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미술관 순례

서유럽 여행 - 쿠닝 작품 보러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에 가다 - 모던 피나코텍 (1)

hittite22 2025. 1. 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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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는 20세기, 21세기 현대미술을 품고 있다.

빌렘 드 쿠닝의 작품 2점도 그곳에서

안식하고 있다. 

 

히타이트의 순례여행은

독일 지경하고도 바이에른 주, 뮌헨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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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akothek Der Moderne 전경 [Wikipedia]

 

Eingangsbereich(입구구역) [Wikipedia]


1. 피나코텍 데르 모데르네의 개요

 - 정식명칭 : Pinakothek Der Moderne

 

1) 주요 전시정책

  피나코테크 데르 모데르네는 한 지붕 아래 네 개의 박물관을 포진시킴.

 - ①판화 및 드로잉(Prints & Drawings) :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3대 드로잉 및 판화 박물관 중 하나

 - ②예술(Art) : 1900년대 이후에 나온 예술품 취급.

 - ③Design : 20세기와 21세기의 가장 크고 중요한 응용 미술 박물관 중 하나

 - ④건축학(Architecture) : 건축 학생들을 위한 교육 컬렉션, 1868년에 설립됨.

2) 건축

 - 2002년,  스테판 브라운펠스(Stephan Braunfels)

3) 입장료 

 - 일반 10유로, 할인 7유로. 일요일 컬렉션 1유로.

 - 통합 12유로 (Alte Pinakothek, Pinakothek der Moderne, Museum Brandhorst and Sammlung Schack).1일권

4) 개관일

 - 화요일~일요일 : 오전 10시~오후 6시

 - 목요일 : 오전 10시~오후 8시

5) 휴관일 

 - 월요일

                 

2. 위치

 

피나코텍 데르 모데르네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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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뮌헨에는 유명한 뮤지엄(피나코텍) 클러스터가 있다. 알테, 모던(피나코텍 데르 모데르네) 그리고 노이에로 구성된 권역이 바로 그것인데  구분을 하자면 알테 피나코텍은 14~17세기 작품을, 모던 피나코텍은 20세기 이후의 작품을, 그리고 노이에 피나코텍은 18~19세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히타이트는 이 세 곳을 모두, 한 큐에 섭렵하기로 작심했다.

 

모름지기 의지의 한국인 DNA가 화려하게 발현한 것이며,

이는 돌이켜 보면 사랑하는 딸 한나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히타이트 부녀는 디자인 뮤지엄 입구를 지나
모던 피나코텍에 당도했다.

 

히타이트가 딸에게 브리핑을 시작한다.

 

"이곳은 독일 건축가 스테판 브라운펠스(Stephan Braunfels)가 디자인한 Pinakothek der Moderne야.

유럽 유수의 현대 미술관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인기 있는 곳 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지.

명성에 걸맞게 이곳 컬렉션에는 표현주의, 야수파, 입체파, 신객관성, 바우하우스, 초현실주의, 추상 표현주의, 팝 아트, 미니멀 아트 등 20세기에 발아한 다양한 미술 운동의 결과물들이 수집되어 있단다."

"넵, 빨리 진도 나가죠.."

 

우리말로 번역하면 현대미술관(Pinakothek der Modern)이란다.

 

"자.. 조급하게 굴지 않기."

히타이트는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며 말을 이어갔다.

"조금 부연하여 설명할께.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흰색 구조물 내부로 들어가면, 건물 중앙인 이중 외피 원형 홀에서 컬렉션까지 이어지는 두 개의 큰 계단이 나온단다. 원형 홀의 총직경은 30m이며, 지하에는 디자인 컬렉션이 있고, 1층에는 건축 컬렉션, 그래픽 컬렉션, 임시 전시실이 있지. 일단, 나는 디자인 컬렉션에서부터 감상을 시작하려고 해."

"아니, 미술관 순례는 꼭대기층으로 올라가서 아래로 순차적인 감상을 하는 게 기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한나가 태클을 건다..

"짜식이, 내가 한 말을 다 기억하고 있었네. 좋아 아주 좋은 태도야. 일단 이곳 건물 구조상 편법을 쓰려고 한 거니까 이해해 주길 바래. 재미없는 전시물을 먼저 보고 위층 서쪽 윙과 동쪽 윙에 보관되어 있는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가서 마무리를 지을 거야."

