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나라-유럽

Claude Monet(클로드 모네) / 4 - 이태리, 홀란드 그리고 지베르니 풍경화

hittite22 2025. 6. 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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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 이어서)

 

 


Bordighera(이태리) 풍경화 

 

Burgo Marina at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도시 경관을 담은 <보르디게라의 부르고 마리나(Burgo Marina at Bordighera)>라는 해안 도시 보르디게라의 정수를 담아낸 풍경화로, 이 지역의 자연미와 건축적 매력을 모두 보여줍니다. 보르디게라는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임페리아도에 위치한 코무네로 면적은 10.41 km², 높이는 5m, 인구는 10,667명, 프랑스 국경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쪽에서 본다면 칸 지나 니스 지나 국경 지나 이태리 영토에서 산레모 못 미친 지중해변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 작품에서 관람객은 생동감 넘치고 질감이 풍부한 해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전경에는 인상주의적인 정원이 펼쳐지며, 푸른 정원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관람객을 그림의 깊이 속으로 초대합니다. 중간 지점에서는 특징적인 지중해 지역 건물들의 테라코타 지붕과 따스하고 햇살 가득한 벽이 밝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물들은 정원의 유기적인 형태와 대조를 이루는 한편, 인간의 거주지와 자연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포착하는 효과를 냅니다.

 

Garden in Bordighera, Impression of Morning, 1884, oil on canvas, 65.5 x 81.5cm [Hermitage, St. Petersburg]
Gardener's House at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73 x 92cm [Joslyn Art Museum, Omaha, Nebraska]

 

이태리 나폴리까지는 내려가 보았는데 그 아래쪽 니스나 칸이 이어지는 남프랑스의 해변에는 야자수를 볼 수 있나 봅니다. 그런데 지도상으로 나폴리가 이들 지역보다 더 아래쪽인 것 같은데 왜 그곳에서 야자수를 본 기억이 없는 걸까요?

 

Olive Tree Wood in the Moreno Garden, 1884,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모레노 정원의 올리브 나무 숲>은 무성한 숲의 외형을 묘사하되 전경에 올리브 나무 서너 그루를 묘사해 둠으로써 이곳이 올리브가 포진한 정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 풍경화에도 역시 인상주의를 특징짓는 독특한 붓놀림이 두드러지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환상을 만들어 낼 목적으로 빠르고 얼룩덜룩한 물감의 획을 사용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네는 녹색, 파란색, 그리고 따뜻한 흙빛이 은은하게 섞인 색조를 사용하여 숲을 묘사하였는데, 땅은 햇살과 그림자로 물들어 생생하면서도 덧없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Palm Trees at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64.8 x 81.3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모네는 1883년 12월, 르누아르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 해안을 처음 방문합니다.

그 직후, 그는 혼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돌아왔고, 그림 속 상인에게 "두 사람(à deux)"으로 작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썼습니다. 이 장면과 네르비아 계곡그림은 이 지역의 야자수와 산이 보여주는 새로운 모티프를 마주하며 흥분한 모네의 심상을 잘 보여줍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그는 보르디게라에 있는 호텔에서 나와 벤티밀리아 만 너머 프랑스 국경의 알프스 산맥을 바라보았습니다. 눈부신 색채는 그에게 "분홍색과 파란색의 모든 색조를 감히 사용해 보도록" 도전했지만, 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다이아몬드와 보석 팔레트"였습니다.  

