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람회 후기

국립현대미술관 2025/05/27 - 론 뮤익 개인전(1)

hittite22 2025. 5. 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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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까르띠에 재단: 론 뮤엑 (Ron Mueck) 초대전 전시전경

 

 

론 뮤익 개인전 개요

 

전시회 명칭 : Ron Mueck 개인전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Seoul) 지하 1층 5,6관
기간 : 2025.4.11~7.13
관람시간 : 10시~18시 (수,토욜 10시~21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5000원 [65세이상 무료, 수/토 18시 이후 무료]

 

 

Ron Mueck(b.1958)

 

론 뮤익은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극사실주의 현대 조각가입니다. 그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대 인물 조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빚어낸 작품은 신비로우면서도 극도로 생생하여 현실에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몸과 시간, 존재와의 관계를 직시하도록 유도합니다.

뮤익은 기억, 몽상, 일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연민을 담은 작품을 매우 놀라운 크기 - 크거나 혹은 작거나 - 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30년에 걸쳐 완성된 그의 작품은 총 48점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그의 조각 작품들은 매우 높은 기술적 완성도와 정교한 예술적 표현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재료를 활용해 정밀하게 조각된 작품들은 크기의 세심한 조정과 함께 해부학적 디테일, 머리카락, 옷차림까지 정교하게 묘사할 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 또한 생생하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지하1층 휴식공간입니다.
자알~ 만들어 놓았습니다.

 

 

Mask Ⅱ

 

참고사항입니다.

저는 작품사진을 반복해서 관찰하며 동일 작품사진을 여러 번 올립니다. 각도를 바꾸거나 근접해서 부분사진도 많이 찍습니다. 그렇게 하면 현장에서 못 보았던 것을 나중에 다시 찾아내어 감상의 품질을 올리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MaskⅡ, 2002, mixed media, 77 x 118 x 85 cm [private collection]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 녀석..

옆으로 얼굴을 깔아뭉개듯이 잠을 자고 있는데 알고보니 작가 자신의 얼굴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딱딱한 바닥에 얼굴을 찌그러트릴듯이 자고 있는 걸까?

하지만 이내 깨달았습니다.

이제 인생1년차를 살아가고 있는 손녀딸이 잘 때 저런 모습으로 자는 것을 보았거든요. 론 뮤익도 그것에서 모티프를 찾았을 리는 없을 듯싶은데 암튼 수긍하니까...

 

가까이 들여다 봅니다.
으윽.. 메시껍네요.
세워서, 귀를 보려고..

 

으으윽.. 동성인 남자 얼굴을 확대해서 보여주는데

보기만 해도 메스꺼운 느낌이 듭니다. 불현듯 요즘 뉴욕화단에서 뜨고 있는 퀴어작가들은 도대체 어떤 족속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 여기서 왜 퀴어작가타령이람.. 엇그젓께 이태원 리만 머핀 갤러리에서 헤르난 바스 개인전을 재미있게 보고 왔으면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을 디스 하더라도 

미술애호가의 입장에서 퀴어작가를 디스 해서는 안되지.. 암만.

 

비스듬하게 봅니다.
아래쪽에서 봅니다. 이룬, 껍데기 뿐이었습니다.
마스크.. 누구 마스크 같습니까? 네.. 작가 자신입니다.

 

전시회 주관하는 MMCA에서 작품설명서 한 장씩 가져가라고 비치해 두었더군요.

그걸 읽어보니 이렇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상징적인 자화상으로, 전통적인 장르를 전례 없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석했다. 두상의 형태는 받침대와 맞물려 눌려 있고(제가 본 것과 같은 생각), 그 효과는 너무나 설득력이 있어(저는 겨우 이해했는뎅.) 관람객에게는 살짝 열린 입에서 숨소리까지 들릴 것만 같다. 그의 거대한 머리 위 공간에는 생각과 꿈이 떠도는 듯하다."

 

저는 '거대한 머리 위 공간에는 생각과 꿈이 떠도는 듯하다' 이 대목에서 감탄했습니다.

오~ 이거 멋진 표현 아닙니까?

 

속은 텅- 비어있습니다.

 

연인끼리, 친구들과 제각기 관람하러 온 애호가들,

젊은 층이 main입니다.

 

이 귀한 터럭들은 어디서?
위에서 내려다보니 성깔있어 보이는 마스크입니다. ㅋ
유심히 들여다보고, 사진찍고, 설명서 읽는 관람객들..

 

 

Woman with Sticks(나뭇가지를 든 여인)

 

 

Woman with Sticks, 2009, mixed media, 170 x 183 x 120 cm [까르디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딱 이런 생각이 솟구쳤습니다.

'아니, 이 여인은 왜케 몸매가 절구통인데... 조각작품으로 등단한 여성이 이래도 되는 건가'라고요..

 

까르디에 현대미술재단(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은

이번 전시회를 국립현대미술관(MMCA Seoul)과 공동 개최한 프랑스 기관입니다.

 

아니, 찡긋하는 표정같은 느낌이..
설명서를 읽어도 작품이해하는데 도움이 안 되네요.
뒤에서..
정중앙의 뒤에서..
보면서 웃는 젊은 여성, 보면서 놀라는 중년여성..
특정 위치에서는 특정 부위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보입니다.