"빌렘 드 쿠닝의 작품도 그쪽 컬렉션에 있겠네요."

딸이 확인사살을 시도한다.

"뭐, 상식적으로 보면 그렇겠지." 

"알겠어요, 일단."

 

딸의 결재가 떨어졌으므로
히타이트는 이제부터 작품감상에 들어가면 되는 거다...

 


작품감상

 

 

디자인 컬렉션에는 산업 디자인뿐 아니라

도자기, 금속이나 유리, 가구, 직물이나 보석과 같은 분야의 중요 컬렉션도 아우르고 있었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기에 앞서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디자인 컬렉션의 입구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이 시선을 휘어잡는다.

일종의 유인책인 셈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었다.
문명의 이기들이 작품으로 치환된 공간

 

그러나 히타이트에게는 디스플레이 화면 앞에 놓여있는 의자가 더 예술적이라고 받아들여졌다.

괜히 딴지 거는 게 아니라 진짜 그랬다.

 

보세요오~, 이 의자...멋지지 아니한가!

 

잠시 의자에 앉아서 디스플레이 화면을 감상하던 따님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음 칸으로 진행하자는 신호다.

 

디스플레이 화면 뒤쪽 공간에서 독일기술을 대표하는 자동차

 

진짜 독일스러운 자동차 전시대는 'Audi design wall'로 명명되어 있다.

히타이트가 보는 견지에서 독일 현대미술관은 기술강국답게 디자인 예술을 소화하여 소비하고 있었다. 

 

딸 한나왈 "이 자동차 어때요?"
히타이트 왈 "어. 예쁘네. 너처럼.."
오토바이도 잔뜩 갖다 놓았군. 독일스러운 공간.
Multimedia-Entertainment System of Sony

 

로봇개도 있네. 일단 히타이트는 그 정도 선에서 디자인 컬렉션은 스킵하고자 마음먹었다.

물리면 개죽음이니까.

 

이브 클레인의 '파랑' 앞에 선 따님.

 

사진은 아마도 파랑색 물감에 손을 담근 후,

행위 예술 퍼포먼스를 시도하려는 이브 클레인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Afri Cola(아프리 콜라) 광고

 

"이건 뭐야, 독일 콜라 광고판이네."

"아녀요. 작품이에요."

그런데, 히타이트는 아직도 디자인 컬렉션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음이 틀림없다.

 

'아프리(Afri)'는 한때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콜라 브랜드였는데 1960년대 이후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잃었버렸다. 쾰른에 본사가 있다고. 아, 그래? 유명 향수 회사도 쾰른에 있었는데. 쾰슈 맥주도 유명하고..

쾰른의 물이 좋은가?  

 

계단 뒤편으로 디자인 가구가 보인다.
우편함 처럼 보이는 스틸박스도 '디자인 전시대'이다.
그럼 이건 뭐지?
구석진 문앞으로 걸어가는 따님

 

히타이트도 따님을 따라 걸어간다.

저 문 안에는 디자인 작품이 아닌 다른 게 나오려나?

 

짜잔~~

 

다른 게 나오긴 했다. 정체불명이라는 게 문제.

"뭐야, 낙서장이니?"

"낙서도 예술이 되는 세상인걸요.."

"하긴.."

 

낙서인데 멋지다. 인증샷 날릴 정도로. 근데 누가 저 장난질을 한 거지?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별종이 아닐까.

히타이트는 종내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니 쾰른과 뉘른베르크를 거치며 현대미술에 성공적으로 입문한 줄 알았는데. 도로 원위치?

 

그러면서도 히타이트 아저씨는 만나는 작품 중에서 선별하여 사진으로 담기를 지속했다.

문제는, 결론은 언제나 퀘스천 마크라는 거.

 

디자인 컬렉션에서 탈출하여 건축학 전시관을 조망하는 따님.

 

그다음에, 

비로소 히타이트 부녀는 회화관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만나고야 말았다.

 

Willem de Kooning(빌렘 드 쿠닝, 1904~1997)作, Stowaway, 1986

 

"오, 드디어 빌렘 드 쿠닝 아저씨가 우릴 반겨주는 군."

