든 천수관음상도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서 모셔온 것이라고 합니다. 천수관음상 좌우에는 지장보살과 비사문천의 불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청동 시설물은 빗물이 떨어지는 홈통이 박혀있는 것으로 보아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로 여겨졌습니다.
불닌지변천당
불닌지(不忍池)는 우에노 은사 공원(上野恩賜公園)에 있는 둘레 2km의 크기를 자랑하는 연못을 가리키는 명칭입니다. 시가(滋賀)의 비와코(琵琶湖)와 히에이 산(比叡山)을 본뜬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와코(琵琶湖)의 근처에는 히에이 산(比叡山)이 있고, 오니몬(鬼門)의 장소에 연력사(延暦寺)가 있고, 비와코(琵琶湖)에 떠있는 다케이시마(竹生島)에는 변재천(弁才天) 신앙의 성지, 보엄사(宝厳寺)가 있습니다. 아, 이거 써놓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향로 뒤편으로 보이는 게 뭔가요?
좌측 편에 녹색 녹이 쓴 악기 조각상이 보입니다. 이것은 辯天堂(변천당)에서만 볼 수 있는 琵琶(비파)입니다. 대향로 뒤에는 커다란 뱀이 몸을 감은 조그만 노인석상과 나무 도리이가 서 있습니다. 이 언밸런스한 풍경의 주인공인 노인상은 宇賀神王像(우가신왕상)으로 수확과 부의 신이라고 합니다. 얘들이 왜 저곳에 서 있는지 이방인의 입장에선 알턱이 없네요.
不忍池(しのばずのいけ)辯天堂(べんてんどう)은 에도초기(江戸初期)에 天台宗東叡山寛永寺(천태종 동계산 관영사)의 開山, 慈眼大師 天海 大僧正(1536~1643)에 의해 건립되었습니다. 비와코(琵琶湖)와 다케유지마(竹生島)에 세워진 당(堂)이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참배하기 위해 배를 사용하였지만, 참배자가 늘어남에 따라 에도시대에 다리가 걸렸다고 합니다.
변천당(辯天堂)에는, 타니나카 칠복신(谷中七福神)과는 별도로 <다이코쿠텐(大黒天)>이 따로 모셔져 있습니다. 大黒天堂 앞에도 소규모 향로가 놓여 있습니다. 다이코쿠님(大黒さま)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소중히 여겼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막부 말기의 전쟁이나 태평양 전쟁의 피해를 면하여 오늘까지 보존되었습니다. 다이코쿠텐(大黒天)은 복을 주는 신·복을 부르는 신으로 알려져 가문 번영과 부귀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복어 공양비라고 씌어 있었는데 왜 사찰에서 물고기 공양을 하는 걸까요?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예전에는 복어독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례가 심심찮았는데 복어독을 제거하고 조리하는 방법이 구현된 후 복어독으로 죽는 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처럼 복어를 안심하고 먹게 된 것을 기념(?)하여 東京ふぐ料理連盟(동경 복어요리연맹)이 昭和40年에 이 공양비를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그랬군요. 하여간 웃기는 종족입니다. 뜻은 알겠는데 살생을 금하는 사찰 경내에다 물고기 관련하여 저런 공양비를 세웠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처럼 여겨졌습니다. 비석에 붉은 망토를 입혀주는 것도 또 사진으로 소개 안 한 안경 공양비도 있습니다. 원래 일본인들은 태생적으로 뭔가 꾸미고 이야깃거리 만들기를 좋아하는 종족인 모양입니다.
동계산 관영사 둘러볼만한 곳들
그리고 제일 꼭대기에 본당이 있습니다.
실제로 찾아가려면 엄청 많이 걸어가야 합니다. 지도상으로만 가깝게 표기되었을 뿐,
기요미즈관음당에서 관영사 본당까지는 우에노공원 맨 아래쪽에서 제일 위쪽까지 가장 먼 거리를 일주해야 하는 코스로 보시면 됩니다.
관영사 본당은 공원 먼쪽, 도쿄 예술대학 음악학부 건물의 뒤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거리상의 불리함 때문일까요, 기요미즈도, 벤텐도 등에 비하여 본당을 방문하는 사람도 드문드문한 상태입니다. 현재의 당은, 관영사의 자원·대자원이 있던 부지에, 1879년(메이지 12년), 가와고에 키타원의 본지당을 이축한 것으로, 관영사 본래의 건물은 아닙니다. 내진에는 마코코 내에 비불본존약사 삼존상을 안치해 있지만 대중에게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관영 8년(1631년), 호리 나오기(堀直寄)의 기진(寄進, 금전이나 물건을 신불이나 사찰에 바치는 것)으로 대불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지진, 화재 등으로 소멸과 재건이 반복되었고 현재는 얼굴 부분만이 대불산 파고다 옆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관영 8년(1631년)에 건립한 5층탑은 관영 16년(1639년)에 소실한 뒤 같은 해 즉시 시모소코 고성주 도이이승(下総古河城主土井利勝)에 의해 재건되었습니다. 우에노 동물원 안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현재 소유자는 도쿄도로 되어 있습니다(명칭에 「구」라고 하는 것은 그 때문). 탑의 초중(1층)에 안치되었던 석가여래·약사여래·미륵보살·아미타여래의 사불은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탁, 보관 중입니다.
정양헌(精養軒) 근처에 있는 종루입니다.
현재 있는 종은 천명 7년(1787년)의 제작된 것으로, 매일 3회(정오와 아침저녁 각 6시) 종을 치고 있습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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