 

The Corniche of Monaco, 1884, oil on canvas, 75 x 94cm [Schilderijencollectie Rijksmuseum, Holland]
The Corniche of Monaco, 1884, oil on canvas, 75 x 94cm [Stedelijk Museum, Amsterdam]
The Corniche of Monaco, 1884,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모나코의 코르니쉬>는 몬테카를로 해안선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코르니쉬는 해안이나 절벽을 따라 조성된 도로 또는 산책로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실제로 작품 전경에는 야생 관목과 꽃들이 늘어선 울창한 길이 펼쳐져 있으며, 이 길은 반짝이는 지중해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중경에는 햇살을 반사하는 광활한 해안가가 펼쳐지고, 저 멀리 육지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배경에서는 산의 실루엣이 흐릿한 푸른 하늘 속으로 사라지며 깊이감을 조성하면서 광활한 자연경관을 드러냅니다. 길가에 있는 한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과 그렇지 않은 그림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모나코의 코르니쉬>는 프랑스 리비에라(French Riviera)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빛의 효과를 응축하여 표현해 낸 작품으로, 모네가 풍경화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코트다쥐르(Côte d'Azur) 또는 프랑스의 리비에라는 남동부 프랑스 지중해 해안을 일컫는 말입니다. 코트다쥐르는 툴롱(Toulon)에서, 이탈리아 국경선과 가까운 마을인 망통(Menton)까지 이어지며 이 코트 다쥐르 해안선에 유명한 칸, 니스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Valle di Sasso, Blue Effect, 1884, oil on canvas, 65 x 92cm [Private Collection]

 

<사소 계곡, 푸른 효과>는 다채로운 잎들이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계곡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관람객은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무성한 녹지에 시선을 쏠리게 되는데, 그 사이사이에 계절의 변화를 암시하는 따뜻한 가을빛이 흩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계곡 한가운데에는 집이나 혹은 울창한 덤불에 가려진 건물처럼 보이는 단 하나의 건축적 요소가 자리 잡고 있을 뿐입니다.

 

The Valle di Sasso,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64.2 x 80.1cm [San Francisco Museum of Art, CA]
The Valle di Sasso,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65 x 81cm [Private Collection]
The Valle di Sasso,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특별한 풍광이나 재미있는 구도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모네는 동일한 이 장면을 무려 네 장이나 그렸군요. 클로드 모네, 이 아저씨는 마치 페인팅 머신처럼 그림을 그려댄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는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The Valley of the Nervia, 1884, oil on canvas, 66 x 81.3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네르비아 계곡>은 모네가 1884년 몇 달 동안 머물렀던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산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세 개의 수평한 색띠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쪽의 흰색 띠는 눈 덮인 산봉우리를, 아래쪽의 녹색 띠는 산기슭을, 그리고 아래쪽의 베이지색 전경에는 네르비아 강변 산기슭 아래 자리 잡은 캄포로소(Camporosso) 마을을 보여줍니다.

 

전경에서는 땅이 평평해지고, 섬세하게 칠해진 색조는 새벽이나 황혼 녘의 태양이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을 연상시킵니다. 이 그림의 구도는 보는 이의 시선을 저 멀리 장엄한 산으로 이끌고, 눈 덮인 봉우리들이 밝은 하늘 아래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Villas at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61 x 74 cm

 

1884년, 클로드 모네는 리비에라를 처음 장기 방문했을 때 지중해 식물의 화려한 색채와 이국적인 매력에 매료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북부 해안 도시 보르디게라에 있는 빌라 가르니에(Villa Garnier)의 정원을 그린 것인데 파리 오페라 건축가가 직접 지은 정원이라고 합니다. 모네는 야자수를 그림의 중앙으로 옮겨, 왼쪽에 있는 빌라 에텔린다(Villa Etelinda)의 웅장한 화려함을 절제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Villas at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115 x 130cm [Musée d'Orsay, Paris]
Villas at Bordighera, 1884, oil on canvas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모네는 1883년에서 1884년 사이에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리구리아(Liguria)를 방문하였는데 그곳에서 본 지중해의 빛과 색채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보르디게라에서만 50점의 그림을 그렸으며, 그의 이전 작품보다 눈에 띄게 밝은 색채를 사용한 특징을 드러냈습니다.