 

 

Chicken / Man(치킨/맨)

 

미니어춰같은 조각상 앞에 관람객들이 서성거립니다.
Chicken / Man, 2019, mixed media, 86 x 140 x 80 cm [Collection of Christchurch Art Gallery Te Puna o Waiwhetu Aotearoa New Zealand]
동작개시를 고려중인 맨(노인네)
경계심을 끌어 올리고 있는 치킨
준비~
한판 게임을 치르기 직전이쥬?
서로 노려보는 거쥬?

 

어떤 상황이 세팅된 공간에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문제의 '근본'을 성찰하기에 앞서 그 '설정'에 순응하게 됩니다.

 

치킨맨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관점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불뚝이 노인은 바닥에 발을 힘껏 딛고 서 있고, 그 위에 깃털이 풍성하게 달린 용수철처럼 똬리를 튼 활기찬 어린 암탉이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론 뮤익은 이 어울리지 않는 두 전사를 테이블 양 끝에 배치하며, 이 조각품에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마치 테니스 경기 같기도 하고, 체스 게임 같기도 하고, 어쩌면 함정 같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태도입니다.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은 그들 사이의 좁은 공간을 사로잡습니다. 둘 다 물러설 기분은 전혀 아닙니다.

 

아, 이 구절을 읽으니 '치킨게임'이라는 영어속담이 떠오릅니다. 그럼 이 작품 제목은 '치킨게임'으로 정했어야 옳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Chicken Man (2019) [Wikipedia]

 

In Bed(침대에서)

 

쬐그만 탁자 위에서 치킨게임을 준비 중인 노인네와 어린 암탉을 구경한 관람객들,

이번에는 거인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어느 침대가 놓여있는 방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눈앞에 거대한 여인이 누워서 쉬는 건지 멍 때리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조무래기 인간들은 괘념치 않고(이거 안깨비식 어투인데..) 지혼자 누워있는 광경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 풍경... 사람들은 거인국에 들어간 게 맞습니다.
거인국에 들어간 거 맞구요..
In Bed, 2005, mixed media, 162 x 650 x 395 cm [까르디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
보아하니 거인 여성이 잡혀온 건 아닌데..
살짝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거 어떻게 상황정리해야하나..
고민에 빠져 멍때리다보니 불현듯 임유영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임유영시인의 시집 오믈렛을 펼쳤을 때 느낀 당황스러움이 베어나옵니다.
침대에서.. 말이죠
임유영.. 그녀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 것처럼 '시'를 써내려갔는데
이곳에선 조각작품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액션' 취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보면 됩니다.

 

 

Young Couple(젊은 연인)

 

Young Couple, 2013, mixed media, 89 x 43 x 23cm [YAGEO Foundation Collection]
얘들은 젊은 연인입니까?
그렇다고 여겨지긴 한데..
어딘가 미심쩍어 보입니다.
관계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아니라...
깊이를 알 수 없는 관계의 '복잡함'이 내재된 듯합니다.
사람들은 얘들 뒷모습에서 그걸 유추해내더군요..
저는 연애세포가 활발하게 운동하지 않아서 잘 몰라요..
도대체 얘네들, 뭐가 문제인지...

 

 

Goust(유령)

 

으악, 유령이다!

라고 생각하며 들여다보는데 아니, 도대체 유령이란 어디 있죠?

 

Ghost, 1998/2014, mixed media, 202 x 65 x 99cm [YAGEO Foundation Collection]
우리가 작가에게 낚인 건가요?
다리가 길어서 유령인가?
그냥 '유령'컨셉을 떨쳐버리고 작품만 바라보니
사춘기 소녀의 모습만 보입니다.
그렇게 사춘기 소녀를 보고 또 보고
'관음'까지 실컷 해보고
다른 사람을 따라 '발'사진도 찍고..

 

사춘기 소녀와 작별을 

고합니다.

 

 

Woman with Shopping(쇼핑하는 여인)

 

Woman with Shopping(쇼핑하는 여인), 2013, mixed media, 113 x 46 x 30cm [Collection Thaddaeus Ropac]
이 모습. 낯익은 장면입니다.
딸이 손녀를 데리고 외출할 때 모습, 딱 그대로 이거든요..
아기는 엄마만 쳐다봅니다. 세상의 전부인..
반대로 엄마는 아기데리고 다니는데 적응되어 무심한 표정이지요
엄마는 '손의 자유도' 확보가 더 관심사일 수 있는 설정입니다.

 

아기 엄마가 들고 있는 주홍비닐봉지 안에 들어있는 쇼핑품목들은 전시장마다 바뀐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 챙긴 쇼핑품목들은

영국 슈퍼마켓에서 살수 있는(론 뮤익이 영국에서 활동 중이라니까 수긍이 가네요)

잉글리시 Tea, 베이비 오일, 인파콜(Infacol, 영아의 기밀(colic), 배앓이, 그리고 배가 아플 때 사용하는 완화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시게 되면 자세히 살펴보세요. ㅋㅋㅋ

 

아, 그냥 skip해도 됩니다.

유머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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