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오렐 포르탱(1888~1970)은 화가이자 조각가입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 마크 오렐 포르탱(Marc-Aurèle Fortin)은 1888년 생트 로즈(Sainte-Rose, now Laval/현재 라발)에서 태어났습니다. 포르탱은 생트 로즈 중심가의 큰 느릅나무에 둘러싸인 부유하고 교양 있는 대가족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 토머스 포르탱(Thomas Fortin)은 변호사이자 자유당 정부 구성원이자 퀘벡 고등법원 판사였습니다. 아버지의 지위는 아들이 그림에 열정을 품는 것을 반대하게 만들었으며, 음악가인 어머니 아만다 포르티에(Amanda Fortier)는 아들을 보호했습니다.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한 포르탱은 앨버타로 유학을 갔다가 시카고 미술관에서 몇 달간 수학했습니다. 그 미시간 호숫가에서 그는 두 가지 미국 미술 운동, 즉 사회적 사실주의와 지역주의에 매료되었습니다. 지역주의적 영향 외에도, 포르탱은 미술 연구소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영국 화가 알프레드 이스트(Alfred East) 경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이 거장에 대한 그의 존경심은 그를 대자연과 그림 같은 풍경으로 이끌었습니다. 이후 포르탱은 가장 어두운 색에서 가장 밝은 색으로 물감을 겹겹이 칠하는 이스트의 기법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 화가는 "평범하지 않은" 시카고 유학 후, 몬트리올로 돌아와 시골과 도시를 아우르는 지역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20년대에 그는 우뚝 솟은 느릅나무로 둘러싸인 고향 풍경을 그렸는데, 이 그림들은 몬트리올 비평가, 상인, 그리고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마르크-오렐 포르탱은 다양한 시점을 결합하고, 질감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평면에 윤곽선을 더함으로써 회화적 공간의 건축술을 완벽하게 구사했습니다. 1930년대에 그는 명성을 얻었고, 이를 통해 현존하는 미술 옹호자들과 캐나다 왕립 미술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포르탱은 1942년 RCA 준회원이 되었습니다. 평생 풍경화에 집중했던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생시메옹의 풍경>(Paisage à Saint-Siméon)은 민족주의와 현대성을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면을 담아낸 명작입니다. 이 그림은 캐나다인들의 상상력 속에서 대지의 원초적인 힘과 프랑스계 캐나다인 공동체의 평화로운 삶을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유화
1933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프랑스에 잠시 머물렀던 포르탱은 1934년 몬트리올로 돌아와서 흑백 배경을 사용하여 작품 표면의 색감을 강조하는 기법을 완성했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매년 여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프랑스계 캐나다 시골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여행한 장소는 로렌시아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샤를부아(1936~1939년), 가스페시(1940~1945년), 사그네(1945~1949년)였습니다. 이 지방에는 해안 마을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마크 오렐 포르탱은 샤를부아 지역(Charlevoix region)을 매우 좋아해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라고 묘사한 바 있습니다. 그는 특히 생시메옹(Saint-Siméon)에 애착을 가졌습니다.
<Paysage à Saint-Siméon>은 회색 배경에 그려져 있는데, 1930년대 후반 화가에게 영감을 준 창의적 충동을 가장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포르탱은 인상적인 풍경을 애정하여 1938년과 1945년 사이에 수채화와 유화로 여러 버전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들은 몇 가지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관점 - 세 개의 큰 덩어리로 압축한 강어귀의 해안선을 내려다보는 마을의 조감도 - 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산은 마을에서 동쪽으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푸앵트 오 킬(Pointe aux Quilles)에서 캅 드 라 테트 오 치앵(Cap de la Tête aux chiens)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생시메옹의 풍경(Paisage à Saint-Siméon)>을 다른 그림들과 비교해 보면,
포르탱은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작품의 전면에 배치하여 로랑시아(Laurentian) 시골의 장엄한 곶을 바라보기 전에 보는 사람의 시선을 마을로 이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색 팔레트와 밝은 톤을 사용하였으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하늘이 부드러운 개간지를 만들어 강 건너편으로 은빛 광선을 비추며 마을과 농장에 따뜻한 빛을 퍼뜨리는 순간을 포착해 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는 스쿠너(schooner)입니다. 스쿠너는 돛을 갖추고 2개 이상의 마스트에 세로돛이 달린 범선을 말합니다. 16세기, 17세기에 네덜란드에 의해 최초로 사용되었습니다. 18세기에 들어와 북미에서 더욱 개량되었는데, 다른 나라들보다는 미국에서 더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2개의 돛을 가지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스쿠너의 유형은 대서양 노예 무역선, 사략선, 상선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배와 주변 인물들로 보아서 이 스쿠너는 근해 어업을 하는 전통적 어선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40년대 초, 포르탱은 페르세(Percé)에서 포트다니엘(Port-Daniel)까지, 특히 샹들러(Chandler)와 앙스-오-가스콩(Anse-aux-Gascons), 베-데-샬뢰르(Baie-des-Chaleurs) 북쪽의 생로랑스 만(Gulf of St. Lawrence)을 따라 있는 가스페 반도(Gaspé Peninsula) 남부 해안의 "특별한" 풍경화 작업에 매진했습니다.
