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er Town Tower
구시가지 쪽 십자군 광장 입구에 서 있는 탑이 Old Town Bridge Tower이고,
끝부분의 프라하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서 있는 탑이 Lesser Town Tower입니다. 카를교를 건너면 바로 이어지는 Lesser Town은 소(小) 시가지라는 뜻인데 Old Town에 비해 작은 동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 탑 위에도 전망대가 있습니다.
캄파 뮤지엄(Museum Kampa)
관람일 : 월~일 10시~18시
요금 : 일반 350czk / 학생 & 시니어 220czk / 6세이하 무료
캄파 박물관(Museum Kampa)은 프라하 역사 지구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입니다. 핵심 소장품은 20세기 후반 체코슬로바키아 비국교도 예술가들의 망명 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얀 믈라덱(Jan Mládek)과 메다 믈라덱(Meda Mládek) 부부의 소장품입니다. 박물관의 상설 전시는 20세기 초 추상 미술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프란티셰크 쿠프카(František Kupka)의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입체파 조각가 오토 구트프로인트(Otto Gutfreund)의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3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블타바 강변 캄파 섬 동쪽 기슭에 있는 소바의 방앗간(Sova's Mills)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외부에는 막달레나 예텔로바(Magdalena Jetelová)의 대형 의자 조각상이 있는데, 블타바 강 건너편에서도 눈에 띄는 랜드마크입니다.
카프카 뮤지엄
관람일 : 월~일요일 10시~18시
요금 : 일반 350czk / 학생 및 시니어 220czk
뮤지엄 안 마당에는 체코 공화국 모양의 호수에 소변을 보는 두 남자의 청동 분수 '오줌 싸는 두 사람(Proudy)'이 방문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청동조각은 2004년 체코 조각가 David Certý(데이비드 체르니)가 제작한 작품으로 엉덩이 부분이 움직이는 게 Point입니다.
체르니는 설치미술가로 유명합니다. 앞에서 뮤지엄 캄파를 소개할 때에도 그의 조각 작품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오줌싸개 동상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분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예술가 다비드 체르니의 작품으로 프란츠 카프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해설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Tip을 드리자면
소설가, 시인 등 문인들의 기념관은 가보아도 볼 게 별로 없습니다.
쓸데없는 서신이나 사진, 책 뭐 이런 것들만 잔뜩 보고 나올 수 있으니 사전 체크하고 방문하시기를...
딸의 책꽂이에서 카프카의 책이 두어 권 꽂혀있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딸은 그의 책 한 권도 가지지 않은 이 아비보다 카프카를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카프카 뮤지엄을 찾은 이유도 딸이 짜증 내지 않으리라는 예상 혹은 추측에 기반한 것이고.. 여행의 일정 계획을 짜는데 상당 부분 딸의 입장, 딸의 취향, 딸의 선호도를 고려하였습니다. 하지만 딸이 그러한 나의 수고(?)를 얼마나 알고 인정해 줄는지는 퀘스천 마크입니다. 죽는 날까지 알아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부모와 자식 관계란 원래 그런 거니까요...
붉은 계단을 통과하니 다시 빛과 어둠의 세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카프카의 행적을 쫓는 다양한 자료 혹은 사료들이 빛을 머금은 채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박물관에는 카프카의 삶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자료(사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으며, 이전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그의 사적인 서신, 일기, 사진, 그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유대인 뿌리, 프라하의 지적 생활, 여성과의 관계, 보헤미안 땅을 벗어난 여행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삼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나 딸처럼 체코어도 영어도 능통하지 못한 여행객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이지만....
그렇다면 나는 여기 뭐 하러 왔지?
즉,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입장이 아니라면 카프카 뮤지엄 방문은 권장할 것이 못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뮤지엄과 샵의 경계선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출처가 뮤지엄인지 아님 샵인지 헷갈립니다..
아, 샵에서 카프카 원본 서적을 판매할 일은 없을 테고.. 그렇다면 이것이 뮤지엄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싶습니다.
카프카는 지적으로 생긴 인상일 뿐 아니라 전신사진을 살펴보니 몸도 비계덩어리가 거의 붙어있지 않아 날렵한 인상을 풍깁니다. 아니, 인상처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으면서 외딴 대저택에 사는 검은 신사복을 즐겨 입는 미스터리 한 신사 같은 내음이 스멀스멀 흩어지며 코를 자극합니다.
그렇게 상징 조형물 'K'에서 인증샷을 찍고 카프카 뮤지엄과 작별했습니다.
오늘날 K무비, K드라마, K푸드, K팝이 세상을 휩쓸고 있는데 'K'의 원조는 프라하다라고 체코인들이 주장하는 환상이 일어나는 듯합니다. 그냥 알파벳 'K'하나로 조형물을 세워 놓다니..
