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조성
독일마을 조성은 1997년 한국 최초로 사계절 푸른 잔디구장을 남해군에 조성하면서 그 잔디를 수입한 독일 노드프리슬란트군과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준 베를린과 함부르크 교민들이 한국정부에 독일마을을 조성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 독일 측에서 요청이 있었군요. 전시행정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관광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당시 남해군수였던 김두관 군수(아니, 이 양반?)는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국내로 유치하는 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는 외교부를 설득하며 2000년, 2001년에 걸쳐 베를린, 함부르크, 본, 마인츠, 카셀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독일순회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50여 명의 투자 의향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독일식 건축방식으로 건설했으며 건축 자재들을 독일에서 수입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단계부터 한-독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으니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마을 거주민 중 독일인과 한국인 파독 근로자 비율이 높아서 독일어가 통용되고 지역 주민 상당수가 독일식 여관 민박을 운영합니다. 현재는 펜션 운영단계에서 호텔식으로 변모해가고 있구요, 마을 안에는 햄, 소시지, 빵, 맥주 등 독일 요리를 만드는 식당과 악세사리점이 많아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파독 근로자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공동 묘지가 있습니다.
독일 ZDF 제작, 조성형 감독이 파견 근로자와 독일인 남편의 한국 정착 과정을 촬영한 '그리움의 종착역'의 배경이 되었고,
드라마 환상의 커플 일부를 이곳에서 촬영했으며
1박 2일 시즌1 남해 편에서 김종민이 봄동 비빔밥 재료 획득을 위해 이곳 철수네 집에서 짜장면을 먹는 미션을 수행했고,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에서 Red Velvet 멤버들이 이곳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파독 근로자와의 인연은 저에게까지 닿아 있습니다. 1995년 독일 철강설비 도입으로 기술연수를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때 독일 철강사 티센 슈탈에서 연수받을 때 파독광부 출신 재독 한국인이 통역을 해주었었죠. 그 양반 자존심이 꽤 강했더랬는데. 그리고 고딩 동창 하나는 어머니가 파독 간호사출신으로 대학 진학 이후까지 그곳에서 혼자 거주하셨는데 아들(고딩 동창)과 며느리를 독일 유학시킨 이력이 있습니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 친구는 독일 남부 대학도시 튀빙겐에서 대학을 마쳤었죠. 그리고 지금 아주 오랜 교회 친구 하나가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어 친구를 만나러 가면 지근거리에 있는 독일마을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 그런데 아직 못 가봤어요. 인터넷 서핑으로 그곳 여행의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중입니다.
남해 파독전시관
개관일 : 2014.6.28
입장료 : 1000원
관람시간 : 09시~18시
독일 파독은 박통시대에 일회성으로 이루어진 외화벌이 사업의 한 유형이었습니다.
지난 1960년대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76달러로 세계 최빈국이었으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은 낯선 땅에서 벌어들인 월급의 80% 이상을 고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하였으며, 결과적으로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우리나라 경제발전 원동력의 하나로 기능하였습니다.
2014년 개봉된 영화 '국제시장'에도 독일 광부 모집에 지원하는 배우 황정민이 체력 시험을 치루는 장면이 나오죠. 사실 '광부'라는 직업은 인생 막장과 같은 곳으로 치부되는 험하디 험한 모두가 꺼리는 직종 아닙니까! 그래서 독일에서 외국인을 데려다 일을 시킨 것이구요. 당시 파독 광부의 상당수는 실제 광부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인 걸로 압니다. 그래서 파독광부와 파독 간호사간의 결합이 많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그저 ‘살아 돌아오라’는 간절한 외침을 품고 매일을 살아내야만 했던 독일 광부, 간호사의 삶과 애환을 담아낸 공간이 바로 남해 파독전시관이지만 한국근대사의 한 장면으로 보고 느낄 점이 많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총 9개로 나뉘어 있으며 '독일로 떠난 젊은이들'이라는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타임터널'에서는 1960년대 파독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볼 수 있고, '헌정의 벽'에서는 파독 전후 기록사진을 보면서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와 여생을 남해독일마을에서 보내고 있는 경제 역군들의 삶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는 공감의 장소인 ‘파독전시관’은 대한민국의 근대화 역사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지하 1200m 갱도에 들어설 때마다 느꼈을 생의 절박함을 재현한 통로를 당시 이들이 남긴 눈물의 메시지와 함께 걸어가 볼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아울러 파독광부가 광산에서 사용했던 작업도구와 작업복은 물론 거구의 독일인을 상대로 ‘코리아 엔젤’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헌신해 온 파독간호사의 병원생활도 생생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10분 미만의 동영상에는 이들의 파독 배경과 지난 했던 애환의 과거,
남해독일마을에서의 새로운 인생 2막 등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살기 좋은 나라인 독일에 거주하다가 국내 독일마을에 정착을 결정한 사람들의 선택은 얼핏 생각해 볼 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남해 독일마을 마이페스트
개최일시 : 매년 5월 중 1일
개최장소 : 도이처플라츠 광장 일원
마이페스트는 독일에서 매년 봄의 도래를 축하하고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며 열리는 전통 축제로 마을 광장에 ‘마이바움(Maibaum, 5월의 기둥)’을 세우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행사입니다. 남해군에서는 독일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색적인 봄 축제 '마이페스트'를 지난 202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개최일정 : 매년 매월 초 4일간
개최장소 : 도이처플라츠 광장 일원
다양한 행사(2024년 기준)가 열립니다.
1) 오크통 개봉 세레모니 : 매일 개봉행사가 열립니다.
