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19세기에서 20세기초,
유럽에서 서커스는 신세계에 해당하는 분야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날 표현을 빌어 말하면 첨단에 해당되는...
그리하여 에드가 드가나 마르크 샤갈 등의 화가가 서커스 테마를 그림의 주제로 삼았던 것이 아닐까요?
특히 샤갈은 동물과 어우러진 그림을 전매특허로 삼았던 화가였으니
그가 창조해내는 그림세계는 완전 신세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추정해 보는 것입니다.
초기작품들
이 작품이 그려진 시기는 샤갈이 화가로 막 등단하기 시작하던 어름입니다.
즉, 샤갈은 처음 미술에 입문하던 시기부터 서커스에 관심을 가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서커스는 나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쇼인 것 같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나타난 맨손의 기수에게 가고 싶습니다. 그녀의 드레스는 꽃다발입니다. 나는 꽃이 만개한 년과 꽃이 피지 않은 년으로 그녀를 둘러싸고 싶습니다. 무릎을 꿇고 이 세상이 아닌 그녀의 소원과 꿈을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나 자신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누구에게 달려갈 것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기 위해 그녀를 쫓아갈 것입니다."
- Marc Chagall, Cirque - Paris 1967
샤갈은 어린 시절부터 러시아의 비테프스크에서 서커스와 그 공연자들의 연기를 보고 매료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순회공연하는 곡예사와 승마는 종종 마을 박람회에서 군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왔습니다. 샤갈은 그의 작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환상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러므로 샤갈에게 있어서 서커스 무대는 꿈과 같은 특별한 행위를 위한 이상적인 설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샤갈은 공중 그네 예술가, 연인, 수평아리, 바이올리니스트가 자신의 형이상학적 공간인 캔버스를 떠돌며 서커스처럼 연기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과도기적 작품들
초기의 상대적으로 어설픈 느낌이 있는 작품에서 벗어나 과도기적 경향을 보이는 작품들이 20년대 초반까지 이어집니다. 일부 작품에는 여전히 큐비즘의 영향이 마수를 뻗치고 있고 일부 작품은 표현주의 흔적이 묻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샤갈은 자신만의 화풍과 색깔의 미학으로 전진합니다.
대가의 길에 접어든 것입니다.
만개한 서커스 테마작품들
이전의 그로테스크한 서커스 장면과 비교하여 이 작품은 철저하게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색조의 섬세함을 포착하기 위해 색상 처리에 신중함을 꾀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작품에는 앙리 마티스와 같은 대가의 캔버스에서 목격할 수 있는 "장식"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인 가치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30년대 초, 샤갈은 매우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극장이나 콘서트, 혹은 평범한 사회 생활을 통해 그는 파리의 유행 사회와 긴밀한 접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ㄴ 삶의 풍요로움은 이 그림의 우아함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부드러운 분홍색 드레스 차림에 빨간색 부채를 쥔 소녀가 화려한 장식의 백마 안장 위에서 차분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할 법한 아름다운 공주를 등에 짊어진 말은 머리를 부드럽게 숙여 바이올린 화한을 들고 있습니다. 녹색 벨벳 코트를 입고 있는 젊은 기수는 연인에게 포옹을 합니다. 그림의 가장자리 왼쪽 상단에는 창틀처럼 보이는 비계 위에 서서 사랑노래를 부르는 작은 농부가 배경처리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사람, 소, 수탉의 그로테스크한 3인조가 활기차게 뛰는 광대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영락없는 서커스 테마 작품입니다.
샤갈은 평생 서커스라는 주제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러시아 고향마을의 박람회에서 보았던 곡예사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평생 유지된 듯합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 벨라에게도 평생 순애보적인 자세를 가졌습니다. 그런 DNA를 가지고 태어난 인물일까요?
샤갈은 파리로 이사한 후,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는 정기적으로 그를 서커스공연에 데려가 청중석에서 스케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서커스의 혼돈스럽고 다채로운 분위기가 샤갈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희극에서 비극에 이르기까지 표현된 삶의 모든 측면을 보았습니다.
기이한 의상과 화려한 화장을 한 서커스 공연자들은 샤갈의 꿈 같은 구성을 채우기에 이상적이었습니다. 샤갈의 작품 <The Blue Circus>에는 장엄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빨간색, 녹색, 노란색의 눈에 띄는 색상에 집중하는 동안 구성의 측면을 둘러싸고 있는 내용은 인생에서 얻는 훌륭한 교훈처럼 여겨집니다. 대부분은 빨간색으로 묘사된 여성의 점프에 시선을 빼앗길 것입니다.
샤갈의 그림에서 동물은 존중받아야할 대상입니다. 그들은 인간보다 더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나며, 이 그림속의 녹색 말은 아름다운 시선을 통해 깊은 부드러움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샤갈은 말했습니다.
"나에게 서커스는 세상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마술 쇼입니다."
샤갈은 서커스를 사랑했으며 그로하여금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샤갈이 파리시대 초기 몇 년 동안 가장 즐겨그린 테마는 바로 서커스였으며, 그 주제는 평생 작품활동에 이어졌습니다. 서커스의 축제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눈부신 색조로 표현한 <Circus Horse>는 그의 경력 말기인 70대에 제작된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초기 러시아 서커스의 전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공연장 안의 분주한 분위기가 관객들을 빨아들입니다. 중앙 링에는 상상력이 풍부한 색의 말을 타고 있는 여성이 시선을 모으는 중입니다. 서커스 공연장에는 발견해야 할 에피소우드가 많습니다. 그림의 밝은 색상과 함께 작은 뉘앙스가 보는 사람을 가깝게 만듭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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