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미술관 순례

서유럽 여행 - 뉘른베르크 신미술관[NMN] (1) / 현대미술 입문기

hittite22 2025. 1.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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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al view of the museum

 

1.신미술관 개요

 -정식명칭 : Neues Museum Nuremberg[NMN]

1)주요 전시정책

-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예술품과 디자인을 전시

2)건축

- 2000년, Volker Staab(폴커 슈타브

3)입장료 

- 전시(컬렉션 포함) 7유로, 할인 6유로. 일요일 컬렉션 1유로.

- 18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은 무료.

   컬렉션 및 전시 입장권은 티켓 오피스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유효 기간은 1년입니다.

4)개관일

- 화요일~일요일 : 오전 10시~오후 6시

- 목요일 : 오전 10시~오후 8시

5)휴관일 

- 월요일

   Rosenmontag(참회의 화요일 전날), 성금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새해 전날. 

 

2. 위치

 

신미술관 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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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히타이트가 서유럽 뮤지엄 순례여행 계획을 수립할 때 두 가지 루트를 검토했었다. 일단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입성한 후

1) 쾰른-암스테르담-베를린-프라하행 루트와

2) 뉘른베르크-프라하행 루트 중에서

고민과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 뉘른베르크-프라하행 루트를 타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에서 뉘른베르크까지는 독일 고속철도 이체가 연결되어 있으나 뉘른베르크에서 프라하 까지는 기차 노선이 없어 버스 편을 이용해야 했다. 문제는 독일 발착 국제선 기차는 온라인 예매가 불가하여 역에서 미리 좌석 예매를 해야 하는 데 있었다. 할 수 없이 히타이트는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한 직후 DB(도이치반) 사무실로 가서 뉘른베르크행 기차 편과 프라하행 버스 편 예약을 시도하였다. 그런데 뉘른베르크에서 프라하까지는 버스 편이지만 도이치반에서 예약을 접수하는 게 아닌가. 유럽은 기차 중심의 교통편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인가?

 

일단 히타이트는 계획표를 세팅하면서 거쳐가는 도시 뉘른베르크에서 <신미술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프랑크푸르트 출발시간을 앞당기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둘째는 출발 예정시각이 다가오는 데도 숙소 침대에서 뭉기적거린다. 히타이트는 다급해지는 마음을 달래며 둘째를 깨우고 짐을 챙겨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향했다.

 

너무나 여유로운 둘째..

 

일설에 의하면 누른베르크인지 뉘른베르크인지 하는 이 도시는 나치 이전의 신성로마제국 시절부터 <작은 보석 상자>로 불렸다고 한다. 제국의 제2 수도로 여길 만큼 역대 황제들이 사랑한 도시이며,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미친 히틀러가 독일 제3 제국(Dritten Reich)의 총통이 되고 난 후 엄청나게 띄웠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나치는 3차례에 걸친 전당대회를 그곳에서 개최하였으며, 그 이외에도 유태인 학살의 기반이 되는 법령을 제정하고, 군사 무기 공장 건립 등 전쟁계획을 구체화하였던 장소가 바로 그곳, 뉘른베르크였다.

 

말하자면 히틀러의 도시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였는데 그의 지나친 애정은 오히려 도시를 파멸로 몰고 가는 요인이 된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뉘른베르크는 연합군의 공격 표적이 되어 대부분 파괴당해 버린 것이다. 전후 복구 사업을 거친 뉘른베르크는 현재 인구 50만 명의 바이에른 주 제2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벽길을 걸어가면서

 

뉘른베르크의 구시가지는 복원된 옛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히타이트는 딸과 함께 그 성벽길을 걸었다. 왜냐하면 길 끝나는 지점에 목적지인 신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성벽길 찾기는 아주 쉬웠다. 뉘른베르크 중앙역을 몇 발자국 걸어 나가면 바로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가 나타난다. 

 

낙서 벽면으로 가서 포즈를 잡는 딸. 낙서가 그림이 되는 유럽.

 

신 미술관은 동그란 원통처럼 세워져 있는 쾨니히문에서 왼쪽으로 성벽길을 따라 주욱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가는 길가 담벽에는 사람들의 낙서가 현란하게 그려져 있었고, 딸과 함께 히타이트는 생뚱맞게도 그걸 기념이라고 인증샷을 남겨왔다. 그런데 사진으로 남겨오니 잘했다는 생각이다. 여행은 사진이 아니던가.

 

 

작품감상

 

 

신 미술관 입구

 

신미술관은 약 100m 길이 전체가 유리로 덮여있는 현대식 건축물이었다. 하이델베르크 출신인 폴커 슈타브(Volker Staab)가 건축 설계를 하였다고 한다. 히타이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다양한 회화와 조각들을 전시하는 종합 박물관이라는 것을 알고 왔지만 미처 안뜰의 조각 공원(Skulpturengarten)은 찾아보지 못했다. 딸과 함께 방문했을 때 본관에서는 디자인 작품과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유명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으나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딸은 미술관에 입장하자마자 구석으로 가서 통신중이다.

 

신미술관 관람 패션은 블랙인가?

 

딸이 구석진 곳에 놓아둔 의자에 앉아 핸펀질을 하고 있는데 가드가 지나가며 쳐다본다.

딸이 무얼하는지 쳐다본 걸까?

아니면 저 의자가 가드들의 전용의자라서

그곳에 스스럼없이 앉아 사적인 일에 몰두하는 딸을 신기하게 바라다본 걸까.  

 

첫 전시실도 벽면이 블랙이다.

 

"한나야 전시실로 들어가야지?"

히타이트가 딸을 부르니 블랙걸은 쪼르르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도 블랙이었다.

 

히타이트의 눈에는 현대미술 전시실인지 전업주부의 생활공간인지 정체가 불분명해 보였다..

 

이미 쾰른에서 현대 미술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고 왔는데도 이런 생활용품을 전시해 놓고 작품이라 칭하는 사람들과 그런 문화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건 히타이트의 뇌에 미술이란 '어떤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탓은 아니었는지..

 

이런 물건들.. 아, 기본부터가 잘못됐다. 물건이라니 작품을 앞에 두고..

 

현대 미술을 감상할 땐, 그냥 무념무상으로 멍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 연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히타이트는 고대 아나톨리아 지방에 자리 잡은 왕국에서 철을 연단시켰던 그런 정련 과정을 지금 미술관 순례 여행 중에 똑같이 반복하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뭐, 미술에 입문하기 위하여 그 정도 고초는 감수해야겠지...

 

반대로 그의 딸은 조금 더 유연한 모습이다.
이런 현대 미술관에서는 관객이 입은 패션도 작품이 되는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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