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전반적으로 볼 때,박수근은 거친 질감과 단색에 가까운 화폭으로 한 시대를 천착하고 천착하고 또 천착했던 화가입니다.그러나 살펴보면 그가 남긴 결이 조금 다른 작품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으로 작품 활동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켰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를 다시 살려내서 작품활동의 다양성을 맛보게 해달라고 부탁할 수 없으니그가 남긴 소수의 결이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감상하며 그가 물려준 재능의 또 다른 면을 살펴볼 수 있을 뿐입니다. 집, 마을 그리고 풍경화 1960년대 초에 그려진 은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이었다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963년 작 과 소재, 구도, 하드보드지 화폭 재료 등이 거의 같습니다. 두 작품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