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은 첫 번째 전시실에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갖춘 140제곱미터 규모의 집에 존재할 법한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 나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놀이를 즐기는 사람에 한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미건조한 전시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대형 수영장을 만나게 됩니다. 물이 빠진 수영장은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합니다. 레스토랑과 다름없는 설치 작품인 ‘더 클라우드(The Cloud)’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람객은 홀에 앉아 영상 통화 중인 젊은 여성 모습의 작품처럼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실험실 같은 주방, 작품 제작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틀리에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