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화가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캐나다는 영연방의 일원이지만 퀘벡주는 프랑스의 문화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묘한 배경을 가진 나라입니다.
대체적으로 볼 때, 캐나다 화가들의 작품 중 풍경화가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아름다운 대자연과 수려한 풍광을 가진 나라, 국기마저 단풍으로 물들어 있는 나라가
캐나다 아닙니까.
그 환경과 분위기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제임스 윌슨 모리스(James Wilson Morrice)는 프랑스에 인상파 화가들이 등장하던 무렵 태어나 초현실주의나 팝 아트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까지 지구별에서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부유한 사업가 데이비드 모리스의 일곱 아들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 제임스는 모리스 가문의 훌륭한 예술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1882년 토론토 대학교에 진학하여 1886년 학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비록 미술전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때부터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 모리스는 토론토 오스구드 홀(Osgoode Hall, Toronto)에 입학하여 법학을 공부했고, 1889년 온타리오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 원했지만, 아들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후반부터 모리스는 변호사가 된다는 생각에 미치면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온타리오 예술가 협회에 작품 몇 점을 제출하였는데, 그의 그림 하나가 캐나다 왕립 아카데미 연례 전시회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윌리엄 밴 혼 경(Sir William Van Horne)과 윌리엄 스콧(William Scott) 같은 예술가들의 지원을 받은 모리스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유럽에서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그는 줄리안 아카데미에 등록하여 잠시 공부한 후, 아카데미를 떠나 앙리 아르피니(Henri Harpignies)의 풍경화에 매료되었습니다. 당시 70대의 아르피니는 모리스의 설득으로 유료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받게 되었는데, 이는 파리에서 모리스가 가졌던 유일한 과외였습니다. 파리에 머무르며 습득한 토양으로 인하여 모리스의 작품은 모네, 드가, 그리고 다른 인상파 화가들과 같은 범주에 속한 휘슬러(Whistler)에게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1899년, 모리스는 파리 좌안으로 이사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그는 그림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1901년, 그는 영국 런던의 국제 조각가·화가·조각가 협회(International Society of Sculptors, Painters and Gravers)에 작품을 전시했고, 1914년까지 이 단체와 함께 전시를 계속했습니다.
그는 매년 캐나다로 돌아와 몬트리올 가족과 친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퀘벡에서는 모리스 컬런(Maurice Cullen)과 윌리엄 브림너(William Brymner)와 함께 스케치를 그렸습니다. 모리스는 또한 미술 평론가이자 캐나다 국립 미술관 이사인 뉴턴 맥태비시(Newton MacTavish)와 연락을 유지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1907년 토론토 캐나다 미술 클럽(Canadian Art Club, Toronto)의 창립 회원이 되었고, 같은 해 뉴욕에서도 잠시 머물렀습니다.
화풍 측면에서 모리스는 고갱과 마티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갱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그는 유럽 남부, 북아프리카, 서인도 제도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하여 북아프리카를 여러 번 방문했고, 마라케시(Marrakesh)에 한 시즌 동안 작업실을 가지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1914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모리스는 상당히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아버지 유산 덕분으로 부유해졌지만, 모리스는 고급 의류를 제외하고는 사치를 부린 적이 없었습니다. 여행할 때는 2급 호텔에 묵으며 빈털터리 행세를 하는 습관마저 있었습니다. 뭐, 개취니까. 암튼, 모리스는 따뜻한 기후로 피난처를 찾았습니다.
1917년, 모리스는 영국 비평가 P.G. 코노디(P.G. Konody)의 의뢰로 캐나다 군인들 묘사 작업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캐나다 전쟁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923년, 모리스는 튀니스에 머무는 동안 중병을 앓았습니다. 그는 1924년 1월 23일 튀니스에서 사망하여 25일 유럽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그의 그림은 생전에 수집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모리스 사후, 마티스는 추모 편지를 <예술과 예술가들(L'Art et Les Artistes)> 편집자에게 보냈습니다. 같은 해, 뒤누아에 드 세곤작(Dunoyer de Segonzac)은 살롱 도톤(Salon d'Automne)에서 그의 작품 추모전을 열었습니다. 이는 살롱 도톤이 외국 예술가에게 주는 매우 드문 영예였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캐나다 화가가 유럽에서 적지않은 족적을 남겼군요.
그런 이력 때문인지, 오늘날에도 그의 그림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물화
풍경화
19세기에는 오직 아이들과 남자들만 감히 바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옷을 완전히 차려입고 모자를 쓴 채 이 "야외 거실"의 커다란 파라솔 아래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히 얼굴에 선탠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었습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 즉 농민들에게만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아마도 생말로를 묘사한 것일 것입니다. 생말로의 짙은 청록색 바닷물은 해안가의 그 지역에 코트 데메로드라는 이름을 부여했고, 성벽은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편리한 전망대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리스의 단순한 해변이 아닙니다. 사실, 그의 작품 전체에서 이와 유사한 작품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그림은 그가 해변의 사람들을 그린 최초의 작품일 것입니다. 예술적으로 볼 때, 이 그림은 그가 인상주의와 선명한 색채를 발견했던 시기, 즉 일본 판화에서 영감을 얻었던 그 짧은 시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해변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보기 드문 수직 구도는 분명 해변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원근감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위쪽에서 바라본 모습, 프레임에 의해 잘려나간 일부 요소들, 그리고 모든 것이 평평한 표면에 조심스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위쪽 절반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밝은 모래와 화려한 파라솔이 양식화된 국화를 연상시켜 눈길을 끈다는 점입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섬세한 눈을 가진 예술가"(친구인 마티스가 그를 그렇게 불렀음)는 의도적으로 아래쪽의 보다 묘사적인 부분을 그늘에 두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해질녘의 겨울 저녁을 묘사한 <Snow Effects>는 세인트 로렌스 강변을 따라 위치한 바스빌(basse-ville)과 샤토 프롱트낙(Château Frontenac)처럼 랜드마크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고지대에 위치한 오트빌(haute-ville)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두 지역은 라 코트 드 라 몽타뉴(La Côte de la Montagne)라고 알려진 크고 가파른 헤어핀 턴(hairpin turn)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리스는 이전 작품들처럼 두꺼운 물감을 칠하는 대신, 눈 효과(Snow Effect)라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작은 물감을 덧칠한 후 천으로 캔버스에 문질러 그림의 표면에 특별한 광채를 더했습니다.
