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작품 는 여러 마리의 말들이 무리 지어 격렬하게 질주하면서 뒤엉키는 역동적인 모습을 담은 대작입니다.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으니 이런 대작은 미술관이 소장할 때 공간 점유강도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장애화가(청각장애) 김기창의 여러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손꼽힐만큼 압도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강한 힘을 표출해 내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관심도는 크지 않았던 느낌입니다. 수묵의 농담과 대작의 역동적인 화면은 1950년대 초에 입체적 동양화를 그리던 시기를 벗어나 새로운 창작세계로 진입한 김기창의 열정과 자신감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박수근의 작품을 만납니다.한국회화를 전시하는 유명 프로그램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가입니다...