 

홀란드 풍경화

 

An Orchard in Spring, 1886,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Bulb Fields and Windmills near Rijnsburg, 1886, oil on canvas, 206.5 x 164.5cm [Stedelijk Museum, Amsterdam]
Tulip Field in Holland, 1886, oil on canvas [Musée Marmottan-Monet, Paris]
Tulip Fields at Sassenheim near Haarlem, 1886, oil on canvas, 59.7 x 73.2cm [Musée Marmottan-Monet, Paris]

 

<사센하임의 튤립밭>은 클로드 모네가 네덜란드 사센하임의 튤립밭을 묘사한 풍경화입니다. 클로드 모네는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독특한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인상주의 회화양식으로 장면의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시각적 인상이나 즉각적인 효과를 포착하는 기법입니다.

 

모네는 풍경화에서 빛과 색채의 덧없는 효과를 포착하기 위해 느슨한 붓놀림과 밝은 색채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모네는 이 기법을 사용하여 튤립 들판의 선명한 색채와 변화하는 하늘빛을 묘사했습니다. 그는 빠르고 짧은 붓놀림을 사용하여 장면에 움직임과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팔레트나 캔버스 위에서 색을 섞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붓놀림으로 칠합니다. 이를 통해 보는 사람은 멀리서 색을 혼합하여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모네는 또한 "외광(展光)"이라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풍경을 직접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풍경의 변화하는 빛과 날씨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모네는 이러한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인상파 운동의 발전에 기여하고 미술계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Tulip Fields in Holland, 1886, oil on canvas, 56.5 x 81.5cm [Musée d'Orsay, Paris]

 

1886년 봄, 모네는 네덜란드에서 몇 마리의 개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눈이 닿는 곳까지 펼쳐진 광대한 튤립 밭을 즐겼습니다. 꽃밭은 화가에게 새로운 모티프가 아니었지만, 그는 이렇게 두 가지 반대되는 요소, 즉 체계적이고 인공적으로 재배된 천연 튤립의 요소를 그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평평한 풍경을 가로질러 단색 대비 색상의 기하학적 띠를 형성하는 다양한 색상으로 나누어진 이 튤립 들판은 모네의 이상적인 주제였습니다. 더욱이 들판은 리본 모양의 운하로 둘러싸여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운하의 물에는 튤립의 찬란한 색깔이 선명하게 반사되었습니다.

1886년 반 고흐가 파리에 도착했을 때 쁘띠의 전시회에 튤립 들판이 전시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의심할 여지없이 반 고흐의 관심을 끌었고 그의 작업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까지 어두웠던 반 고흐 작품의 색조가 이후 극적으로 밝아진 것으로 보아 미술 평론가들은 그의 스타일이 클로드 모네의 회화 기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런던(워털루 브리지) 풍경화

 

Waterloo Bridge in the Fog, 1899~1901,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안갯속의 워털루 다리>에서 모네는 안개에 휩싸인 런던 워털루 다리의 정수를 능숙하게 포착하여, 의도적으로 불분명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부드럽고 차분한 색조는 주로 파란색과 회색으로 구성되어, 작품 속에서 암시되는 산업 활동 속에서도 고요함과 평온함을 자아내게 합니다.

 

다리 자체는 안개 낀 배경 속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우아한 아치로 표현되어, 화면 너머로 깊이감과 연속성을 부여합니다. 아치 아래로는 수평적인 붓놀림으로 템스 강의 잔잔한 흐름이 드러납니다. 배들의 형태 역시 희미하게 드러나 보이는데, 그 존재감은 오히려 은밀하게 보입니다. 이 작품은 빛과 대기의 덧없는 본질을 포착하려는 모네의 의도가 담겨있는 풍경화로, 인상파 운동을 대표하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런던의 일상생활을 사색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Waterloo Bridge, Dawn, 1899~1901, oil on canvas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Waterloo Bridge, 1902, oil on canvas, 100 x 65 cm [Hamburger Kunsthalle, Germany]
Waterloo Bridge, Hazy Sunshine, 1903, oil on canvas, 65.1 x 100.7cm [Private Collection]
Waterloo Bridge, Sunlight in the Fog, 1903, oil on canvas, 73.7 x 100.3 cm