캔버스 "퀘벡 테라스"는 1911년 3월에 개최된 구 소시에테 누벨(Société Nouvelle) 그룹의 연례 전시회에 맞춰 파리에서 제작되었습니다. 2년 후, 파리의 미술상 베르네임 전(Bernheim Jeune)은 이 그림을 로마의 프리마 에스포지치오네 국제 분리 미술관(Prima Esposizione Internazionale d’Arte della Secessione)에 전시된 "프랑스 인상파" 작품 목록에 포함시켰고, 마티스 작품 옆에 전시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1914년 몬트리올에 도착하여 한 사립 클럽에 기증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 그림은 모리스(Morrice)의 모든 주요 전시회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전시회에도 대여되었으며, 이는 이 그림이 작가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가 되게 했습니다.
이 스케치는 매우 빠르게 그려졌는데, 이는 작가가 이미 이 주제에 익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1906년 겨울에 이 그림을 그렸고 3년 후인 1909년 1월 말에 다시 그렸습니다. 그 당시 그는 작은 패널에 색깔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1909년 4월 파리의 살롱 드 라 소시에테 국립 미술관에서 초연된 아름다운 "퀘벡에서 레비스를 향한 풍경"을 그렸습니다. 그해 1월은 추웠고, 모리스가 캐나다 국립 미술관 스케치를 그리기 위해 집에 머물렀더라도 날씨를 증명합니다. 색깔이 적고 세부 묘사가 적습니다. 여름 풍경에서는 페인트가 더 자유롭게 흐르고 색깔이 더 다양합니다. 이 시점에서 모리스는 자신의 스케치를 일종의 메모로 사용했습니다. 아주 적은 붓놀림으로 그는 음악 키오스크, 나무, 레비스(Lévis) 해안을 기록했습니다. 공원의 잔디는 아직 노란색이었기에, 그는 나무를 그대로 드러낸 채 그 색깔을 그대로 두었고, 그 색은 푸른 잎사귀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그는 중앙 구역, 강, 그리고 작은 배에 조금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캔버스의 구도는 스케치를 따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모리스가 1909년작("퀘벡에서 레비로 향하는 풍경")이나 1904년 이후 여러 작품("파리의 그랑 오귀스탱 거리")의 엄격한 수평 구도와는 달리, 이 작품의 주요 선들은, 특히 레비 강변을 중심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동성은 강렬하면서도 매우 밝은 색채로 더욱 강조됩니다. 모리스의 평소 "분위기 있는" 풍경화와는 달리, 이 캔버스는 생명감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모리스가 1905년 살롱 도톤에서 보았던 야수파 화가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임스 윌슨 모리스는 자신의 스케치 중 하나의 주제를 변형하여 탕헤르의 장식적 풍경화를 그렸습니다.
화가는 아라베스크 양식으로 길을 낮추고 두 번째 평면의 중앙 띠에서 길을 둘러싼 건물을 통합시켰습니다. 그는 또한 잔디가 있는 전경을 추가했는데, 그 전경에는 세 명의 남자가 뒤에서 파노라마를 바라보고 있어 배경이 다시 표면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스케치는 이미 녹색과 분홍색의 미묘한 관계를 통해 색상의 조화를 시사했습니다. 탕헤르에서는 지는 해가 모든 것을 보라색으로 물들입니다.
모리스가 방문한 직후, 주제로 추정되는 탕헤르의 마르샨(Marshan) 언덕은 금세 빌라와 건물로 뒤덮였습니다.
이 그림은 해질녘이나 밤의 시골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선명한 색채와 자유로운 화법을 강조합니다. 그림의 중앙에는 파란색 창문과 문이 있는 분홍색 건물이 있는데, 마치 헛간이나 시골집처럼 보입니다. 양쪽에는 키 큰 푸른 나무와 관목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전경에는 밝은 달빛이나 은은한 저녁 조명으로 비추는 건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깊은 고요함을 자아냅니다. 왼쪽에는 전봇대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한 사람이 건물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무성한 초목과 연보라색 하늘이 어우러진 이 유화는 모리스가 1919-20년경 모로코에서 채택하고 이듬해 트리니다드에서 적용시켰던 스타일을 계승한 것입니다. 평평하고 장식적인 구도와 거의 채도가 높은 색상은 마티스보다 고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나뭇잎의 강렬한 윤곽표시는 세잔의 기법을 차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흰색 바탕이 드러나도록 자유롭고 가볍게 표현했습니다. 이 기법은 당시 모리스가 선호했던 수채화 작법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모리스는 수년간 유화로 빠르게 스케치를 그린 후, 형태와 색상의 단순화를 심화시켰습니다. 작품의 연대와 역사를 고려하면 <알제리의 풍경>은 그의 마지막 작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의 예술이 어디로 향했을까요? 고갱의 표현기법에 더욱 경도되어 갔을까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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