2)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수제 맥주 만들기와 맥주 소믈리에 프로그램은 축제 개최 일주일 전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3) 새싹 보리 심기 체험
4) 독일 전통 놀이인 ‘마이바움 종 울리기 게임’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5) '고민을 BEER’ 토크쇼는 파독 광부, 간호사와 함께하는 자리로,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위로와 공감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입니다.
6) 퍼레이드. 첫날 환영 퍼레이드에서는 새롭게 제작된 대형 오크통 마차 ‘옥토버캐리지’가 선두에 서고, 고적대, 마스코트, 마을 주민, 공연팀, 버블카, 에어 아바타가 뒤따르며 진행되었습니다. 둘째 날부터 매일 2회씩 진행된 퍼레이드에는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7) 제1회 남해국제 ESG예술제도 축제 기간 중 함께 열려 조각가, 화가, 국악인, 패션 디자이너 등 각계의 예술가들이 마을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을 펼쳐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8) 상가에서는 마술쇼와 요들 공연이 펼쳐졌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독일 출신 인기 셰프 다리오 조셉 리가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독일 전통 요리 토크쇼를 진행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9)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옥토버나이트’도 매일 다른 출연진들이 등장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2025년 13회 맥주축제가 궁금해지며, 또 기다려집니다.
독일마을의 미래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인근에서 펜션 '남해 쁠라야'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독일마을의 인기가 초창기에 비하여 많이 시들해지는 느낌이라 합니다. 입주자들은 관광지화되어버린 탓으로 정착지, 거주지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어 가니 정체성이 의문스러워지는 지경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듯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방으로 나가면 이름이 알려진 여행명소라 하더라도 그곳까지 가는 도중에 만나는 풍광과 생활근거지로서의 품질 수준은 그닥입니다. 즉, 사회전체의 문화 수준, 생활수준이 동반 상승하지 않는 이상 국내 여행지들이 살아남는 데 많은 어려움이 수반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자체의 노력으로 삶의 평균적인 질(수준)이 올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갈길이 먼 것입니다.
독일마을은 이미 거주자들의 안식처라기보다 대부분의 거주지가 '민박집화(펜션화)'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각 개별 거주자들의 투자가 각양각색이다 보니 발전의 한계점에 봉착해 가는 느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 여파로 작년부터 '마을호텔'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2024/5/9 한겨레신문 )
20년 넘게 독일 뮌헨에서 살다 온 이병수(75)·이영자(72)씨 부부는 이곳 독일마을에서 뮌헨하우스라는 민박집을 201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뮌헨하우스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에 있는 마당 넓은 이층 집입니다. 그런데 2024년, 뮌헨하우스는 ‘민박집’이란 소박한 이름 대신 ‘호텔’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았습니다. 이 집을 포함한 독일마을 민박집 25곳이 뜻을 모아 ‘남해독일마을호텔’을 만든 것입니다.
남해관광문화재단과 함께 호텔 개장식도 열었습니다. ‘마을호텔’은 펜션·식당·카페·회의실 등 원래 있던 마을 시설을 하나로 묶어 호텔 같은 편의기능을 제공하는 관광형 도시재생 사업입니다. 수직형 호텔 공간의 다양한 편의기능을 수평 공간인 마을에 펼쳐서 제공한다는 뜻에서 ‘누워 있는 호텔’ ‘골목 호텔’이라고도 합니다. 국내에선 2010년대 후반부터 강원도 정선, 충남 공주, 경북 경주 등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41 가구가 살고 있는 남해독일마을은 모든 집이 흰색 회벽에 주황색 박공지붕을 얹은 전통 독일 스타일로 지어졌습니다. 이곳에선 매년 5월이면 독일식 봄맞이 축제인 마이페스트(Maifest)를 열고, 10월에는 맥주축제를 엽니다.
독일마을은 막 개발을 막으려고 애초부터 숙박시설 규모를 230㎡(약 70평) 미만으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20년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주민과 시설 모두 갈수록 활력이 떨어졌습니다. 남해군, 남해관광문화재단, 독일마을운영위원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마을 전체를 ‘네트워크 호텔’로 개편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남해독일마을호텔’로 정했습니다. 전체 객실 50개인 국내 최대의 유럽형 마을호텔이 탄생한 것입니다. 마을호텔에 참여하는 민박집은 원래 해오던 대로 독립 운영하되, 수건 등 욕실용품과 차 같은 객실용품을 같은 것으로 사용해 운영의 통일성과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꾀하였습니다. 앞으로는 공동운영 분야를 객실 침구, 청소·세탁·수선까지 확장시켜 나갈 계획으로 있습니다.
잘 되어가기를 기원합니다.
맛집 램스하우스(Lamb's House)
위치 :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0781동
(독일마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영업시간 : 화~일 10시 30분~21시(토/일 11시~21시), 토일 브레이크 타임 15시~17시
램스하우스는 독일 마을 입구에 있는 뷰가 멋진 양갈비 맛집입니다.
레스토랑이 언덕 위에 있어서 식사와 동시에 창밖에 펼쳐진 남해의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인기가 좋습니다.
램스하우스는 호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어린양을 사용해 고기 맛이 좋고, 냄새가 거의 없어
양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대표 메뉴 램스 플래터는 양다리 스테이크와 남해 수세 소시지, 지중해식 해물슈트, 새우 홍합구이, 감자튀김, 야채 구이 샐러드가 푸짐하게 제공됩니다. 예전 철강회사 근무할 때 호주 BHP스틸 출장 가서 양고기 스테이크 대접을 받고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언제 독일마을 방문 기회가 오면 들러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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