저곳(카프카 뮤지엄)을 방문하려는 여행객이 있다면 마당까지는 무료로 들어가 볼 수 있으니
오줌싸개 조각분수와 기념품 샵만 들러보는 게 경제적이라고 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물론 문학도이거나 카프카를 애정하는 분이라면 뮤지엄 방문하는 걸 막지는 않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좁은 길
세상에서 가장 좁은 이 길은 한 사람만이 겨우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골목길 안에 신호등이 설치된 세계 유일한 골목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이 포토존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여행객이 많이 몰리지 않는 한가한 시기에 이곳을 지나가면 보고도 그런 내막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버릴 수도 있는 곳입니다.
알고 보니 이 좁은 길(통로)의 실제 용도는 화재탈출구라고 합니다.
저곳에 세워진 신호등은 보행자 용이므로 줄을 서야 할 수도 있고, 골목 반대편에도 줄이 있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믿거나 말거나). 우리가 방문했을 땐 전혀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서 그냥 걸어서 통과했는데.. 그럼 신호등은 언제 만들어진 걸까요? 위에 있는 당시(2016년) 찍은 사진에는 신호등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2016년 이후에 신호등을 달은 것인가요?
아, 아닙니다. 신호등 밑의 받침판이 예전에 찍은 사진에서도 살짝 드러나 보입니다.ㅎㅎㅎ
투명망토를 덮어두었는지 궁금하여 둘째에게 두 사람 사이로 손을 넣어보라고 말하고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들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하 뮤지엄
결론적으로 말하면 구시가지 주변에(화약탑 인근의 어느 거리) 위치한 알폰소 무하 뮤지엄은 비추입니다.
볼만한 작품도 적고 사진촬영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성 니콜라스 교회
카를교를 건너 아치형 문을 지나가면 바로 Lesser Town 중심가로 이어집니다.
이 중심가를 따라 걸어가면 프라하 성에 당도하지요.
일단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Lesser Town Tower 너머에 서 있는 시계탑과 성 니콜라스 교회입니다.
시계탑 역시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athedral)의 일부입니다.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79m 높이의 종탑은 교회의 거대한 돔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만 안셀모 루라고(Anselmo Lurago)가 1751~1756년에 로코코 양식으로 완성한 교회와는 양식 면에서 다릅니다.
시계탑을 지나 정면으로 걸어가다 보면 교회 입구가 나오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뭐 특별한 볼 게 있다고 입장료를 받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지나쳐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 뒤편으로 나 있는 뒷문을 볼 수 있었는데 그곳으로는 그냥 들어가도 잡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곳 천장에 그려진 1,500㎡에 달하는 대형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화가 얀 루카스 크라커가 그린 유럽 최대의 프레스코화입니다. 주제는 어린이들의 수호성인인 성 니콜라스(산타클로스)의 승천을 묘사한 것으로 성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물 기둥 사이로 푸른 하늘이 열리고 성니콜라스가 하늘로 오르는 환상적인 장면을 묘사하였습니다.
당신은 기독교인이고, 신심이 깊은 사람입니까?
세례교인이면서 여행자의 눈으로 둘러보는 저의 눈에 비친 유럽 곳곳에 산재해 있는 성당 안의 풍경은 너무 진부하다는 인상입니다. 십자가 예수상과 성모자상이 계속 되풀이되어 만들어진 것이라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성 니콜라스 교회의 벽체에도 너무 많은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어 심하게 말하면 복잡하고 산만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칼 세이건이 우주 안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별이 지구뿐이라면 공간 낭비라고 말한 것과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유럽의 성당에 모셔진 석상과 회화 작품들은 너무 많고 반복되는 풍경이라 자원 낭비라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든 것입니다.
프란츠 팔코 가 그린 돔의 프레스코화는 프라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돔의 지름은 20m이며 내부높이는 57m에 이릅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범상치 않은 작품들이었지만 공간에 비하여 집어넣은 작품들이 너무 많은 것은,
중세 유럽인들의 신심이 돈독했던 증거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나 성당에는 왜 중세 성당처럼 멋진 조각이나 회화 작품들을 모셔다 놓으면 안 되는 것일까요?
돈이 많이 들어오는 종교집단이니까 못하는 것은 아닐 테고 아마도 안 하는 것이겠지요.
탑의 명칭은 성삼위 일체 탑이며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것입니다.
높이가 약 20m인 이 탑은 신심의 발현에서 지어진 것이라기보다 흑사병 종식을 기념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1713년 유럽에 창궐했던 페스트가 끝난 후 1715년에 건립하면서 다시는 프라하에 페스트가 들어오지 말라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페스트의 위력이 얼마나 심각하였는지 유럽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페스트 관련 조각상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엔나에 가면 슈테판 대성당의 외부에도 페스트 종식을 기념하는 석상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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