작품 대부분은 만의 곡선에 자리 잡은 마을의 풍경을 그린 것입니다. 이 작품은 산호초가 가득한 바다로 뻗어 나가는 지점을 묘사한 것인데, 키 큰 나무와 무성한 녹지로 덮인 바위 곶은 물속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인상으로 다가옵니다. 앙스오가스콩 마을과 사람들의 강렬하고 끈질긴 이미지로 자리 잡은 그림 속의 앙스오가스콩 마을은 경사진 지붕의 작은 집들 위로 가톨릭과 성공회 교회의 첨탑이 솟아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탱은 마을의 묘사를 넘어, 인간성과 캐나다 자연의 원초적인 힘을 하나로 아우르는 회화적 효과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회색 배경에 그려진 이 작품은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두 개의 동일한 색채 영역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해안선의 녹색 덩어리는 하늘과 바다의 푸른색과 균형을 이루며 안정감을 자아냅니다. 비교적 고요한 바다와 만에 정박한 대구잡이 스쿠너 (schooner) 일곱 척의 질서 정연한 배치는 이러한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감과 대비되는 짙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의 요동치는 움직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구아슈화
1923년 여름, 마크-오렐 포르탱은 퀘벡주 생바르텔레미(Saint-Barthélemy)에 있는 사촌 안나-마리 글로벤스키(Anna-Marie Globensky, 옛 성씨는 힐레르/Hilaire)의 집에서 살았습니다. 안나-마리는 "빅토리아풍의 큰 집"에서 여름용 숙박시설을 운영했습니다. 그녀가 손님 접대로 바쁘면, 포르탱은 그녀의 두 아이를 돌보았습니다. 여가 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채소밭을 가꾸었습니다.
성실한 정원사였으며 채식주의 성향을 지닌 마크-오렐은 식물을 가꾸는 데 신경을 썼기 때문에, 채소를 거칠게 뽑으면 사촌에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정원 식물의 정돈된 배치는 그가 가꾼 Garden의 이러한 성격을 잘 드러내 보입니다. 따라서 이 그림은 Fortin의 정원에 대한 개인적 관심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수채화
포르탱은 프랭클린 카마이클(Franklin Carmichael), 데이비드 밀른(David Milne), 몰리 램 보박(Molly Lamb Bobak)과 함께 수채화 매체를 사용하는 캐나다 최고의 예술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수채화는 2가지 종류로 대별됩니다. 고갱이 클로아조니즘처럼 뚜렷한 외관선을 그린 후 그 안에 물감을 칠해 넣은 작품과 윤곽선 없이 그냥 그린 수채화. 일반적으로 제가 알고 있던 수채화는 후자에 속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포르탱이 타이어 산(mountain of tire)을 올랐을 때 조망하였던 호첼라가(Hochelaga) 전체 풍경을 그린 것입니다. 그림 속 하얀 종탑은 롱괴이 교회입니다.
'화가들의 나라-북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Jim Zwadlo(짐 즈와들로) (1) | 2025.05.06 |
---|---|
Nicole Eisenman(니콜 아이젠만) (1) | 2025.05.05 |
Mark Tansey(마크 텐시) (1) | 2025.05.02 |
Paul Vanier Beaulieu(폴 바니에 뷰리외) / 정물화의 새 지평 (3) | 2025.05.02 |
James Wilson Morrice(제임스 윌슨 모리스) / 고갱의 향기를 느끼다. (6) | 2025.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