 

모네는 1899년에서 1901년 사이 런던 여행 중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지베르니 작업실에서 다시 작업했습니다. X-선 촬영 결과, 처음에는 강둑 건너편에 탑과 굴뚝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결국 모네는 기억과 상상을 통해 "런던의 유령 같은 웅장함"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도시 생활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리 위의 교통 체증과 전경의 두 명의 스컬러(scullers)가 안개 낀 햇살 아래 물 위를 떠다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Sculler(스컬러)는 조정 경기에서 한 명의 선수가 두 개의 노를 사용하여 배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두 개의 노를 사용하는 조정 선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Waterloo Bridge, 1903

 

1899년 가을, 모네는 런던으로 돌아와 '일련의 런던 안개'와 '템스 강에 안개가 미치는 영향'을 그렸습니다. 당시 모네는 템즈강이 내려다보이는 5층 사보그 호텔(Savog hotel)에 묵었습니다. 모네는 호텔 방에서 가리킨 채링 크로스(Charing Cross)와 워털루 다리, 세인트 토마스(Saint Thomas) 병원에서 그린 국회의사당을 묘사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도시의 회색빛을 재현하기 위해 차분한 팔레트와 제한된 범위의 색상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현대 예술가들과는 달리 모네의 런던 그림은 상당히 다릅니다. 안개와 석탄 먼지로 인해 흐릿해진 피사체에서도 그는 모든 형태의 색상을 인식했습니다. 떠다니는 안개는 라일락과 핑크색의 섬세한 색조로 칠해져 있고, 하늘은 옅은 올리브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는

"안개가 없었다면 런던은 아름다운 도시가 아닐 것이다. 런던에 장엄한 폭을 주는 것은 안개 때문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베니스(이태리) 풍경화 

 

Palazzo Contarini, 1908, oil on canvas, 73 x 92cm [Private Collection]

 

클로드 모네는 베네치아의 콘타리니 궁전을 잘린 정면으로 묘사함으로써, 정면을 장식적인 표면으로 축소했습니다. 물에 비친 궁전의 모습 또한 몇몇 어두운 부분에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동시대 수련 그림에서처럼, 그는 이 그림에서도 단색과 그 미묘한 차이를 활용하여 구성했습니다.

 

클로드 모네가 1908년 베네치아에서 그린 37점의 작품 중 11점은 가까이에서 바라본 웅장한 궁전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리오 궁전(Palazzo Dario)이 4점,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이 3점, 그리고 물라 궁전(Palazzo da Mula)과 콘타리니 궁전(Palazzo Contarini)이 각각 2점씩 있는데, 콘타리니 궁전은 대운하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모네는 베네치아 휴가 첫 2주 동안 아내 앨리스와 함께 머물렀던 미국인 후원자 메리 영 헌터(Mary Young Hunter)의 저택인 바르바로스 궁전(Palazzo Barbaros)에서 이 건축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흐릿한 인상을 주지만, 르네상스 양식의 파사드에 담긴 복잡한 장식은 매우 정밀하게 포착되어 있습니다. 촘촘하게 잘린 구도 속에서 물과 건물들은 서로 겹쳐진 수평 띠처럼 보이며, 그림 중앙에 있는 계류 기둥(팔리)으로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팔리(Pali)는 강렬한 갈색 톤으로 두드러지게 강조되어 있습니다. 녹색과 보라색의 대조적인 뉘앙스를 지닌 독특한 색채 구성은 상징주의 회화의 환상적인 비전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Palazzo Contarini, 190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Palazzo da Mula, 1908, oil on canvas, 62 x 81.1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Palazzo da Mula, 190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이탈리아 여행 중 모네는 베네치아 대운하의 건물을 묘사한 <팔라초 다 뮬라>를 제작했습니다.

