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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나라-아시아 5

박수근(朴壽根) / 3 - 질감화와 결이 다른 작품들

(전회에 이어서) 전반적으로 볼 때,박수근은 거친 질감과 단색에 가까운 화폭으로 한 시대를 천착하고 천착하고 또 천착했던 화가입니다.그러나 살펴보면 그가 남긴 결이 조금 다른 작품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으로 작품 활동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켰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를 다시 살려내서 작품활동의 다양성을 맛보게 해달라고 부탁할 수 없으니그가 남긴 소수의 결이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감상하며 그가 물려준 재능의 또 다른 면을 살펴볼 수 있을 뿐입니다. 집, 마을 그리고 풍경화 1960년대 초에 그려진 은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이었다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963년 작 과 소재, 구도, 하드보드지 화폭 재료 등이 거의 같습니다. 두 작품 모두..

박수근(朴壽根) / 2 - 빨래터, 농악, 귀로

(전회에 이어서) 빨래터 사진은 작게 나왔지만 중에서 사이즈가 크게 제작된 작품입니다. 그려진 시기도 아래에 소개된 다른 작품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왼쪽 끝에 있는 여인이 다른 증장인물들과 달리 일어 선 자세로 빨래를 시도(아마도 헹구는?)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수근은 대표작이 된 빨래터 그림을 여러 점 그렸습니다. 그중 한 점 는 2007년 당시 한국 작가 중 경매 최고가(45억 2000만 원)를 기록하였습니다. 그가 빨래터를 자주 그린 것은 아내 김복순을 처음 본 추억의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각선 구도에 각기 다른 여인들의 뒷모습에 노랑, 분홍, 옥색 등 색을 입혀 생동감을 더하고 있습니다.​아래엔 소개한 4호(15.8 ×..

박수근(朴壽根) / 1 - 시장풍경과 여인들

박수근은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흑백과 여백으로 대표되는 동양화, 이를테면 색을 도외시하고 선을 위주로 묘사하는 미술작법을 싫어합니다. 더구나 언뜻 보면 까칠까칠한 화강암식 질감이 화면을 뒤덮고 있기 때문에 인물 표정이나 제스처를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감상에 불편을 초래합니다. 거의 쉽지 않은 미션, 미션 임파서블 같은 작품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개취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수근 화백은 김환기 화백의 추상화가 역대 한국서양화의 경매 최고가를 거듭 경신하는 기록을 제조하기 이전,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였음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양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지만 7세 때 ..

Rao Fu(라오 푸) / 2 - 최근(2024이후) 작품들

(전회에 이어서) 라오 푸는 23세에 중국을 떠나 독일로 이주하여 드레스덴 미술 아카데미에서 회화와 그래픽을 공부했습니다. 독일 미술관에서 그는 자신이 영향을 받게 되는 거장들의 회화들을 접합니다. 라오 푸는 풍경에 관심이 많아서 그 강렬함과 광대함을 작품에 표현해 왔습니다. 이중 또는 삼중 원근법을 사용하여 풍경의 웅장함을 배가하고 한 그림 안에 여러 시각 영역을 포함시켜 보는 이에게 매혹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그의 거대한 풍경화에 등장하는 유령 같고 투명한 인물들은 하나의 환경 속으로 녹아들어, 그들의 감정과 화가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춰줍니다. 라오 푸에 따르면, 그의 풍경은 그의 내면세계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자유롭게 해석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의 서사적이고 신비로운 세계 속에서는 ..

Rao Fu(라오 푸) / 1 - 뭉크를 닮은 화풍

라오 푸(Rao Fu)는 1978년에 태어나 독일 드레스덴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중국 예술가입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Rao는 베이징의 Tsinghua University에서 디자인 학부를 다녔습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그는 드레스덴 미술 아카데미에 등록하여 회화, 그래픽 아트, 미술 치료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했습니다. 지그프리트 클로처(Siegfried Klotz) 및 엘케 호페(Elke Hopfe)와 함께 공부하는 동안 그는 무엇보다도 드레스덴 학교의 전통적인 회화 방법을 다루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에드바르 뭉크와 화풍과 색감과 묘사방법을 베끼다시피 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라오 푸의 작품은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문화와 철학을 종합하여 색슨족 신표현주의를 아시아 미학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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