"쿠닝은 추상화가 중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드문 사람이에요."

"응, 네덜란드계 미국화가인데. 나도 좀 알지.. 30년대와 40년대 미국 추상 표현주의 운동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한 인물이었어."

"네. 이 작품은 색감이 예쁘네요."

"중요한 건 추상에 국한된 게 아니고 추상표현주의라는 거야. 추상인데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려고 시도한 거지. 그 과정에서 추상을 형성하는 선과 색 속으로 구상적인 묘사가 스며들었고. 그래서 추상화인데도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만들어진거라고 봐."

"동감이에요."

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나는 말이야. 이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추상인데 마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아. 이를 테면 풍경화의 캔버스에 아름다운 대자연의 경치가 펼쳐지듯 쿠닝의 작품에서 선과 색의 미학이 잔잔하게 전개되는 느낌을 받는단다. 강하고 자극적인 추상화가 대세를 이루는 세상인데 쿠닝은 부드럽고 순화적인 추상화를 그려온 작가라고나 할까?

네덜란드 화가들은 역사적인 전통과 그 뿌리가 만만치 않아. 렘브란트, 요하네스 베르메르, 얀 반 다이크, 피터르 브뤼헐 말고도 빈센트 반 고흐가 있고 현대 미술이 꽃 핀 미국으로 이주해온 사람들 중에 에드워드 호퍼나 빌렘 드 쿠닝 등이 있잖니."

"정말 대단해요. 나라는 쪼그마한데 어찌 그리 유명화가들을 많이 배출시켰는지.."

 

Willem de Kooning(1904~1997), Untitled XLⅦ, 1983

 

"모던 피나코텍에 빌렘 드 쿠닝의 대표작 우먼 시리즈가 없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쿠닝 작품 2점이나 보게 되다니.

고마운 일이지"

"그럼요, 저는 이 두 작품이 마치 일란성 쌍둥이 같아요."

 

사실 추상미술은 히타이트가 선호하지 않는 장르인데 그것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현대미술품들을 잔뜩 들여다보고 난 이후인지라 뜻하지 않게, 본의 아니게, 어쩌다 보니 추상미술이 훨씬 더 미술같이 여겨졌다.

이런 골 때리는 경우가 있나?

 

Wolfgang Laib(볼프강 라이프), Metzingen 1950, Blutenstaub von Kiefern(소나무 꽃가루), 1983~1986

 

독일 작가 볼프강 라이프의 <소나무 꽃가루>라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원래 소나무 꽃가루가 저리 아름다운 노란색이었나?

급 궁금증이 일었다..

 

궁금하면 오배건?

노노, 궁금하면 인터넷 서핑이지.

히타이트는 소나무 꽃가루를 뜻하는 단어 '송화가루'를 찾아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사진을 열어본다.

 

송화가루 [출처 : Wilipedia]

 

진짜 노랗다.

그냥 노란 게 아니고 노오오랗다!

독일작가 볼프강 라이프가 사기친 게 아니었다.

 

Cy Twombly(1929~2011), Bolsena, 1969 - 낙서판 같은 작품 앞에서 인증샷 찍는 따님..

 

어린아이가 제멋대로 낙서해 놓은 것 같은 작품이었다. 앞에 소개한 쿠닝이 미국 추상표현주의 1세대라면 이 작품은 2세대 화가 에드윈 파커 트웜블리 주니어(Edwin Parker "Cy" Twombly Jr)가 그린 것이다. 사이 트웜블리는 미국의 그래피티 아트, 즉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 등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로 유명하다.

 

'오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을 탄생시킨 원흉이 바로 이 아자씨였군...'

 

Michael Schmidt(1945~2014), Ohne Titel(제목없음)/aus der Serie " Frauen"(시리즈 "여성"에서), 1997~1999

 

그 다음으로, 미하엘 슈미트(Michael Schmidt)라는 독일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한다.

슈미트는 1965년 세미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서베를린의 거리, 건물 및 사람들을 사진에 담은 전력이 있었다.

그럼 위 작품은 훨씬 뒤에 만들어진 것이네..

 

페미니스트 따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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