모네는 이 작품에 녹색과 파란색 물감을 주로 사용하여 르네상스 건물을 추상적으로 해석했습니다.

 

Palazzo Dario, 1908, oil on canvas, 81 x 66cm [Private Collection]
Palazzo Dario, Venice, 1908, oil on canvas, 92.3 x 73.2cm [The National Museum of Wales - Amgueddfa Cymru, UK]
Palazzo Ducale, 1908, oil on canvas, 81 x 100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Palazzo Ducale, 190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Rio della Salute, 1908, oil on canvas, 81 x 65cm [Private Foundation, Baltimore]
Rio della Salute, 1908, oil on canvas, 100 x 65cm [Private Collection]
Rio della Salute, 190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San Giorgio Maggiore, 1908, oil on canvas, 59.2 x 81.2cm [The National Museum of Wales - Amgueddfa Cymru, UK]
San Giorgio Maggiore, 1908, oil on canvas, 60 x 73cm [Collection of Alice F. Mason, New York]
The Grand Canal and Santa Maria della Salute, 1908, oil on canvas, 73 x 92cm [Private Collection]
The Grand Canal and Santa Maria della Salute, 1908, oil on canvas, 73 x 92cm [Private Collection]
The Grand Canal and Santa Maria della Salute, 1908, oil on canvas, 81.2 x 91.4cm [Private Collection]
San Giorgio Maggiore at Dusk, 1908, Oil on canvas, 65.2 × 92.4 cm [National Museum Cardiff of Cardiff, Wales]

 

황혼의 산 조르조 마조레(San Giorgio Maggiore at Dusk)는 베니스의 일몰(Sunset in Venice)이라고도 불리는 작품입니다. 1908년 가을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와 그의 아내 앨리스가 운전사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베니스 여행할 때 처음에는 Palazzo Barbaro에 머물렀고 나중에는 Hotel Brittania에 머물렀습니다. 그가 이 걸작을 만든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모네가 강 풍경이나 바다 풍경 그림을 그린 시기는 회색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을 잃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고통이나 질병으로 고통받은 다른 인상파들과 마찬가지로, 모네는 고통이 가장 위대한 작품을 만들도록 자극하는 것 같았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심리적 쇠약으로 괴로움을 겪으면서 대작 <별이 빛나는 밤>을 만들었고, 모네는 이 걸작을 그렸습니다. 모네는 생생한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색상을 사용하여 일몰을 묘사했습니다.

 

지베르니 풍경화

 

Haystacks at Giverny, 1885, oil on canvas, 65 x 81cm [Private Collection]
Poppy Field in a Hollow near Giverny, 1885, oil on canvas, 65.1 x 81.3cm [Museum of Fine Arts, Boston, MA]

 

클로드 모네가 1885년에 그린 <지베르니 근처 골짜기의 양귀비 밭>입니다.

당시 지베르니 주변 지역은 북쪽으로는 완만한 구릉이, 남쪽으로는 양귀비와 밀이 재배되는 경작지가 있었습니다. 모네는 마을에 처음 정착한 후 몇 년 동안 이 들판을 거닐었습니다. 모네는 지베르니 마을로 이사한 직후 정원에 식물을 심기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였기에 그림을 그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신 그는 주변의 양귀비 밭을 선택했는데, 그곳은 그림을 그릴 때 풍부한 자연의 색을 보여주었습니다.

 

Spring at Giverny, 1886, oil on canvas, 54 x 65cm [Private Collection]
Springtime, 1886, oil on canvas, 64.8 x 80.6cm [The Fitzwilliam Museum, Cambridge, UK]
Fields in Spring, 1887, oil on canvas, 74.3 x 93cm [Staatsgalerie, Stuttgart]
Poppy Field, 1887, oil on canvas, 100 x 61 cm

 

모네는 1883년 지베르니에 있는 한 집에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생애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집과 그가 사랑스럽게 계획하고 창조한 정원은 결국 그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모네는 마을 주변 시골에 펼쳐져 있는 광대한 양귀비와 밀밭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히, 양귀비 들판은 변화무쌍한 색의 이끼로 풍경을 덮고 있었으며 마치 눈부신 붉은색 카펫처럼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양귀비 들판은 모네뿐만 아니라 인상파 예술가들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인기 있는 주제였습니다.

