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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람회 후기 57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4/10/15 -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Spaces’(2)

관람객은 첫 번째 전시실에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갖춘 140제곱미터 규모의 집에 존재할 법한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 나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놀이를 즐기는 사람에 한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미건조한 전시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대형 수영장을 만나게 됩니다. 물이 빠진 수영장은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합니다. 레스토랑과 다름없는 설치 작품인 ‘더 클라우드(The Cloud)’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람객은 홀에 앉아 영상 통화 중인 젊은 여성 모습의 작품처럼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실험실 같은 주방, 작품 제작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틀리에 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4/10/15 -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Spaces’(1)

아모레퍼시픽 미술관(AMPA)은 신용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됩니다. 과거 국제그룹 빌딩이 서 있던 옆자리에 들어선 유명 건축가께서 설계한 대형 빌딩 안에 자리 잡은 미술관입니다. 설계자인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는 조선의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였다고 합니다.미술관 입구 로비에 가면 흉상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성환님께서 대중을 위해 은총을 내린 공간(Space)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디지털 대자보(?)가 있습니다. 헐~ 과연, 그럴까요?일단 퀘스천마크 한 개를 남기고 미술관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 2017년 10월 준공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지하 7층에 지상 22층, 연면적 188,902m²(약 57,150평)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6) / 조각부문

Art Fair에서 회화와 조각을 구분하여 전시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사진촬영한 후 돌아와 정리할 때 구분해서 별도로 소개하는데 어떤 갤러리 전시부스에서 찍었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 난감해집니다. 더구나 Fair에 전시된 작품은 신상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 서핑으로 정보를 찾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몇 번째 Art Fair관람을 이어오다 보니 조금씩 노하우가 생깁니다, 암튼, Art Fair 출품작품은 워낙 많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후기를 올린다 하더라도 전시된 작품을 속속들이 소개될 수 없습니다. 직접 가서 관람하는 입장에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므로 말미에 가서는 지치고 지쳐서 집중해서 관람하지 못하는 상황도 초래되구요. 결국 그림 감상도 젊고 건강할 때 많이 해야 하지 않나..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5) / 회화부문 다섯번째

Steve Turner(스티브 터너)[Los Angeles] 처음 이 작품을 보고 스위스의 파스텔 화가 니콜라스 파티인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이 화가 작품도 매끄럽고 색감이 좋네요.. 레무스 그레쿠(Remus Grecu, b.1976)는 작품에서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장면과 아름다움으로 창작된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내 보입니다. 볼테르의 소설 의 등장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 작품 속 여인을 통해서 그는 젊은 시절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고 말합니다. Gana Art/B15 Belenius(벨레니우스)/B24/[Stockholm]​ 멀리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스페인의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토마토 축제를 떠올렸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작가는 귤에 필이 꽂혀 있었나 봅니다. 귤 ..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4) / 회화부문 네번째

Yumiko Chiba Associates/A84/[Tokyo] 롯데 월드 타워를 그린 것인 줄 알고 열심히 찾아보는데 아니었습니다. 전시부스 내에 상주하고 있던 안내자가 롯데 월드 타워에 올라가서 바라본 풍경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짜깁기하여 재창조한 것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한국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일본인이 제작한 것입니다. 아, 롯데월드 타워를 그들은 일본자본으로 세운 건축물로 볼 수도 있겠군요... Ethan Cohen Gallery(에단 코헨 갤러리)/A85/[New York, Beacon, +2 more]​ 뉴욕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예술가인 Yigal Ozeri는 자신의 현재 작업을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요약합니다."저는 자연 속의 여성을 그립니다." 그는 자신의 대작 사실주의 그림이 자신이 ..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3) / 회화부문 세번째

Jan Murphy Gallery(얀 머피 갤러리)/A49/[Brisbane] ARTSIDE Gallery/A50/[Seoul] 기욤 티오는 바르셀로나 회화과를 졸업한 후 색면 풍경화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해오는 아티스트입니다. 이 바르셀로나 예술가의 작품에서 문제의 핵심은 작품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보고, 그것에 대해 논평하고, 연구할 때, 우리는 캔버스를 관심의 대상으로 주목해야 합니다. 그의 그림은 인간의 모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우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예술적 대상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Wellside Gallery(샘터화랑)/A52/[Seoul] 올해 Kiaf Seoul과 Frieze Seoul을 통틀어서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작가의..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2) / 회화부문 두번째

Der-Horng Art Gallery(더 홍 아트 갤러리)/A21/[Tainan] Waterhouse & Dodd(워터하우스 & 도드)/A28/[London] 젊은 여성화가인 엘리차 리스토바(Elitsa Ristova)는 한때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의 일부였던 북마케도니아 출신입니다. 그녀는 자극을 추구하며 이 지역을 여행했던 19세기 남성 예술가들로부터 오리엔탈리즘을 되찾고자 합니다. 오리엔탈리즘 화가들이 눈을 돌린 채 복종적인 자세로 거의 옷을 입지 않은 여성을 주로 묘사한 반면, 리스토바는 자신과 모델을 시청자의 눈을 직접 바라보며 자신감 넘치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한편, 그녀의 평면적인 색상 적용과 양식화된 특징은 비잔틴 예술의 비현실적인 전통을 반영하는데, 인물들은 움직임이 ..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1) / 회화부문

2024년도 Kiaf와 Frieze 감상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Frieze Seoul은 생각보다 impact가 약하여 지속적인 운영이 이루어질지 우려스러움을 자아내게 했고,Kiaf Seoul은 오히려 Frieze Seoul보다 더 보거리가 많아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트잡배의 사견이니 절대 공정하지도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은 견해입니다. 암튼, 이거 좋은 현상인지 우려스러운 현상인지 포지션 잡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Frieze Seoul과 마찬가지로 Gallery Booth를 중심으로 포스팅합니다. Galerie PICI/A1/[Seoul, New York] 임태규의 은 작가가 전통 동양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 작품으로, 개인과 사회 규범 간의 불협화음..

강남 코엑스 - Frieze Seoul 2024 (3) / 조각작품

Perrotin Gallery/A1 미시간주 랜싱(Lansing, Michigan) 태생으로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악(b.1981)은 섹슈얼리티, 정체성, 여성의 자율성 등의 주제를 즐겨 다루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와 만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작품이 많습니다. 이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긴장의 순간을 담아내는 동시에, 코미디적 감각을 담아냅니다. 코악의 회화, 드로잉, 조각은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내는 동시에, 감정과 연약함의 기복으로 흔들리는 여성 인물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유동적인 선과 곡선으로 표현된 코악의 작품 속 인물들은 관객의 다양한 생각들을 자극하며 참여를 유도합니다. 또한 코악은 작품을 통해 여성과 연대하는 시각적 언어를 창조하고,..

강남 코엑스 - Frieze Seoul 2024 (2) / 회화작품 감상

Perrotin Gallery(페로탕 갤러리)/A1 1980년 일본 시가현 출생의 오타니 워크숍은 일본 도예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입니다. 툭 튀어나온 머리를 가진 형상부터 기도하는 듯한 형태로 팔을 든 모형, 커다랗게 위로 뻗은 가운데 손가락, 인간 형상의 화병, 아이 형상, 동물 모양, 흙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작품에 이르기까지 오타니 워크숍이 도예를 통해 빚고 그리는 우화집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이룹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꿈과 이야기, 판타지와 몽상이 만나는 세상, 우아한 상상과 위풍당당한 제스처로 가득 찬 세상, 그리고 힘과 형태가 만나는 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1992년에 태어난 오비는 2010년 일본 SNS 세대와 함께 부상한 여러 작가 중 가장 중요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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