반 고흐는 자신의 버전인 양귀비 들판을 만들었습니다. 모네는 양귀비 들판을 여러 번 그렸는데, 1887년 양귀비 들판에서 인상주의적인 그림은 양귀비 머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잔물결을 일으키는 것처럼 캔버스 전체를 휩쓰는 엄청난 움직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녹색 바탕 위에 선명한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의 톡톡 튀는 도트와 점을 사용하여 깨끗하고 순수한 형태를 사용했으며, 유연하고 짧으며 질감이 있는 붓놀림을 사용하여 캔버스 전체에 붉은 꽃을 수놓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림은 밝은 태양 아래 양귀비 들판을 화려하게 연상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캔버스는 반대되는 색상과 붓터치로 흐려집니다.

Meadows at Giverny, 1888, oil on canvas, 92.5 x 81.5 cm [Hermitage, St. Petersburg]

 

고요한 시골 풍경을 묘사한 이 작품은 빛과 색채의 덧없는 속성을 포착하는 모네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광활한 초원은 다채로운 빛깔로 채워져 야생화가 만개해있는 무성한 풀밭을 연상시킵니다. 부드러운 붓놀림은 캔버스 위에서 이러한 색채들을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하여, 특히 지베르니에서 활동했던 시기에 모네 작품의 특징인 반짝이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The Grande Creuse by the Bridge at Vervy, 1888, oil on canvas, 73 x 92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PA]

 

작품 <베르비 다리 옆 그랑드 크뢰즈>에서 우리는 베르비의 돌다리 아래를 굽이굽이 흐르는 그랑드 크뢰즈 강이 지배하는 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리 위로는 녹색, 갈색, 그리고 버건디색이 은은하게 섞인 완만한 경사가 있어 계절적으로 초가을인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절벽 아래로는 전통적으로 가파른 지붕을 가진 고풍스러운 집들이 드러납니다. 강둑에 자리 잡은 집들은 자연 속 평화로운 거주지의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Oat and Poppy Field, 1890, oil on canvas, 73 x 92cm [Private Collection]
The Artist's Garden at Giverny, 1900, oil on canvas 81.6 x 92.6 cm [Musée des Beaux-Arts et d'Archéologie, Besançon, France]

 

모네는 평생 열정적이고 지식이 풍부한 정원사였습니다. 그러나 정원에 대한 그의 비전은 그의 마지막 집이자 그가 가장 오랫동안 살았던 곳인 지베르니에서 현실화되었습니다. 모네는 자신의 정원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꽃의 색깔과 개화 시기를 염두에 두고 화단을 계획하고 심어 전체적으로 일관된 미학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정원은 특히 노년기에 그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보라색 꽃인 아이리스는 위대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가 여러 번 그린 테마입니다.

반 고흐의 아이리스는 보라색 꽃잎, 푸른 잎, 배경에 밝은 오렌지색 메리골드가 있는 풍부한 붉은 토양 등 생동감 넘치는 색상입니다. 생명력이 넘쳐나고 꽃들이 리듬에 맞춰 흔들리고 뒤틀립니다. 이에 비하여 모네의 아이리스(Iris of Monet)는 숭고한 장면에 존재합니다. 버드나무 아래, 보라색 꽃잎이 햇살에 반짝이며 클러스터 꼭대기에 거의 떠다니고 있는데, 이는 빛나는 여름 태양의 효과를 내기 위해 모네가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Pathway in Monet's Garden at Giverny, 1900,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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